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 감독이 할리우드 스타들을 기용해 만든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My Blueberry Nights, 2007년)는 서양판 '화양연화'같은 영화다.
아닌게 아니라 왕 감독은 자신의 단편인 '화양연화 2001'에서 영감을 얻어 이 작품을 만들었다.
그러나 사랑의 달콤함과 쓰디 쓴 이중성을 다룬 화양연화와 달리 이 작품은 늘 한결같은 블루베리 파이처럼 사랑에 대한 믿음을 지켰다.
실연의 아픔을 간직한 여주인공 엘리자베스(노라 존스)는 카페 주인 제레미(주드 로)가 만들어 준 블루베리 파이를 먹으며 아픔을 달랜다.
그러던 어느날 엘리자베스는 쓰디쓴 사랑을 잊기 위해 훌쩍 떠나고, 그의 빈 자리를 보면서 제레미는 사랑을 느낀다.
왕가위는 엇갈린 인물들의 사랑을 독특한 영상과 애잔한 음악으로 잘 표현했다.
이 작품에는 그의 전매특허인 스텝 프린팅, 어깨너머 찍기 등 왕가위표 감성 영상들이 뮤직비디오처럼 줄줄이 등장한다.
그 영상의 이면에는 거장 다리우스 콘지 촬영 감독이 버티고 있다.
단짝인 크리스토퍼 도일 대신 카메라를 잡은 다리우스 콘지는 '세븐' '에이리언4' '패닉 룸' 등 어두우면서도 묵직한 영상을 잡아내는데 일가견이 있다.
이 작품에서도 특유의 무게있는 영상을 선사한다.
여기에 차분하게 녹아든 음악은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을 탄생시킨 라이 쿠더의 작품이다.
재즈, 블루스 기타 연주의 대가인 그는 '롱 라이더스' '파리 텍사스' '라스트맨 스탠딩'의 인상깊은 음악을 만들었다.
이 작품에서도 더 없이 스산한 선율로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화질은 평범한 편이다.
후지 필름 특유의 입자감과 더불어 배경에 미세한 지글거림도 보이고 경우에 따라 약간씩 색번짐도 일어난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전철 소리 등을 들어보면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잘 살아 있다.
무엇보다 배경음악이 편안하게 청취 공간을 감싼다.
부록으로 한글 자막이 들어 있는 15분 분량의 제작과정과 2편의 뮤직비디오, 예고편이 있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키스 씬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다. 블루베리 파이의 달콤함이 느껴질 듯한 영상. 그러나 왕가위는 역시 쓰디쓴 아픔을 표현하는데 일가견이 있다.
적절한 슬로 모션과 스텝 프린팅이 왕가위 감독만의 독특한 영상을 만들어낸다.
왕가위 영상의 또다른 특징은 배우의 어깨너머나 등 뒤에서 상대방을 잡는 독특한 앵글이다. 더러 45도로 비스듬히 옆에서 샷을 잡기도 하는데 그 느낌이 마치 현장에서 누군가의 어깨 너머로 이야기를 듣는 듯 하다.
'본 얼티메이텀' 'LA 컨피덴셜' 등에 출연한 데이빗 스트래던. 왕 감독은 게리 쿠퍼의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그를 캐스팅했다.
이 작품이 주는 또다른 특징은 바로 유리창 너머로 인물을 잡은 투영 샷이다. 얼굴 위로 글자가 지나가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유리창 투영 샷 역시 훔쳐보는 느낌을 준다.
카페 이름 '끌리츠'는 러시아어로 열쇠라는 뜻. 왕 감독은 촬영장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배우들에게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음악에 유난히 민감한 그는 배우들에게도 추천 음악을 물었으며, 일부 삽입곡은 노라 존스가 추천했다.
어찌보면 이 작품은 실연의 상처를 안고 있는 한 여인의 로드 무비다. 오래된 영화같은 색감도 마음에 든다.
사랑은 파이에 녹아드는 크림처럼 달콤할까. 그런데 음악은 더 없이 스산하다. 노라 존스가 부른 주제가 'The Story'도 좋았지만, 특히 '화양연화'에 쓰인 시게루 우메바야시의 'yumeji's theme'을 스즈키 치카라가 하모니카 버전으로 바꾼 곡은 압권이다.
