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금주의에 대한 풍자를 이토록 명쾌하게 그린 영화는 없다.
스탠리 크레이머 감독의 '매드 매드 대소동'(It's A Mad Mad Mad Mad World, 1963년)은 약 3시간 동안 요란하게 펼쳐지는 소동을 따라 웃다보면 정당한 대가없이 돈을 바라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느낄 수 있는 코미디다.
그만큼 메시지 전달이 명확하면서도 재미 또한 놓치지 않는 아주 잘 만든 영화다.
내용은 우연히 자동차 사고현장에서 죽어가는 사람으로부터 들은 거액의 돈상자 얘기를 듣고 이를 찾아나선 사람들의 소동을 다뤘다.
제목에 '미쳤다'는 뜻의 mad가 여러 번 들어갈 만큼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행동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그들의 소동을 보다 보면 돈에 눈이 뒤집히면 이렇게 되지 않겠냐는 감독의 반문이 들리는 것 같다.
이를 위해 크레이머 감독은 스펜서 트레이시, 시드 캐서, 믹키 루니, 버디 해킷, 조나단 윈터스 등 코미디에 일가견 있는 사람들을 대거 캐스팅해 요절복통 소동극을 만들었다.
다소 황당하고 과장되긴 했지만 치밀한 대본 덕에 아귀가 딱딱 들어맞으며 유쾌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캘리포니아의 산타로지타와 팜데저트 일대에서 촬영한 영상도 시원하다.
특히 이 작품은 3대의 카메라와 3대의 영사기로 거대한 화면을 구현하는 시네라마 방식을 하나의 카메라와 하나의 영사기로 압축해 보여줄 수 있는 울트라파나비전70으로 촬영돼 와이드한 영상이 볼 만 하다.
결국 크레이머 감독이 이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일장춘몽이다.
마지막 의미심장하고 놀라운 결말을 통해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의 소몽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이었는 지를 깨달으며 한바탕 웃음으로 마무리한다.
그만큼 의미있고 유쾌한 작품이다.
제리 주커 감독은 이 작품에 영감을 받아 2001년에 코미디 '노 브레인 레이스'를 만들었다.
국내 출시된 DVD 타이틀은 케이스에 와이드스크린으로만 표기돼 있으나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한다.
무려 50년 전 작품인 만큼 디테일도 떨어지고 링잉이 나타나는 등 화질은 그저 그렇다.
그래도 크게 흠잡을 만 한 잡티나 필름 손상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전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출연진들에게는 대사를 적은 대본과 액션만 쓴 대본 등 2권의 대본이 주어졌다. 자동차 사고로 죽어가는 사람에게 35만불의 거액이 묻혀있는 장소를 들으면서 소동이 시작된다. 자동차 추격전 등은 캘리포니아의 팜데저트에서 촬영. 기운 센 트럭운전사로 나온 조나단 윈터스는 이 작품이 데뷔작이다. 윈터스는 이 장면 촬영 전에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 올 때 까지 1시간 동안 실제로 두꺼운 테이프에 묶인 채 세트에 홀로 남겨졌다. 뒤늦게 점심을 먹고 온 사람들이 풀어주었으나 화가 난 윈터스는 3시간 동안 액션 장면을 훈련한다는 핑계로 두 사람을 거칠게 다뤘다. 체구가 작고 마른 아놀드 스탕은 촬영 전 왼쪽 팔이 부러져 구부린 상태를 감추기 위해 촬영 내내 양 손에 장갑을 끼고 유니폼으로 가린 채 촬영했다. 크레이머 감독은 코미디 연기를 미리 구상한 뒤 스턴트팀을 동원해 해당 장면을 촬영해서 출연 예정인 코미디 배우들에게 보여줬다. 코미디 배우들은 이를 본 뒤 "우리가 왜 필요하냐"고 되물었다. 트럭이 후진하면서 물탱크와 차고가 무너지는 장면은 특수 효과로 이어 붙였다. 트럭이 부딪치기 전에 물탱크가 무너졌기 때문. 에델 머먼이 연기한 장모 역할은 원래 시나리오상에서 장인이었다. 장인 역할은 유명 희극 배우 그루초 막스가 할 예정이었으나 사정상 장모로 바뀌었다. 이 작품은 1963년 11월17일 뉴욕에서 개봉하기 하루 전에 할리우드 시네라마 돔에서 갈라 시사회를 가졌다. 뉴욕의 케네디아동학습센터와 조셉 케네디연구기관을 위해 열린 이 자리에는 존 F 케네디 대통령 일가가 대부분 참석했다. 그로부터 5일 뒤 존 F 케네디는 달라스에서 암살당했다. 