제 2 차 세계대전때 다리를 둘러싼 전투를 다룬 대표적인 작품이 '멀고 먼 다리'와 '레마겐의 철교'(The Bridge at Remagen, 1969년)다.
'멀고 먼 다리'가 마켓가든 작전 당시 아른헴 다리를 배경으로 했다면, '레마겐의 철교'는 라인강의 마지막 남은 다리였던 루덴도르프 철교를 다뤘다.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 3월, 나치 독일은 연합군의 진격을 막고자 라인강에 걸린 다리를 대부분 끊었으나 유일하게 남은 다리가 하나 있었다.
바로 루덴도르프 철교다.
레마겐 다리로 알려진 이 다리는 칼 비너라는 독일 건축가가 만든 것으로, 제 1 차 세계대전 때 독일측 영웅으로 꼽히는 에리히 루덴도르프 장군을 기려서 그의 이름을 땄다.
에리히 루덴도르프는 1923년 뮌헨폭동때 히틀러 편을 들어 그와 함께 행진을 한 인물이다.
라인강 도하가 시급해진 연합군은 서쪽의 레마겐 마을과 동쪽의 에르펠 마을을 연결하는 이 다리를 발견하고 코트니 하지스 중장이 지휘하는 제 1군 휘하의 제 9기갑사단을 급파했다.
독일은 다리를 끊기 위해 사력을 다해 맞섰으나 파괴에 실패해 제 9 기갑사단의 B중대가 다리를 점령했다.
덕분에 제 9 기갑사단 B중대는 연합군 사상 가장 먼저 라인강을 건넌 부대가 됐고, 여기 자극받은 조지 패튼 장군도 휘하의 제 3 군을 독려해 라인강을 도하했다.
연합군이 레마겐 철교를 확보하면서 베를린 진격이 상당 기간 앞당겨졌다는 평가다.
그런 점에서 레마간 철교 전투는 제 2 차 세계대전때 중요한 전투로 꼽힌다.
존 길러민 감독의 '레마겐의 철교'는 이 같은 역사적 사건을 다룬 전쟁영화다.
로버트 본 외에 스타급 배우는 별로 안보이지만 제 2 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한 M24 채피 경전차와 독일 하프트럭 등 실제 무기들이 등장해 전쟁 장면을 재현했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다리 폭파에 실패한 독일 국방군 장교를 친위대들이 총살하는 장면이다.
적과 아군을 떠나 책임을 물어 같은 편을 죽여야 하는 전쟁의 야만성이 인간적 비애를 느끼게 한다.
전투 장면이 스펙터클하지는 않지만 전쟁 자체에 시니컬한 주인공들을 통해 반전 메시지를 전달한 작품이다.
1.37 대 1의 비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의 DVD 타이틀은 화질이 좋지 않다.
중경 원경에서 눈 코 입을 분간하기 힘들만큼 디테일이 여지없이 무너지고 색감도 탁하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전무하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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