아닌게 아니라 왕 감독은 자신의 단편인 '화양연화 2001'에서 영감을 얻어 이 작품을 만들었다.
그러나 사랑의 달콤함과 쓰디 쓴 이중성을 다룬 화양연화와 달리 이 작품은 늘 한결같은 블루베리 파이처럼 사랑에 대한 믿음을 지켰다.
실연의 아픔을 간직한 여주인공 엘리자베스(노라 존스)는 카페 주인 제레미(주드 로)가 만들어 준 블루베리 파이를 먹으며 아픔을 달랜다.
그러던 어느날 엘리자베스는 쓰디쓴 사랑을 잊기 위해 훌쩍 떠나고, 그의 빈 자리를 보면서 제레미는 사랑을 느낀다.
왕가위는 엇갈린 인물들의 사랑을 독특한 영상과 애잔한 음악으로 잘 표현했다.
이 작품에는 그의 전매특허인 스텝 프린팅, 어깨너머 찍기 등 왕가위표 감성 영상들이 뮤직비디오처럼 줄줄이 등장한다.
그 영상의 이면에는 거장 다리우스 콘지 촬영 감독이 버티고 있다.
단짝인 크리스토퍼 도일 대신 카메라를 잡은 다리우스 콘지는 '세븐' '에이리언4' '패닉 룸' 등 어두우면서도 묵직한 영상을 잡아내는데 일가견이 있다.
이 작품에서도 특유의 무게있는 영상을 선사한다.
여기에 차분하게 녹아든 음악은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을 탄생시킨 라이 쿠더의 작품이다.
재즈, 블루스 기타 연주의 대가인 그는 '롱 라이더스' '파리 텍사스' '라스트맨 스탠딩'의 인상깊은 음악을 만들었다.
이 작품에서도 더 없이 스산한 선율로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화질은 평범한 편이다.
후지 필름 특유의 입자감과 더불어 배경에 미세한 지글거림도 보이고 경우에 따라 약간씩 색번짐도 일어난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전철 소리 등을 들어보면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잘 살아 있다.
무엇보다 배경음악이 편안하게 청취 공간을 감싼다.
부록으로 한글 자막이 들어 있는 15분 분량의 제작과정과 2편의 뮤직비디오, 예고편이 있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키스 씬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다. 블루베리 파이의 달콤함이 느껴질 듯한 영상. 그러나 왕가위는 역시 쓰디쓴 아픔을 표현하는데 일가견이 있다.
적절한 슬로 모션과 스텝 프린팅이 왕가위 감독만의 독특한 영상을 만들어낸다.
왕가위 영상의 또다른 특징은 배우의 어깨너머나 등 뒤에서 상대방을 잡는 독특한 앵글이다. 더러 45도로 비스듬히 옆에서 샷을 잡기도 하는데 그 느낌이 마치 현장에서 누군가의 어깨 너머로 이야기를 듣는 듯 하다.
'본 얼티메이텀' 'LA 컨피덴셜' 등에 출연한 데이빗 스트래던. 왕 감독은 게리 쿠퍼의 이미지를 염두에 두고 그를 캐스팅했다.
이 작품이 주는 또다른 특징은 바로 유리창 너머로 인물을 잡은 투영 샷이다. 얼굴 위로 글자가 지나가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유리창 투영 샷 역시 훔쳐보는 느낌을 준다.
카페 이름 '끌리츠'는 러시아어로 열쇠라는 뜻. 왕 감독은 촬영장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배우들에게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음악에 유난히 민감한 그는 배우들에게도 추천 음악을 물었으며, 일부 삽입곡은 노라 존스가 추천했다.
어찌보면 이 작품은 실연의 상처를 안고 있는 한 여인의 로드 무비다. 오래된 영화같은 색감도 마음에 든다.
사랑은 파이에 녹아드는 크림처럼 달콤할까. 그런데 음악은 더 없이 스산하다. 노라 존스가 부른 주제가 'The Story'도 좋았지만, 특히 '화양연화'에 쓰인 시게루 우메바야시의 'yumeji's theme'을 스즈키 치카라가 하모니카 버전으로 바꾼 곡은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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