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다 히데오 감독이 1998년 만든 '링'(The Ring)은 아시아 공포영화의 판도를 바꿔 놓은 걸작.
머리를 풀어헤친 채 바닥을 기어 다니거나 온 몸의 관절이 부러진 것처럼 몸을 기괴하게 꺾는 귀신은 바로 이 영화의 사다코가 원조.
이후 '여우계단' '페이스' 등 숱한 국내외 공포영화가 사다코를 모방.
스즈키 코지의 원작 소설을 읽었을 때 그렇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흘끔흘끔 뒤를 돌아보게 된다.
단순히 무서운 그림만으로 겁주기보다 미스터리 기법을 도입해 관객의 궁금증을 유발하며 영화 속 수수께끼를 끝까지 따라가게 만드는 영화다.
그만큼 잘 만든 공포물.
DVD는 1~4편 시리즈를 모두 묶은 박스세트로 국내 출시.
화질은 무난한 편으로, 해상도가 높지 않으며 화면이 전체적으로 약간 어둡다.
DTS-ES를 지원하는 음향이 압권.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나 소름 끼치는 비디오 음향은 귀를 막고 싶을 정도.
그만큼 나카다 히데오 감독은 음향을 적절하게 이용할 줄 안다.
이 DVD를 무섭지 않게 보려면 볼륨을 최대한 줄이면 된다.
이 영화는 소리가 주는 공포가 엄청나서 볼륨을 줄이면 어느 정도 무서움을 줄일 수 있다.
화면을 2배속으로 빠르게 돌리는 방법도 있다.
귀신이 TV에서 엉금엉금 기어 나오는 순간이 공포의 절정인데, 숨이 막히는 그 순간을 2배속으로 돌리면 공포의 순간이 빨리 지나간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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