명배우 스펜서 트레이시가 형사로 출연. 트레이시는 건강이 좋지 않아 하루 3,4시간씩 9일 동안만 찍었다. 건물 계단을 뛰어올라가는 장면 등은 대역이 연기했다. 시드 캐서가 연기한 멜빌 크럼프 역할은 원래 어니 코박스가 할 예정이었으나 촬영 몇달 전 차량 충돌 사고로 코박스가 사망하면서 캐서가 맡게 됐다. 부인으로 나온 에디 아담스는 사망한 코박스의 실제 부인이다. 즉 부부가 나올 예정이었다. 아담스는 남편의 사망 때문에 출연을 거절했다가 다시 나왔다. 필 실버스는 강물에 차가 잠기는 장면에서 수영을 하지 못해 거의 익사할 뻔 했다. 쌍발 엔진의 비치크래프트 비행기가 입간판을 뚫고 나가는 장면은 얇은 나무로 광고판을 만든 뒤 스턴트맨이 실제로 비행기를 조종해 뚫고 나갔다. 입간판은 LA 인근 치노비행장 활주로 끝에 세웠고, 비행기는 간판을 뚫은 뒤 활주로에 바로 착륙했다. TV시리즈와 영화 등에서 맹활약한 바보 삼총사가 카메오로 출연. 조 데리타, 모 하워드, 래리 파인 등 3명으로 구성된 바보삼총사는 래리 파인이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1970년대 들어 은퇴했다. 유명 코미디언 밥 호프, 조지 번스, 재키 메이슨 등도 역할을 제의 받았으나 거절했고, 주디 할리데이는 건강이 좋지 않아 출연하지 못했다. 이 작품은 와이드 영상에 강점이 있는 울트라파나비전70으로 촬영했다. 울트라파나비전70은 시네라마 방식의 대안으로 채택됐다. 시네라마 방식은 3대의 카메라로 각각 영상을 찍어 3대의 영사기로 거대한 곡면 스크린에 투사하는 방식이다. 오늘날 아이맥스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고안됐으나 시설이 번거로워 널리 쓰이지 못했다. '형사 콜롬보'의 피터 포크도 깜짝 출연. 거대한 W자를 이루는 야자수는 캘리포니아 롱비치의 산타로지타공원에 실제로 서있던 나무로, 2000년과 2010년 폭풍에 일부가 훼손되면서 2010년 모두 교체됐다. 조나단 윈터스는 올해 4월 사망했다. 울트라파나비전은 3대의 카메라와 영사기가 필요한 시네라마 방식을 1대의 카메라와 영사기로 해결할 수 있다. 이 작품은 65미리 필름을 사용해 울트라파나비전으로 촬영한 뒤 70미리 배급용 프린트를 만들어 상영. 공구상과 경찰서, 공원 장면 등은 모두 캘리포니아 롱비치의 산타로지타에서 찍었다. 찰리 채플린의 '시티라이트'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장면. 채플린과 쌍벽을 이룬 무성영화시대 희극배우 버스터 키튼도 단역을 맡아 얼굴을 내민다.
스탠리 크레이머 감독의 '매드 매드 대소동'(It's A Mad Mad Mad Mad World, 1963년)은 약 3시간 동안 요란하게 펼쳐지는 소동을 따라 웃다보면 정당한 대가없이 돈을 바라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느낄 수 있는 코미디다.
그만큼 메시지 전달이 명확하면서도 재미 또한 놓치지 않는 아주 잘 만든 영화다.
내용은 우연히 자동차 사고현장에서 죽어가는 사람으로부터 들은 거액의 돈상자 얘기를 듣고 이를 찾아나선 사람들의 소동을 다뤘다.
제목에 '미쳤다'는 뜻의 mad가 여러 번 들어갈 만큼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행동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그들의 소동을 보다 보면 돈에 눈이 뒤집히면 이렇게 되지 않겠냐는 감독의 반문이 들리는 것 같다.
이를 위해 크레이머 감독은 스펜서 트레이시, 시드 캐서, 믹키 루니, 버디 해킷, 조나단 윈터스 등 코미디에 일가견 있는 사람들을 대거 캐스팅해 요절복통 소동극을 만들었다.
다소 황당하고 과장되긴 했지만 치밀한 대본 덕에 아귀가 딱딱 들어맞으며 유쾌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캘리포니아의 산타로지타와 팜데저트 일대에서 촬영한 영상도 시원하다.
특히 이 작품은 3대의 카메라와 3대의 영사기로 거대한 화면을 구현하는 시네라마 방식을 하나의 카메라와 하나의 영사기로 압축해 보여줄 수 있는 울트라파나비전70으로 촬영돼 와이드한 영상이 볼 만 하다.
결국 크레이머 감독이 이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일장춘몽이다.
마지막 의미심장하고 놀라운 결말을 통해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의 소몽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이었는 지를 깨달으며 한바탕 웃음으로 마무리한다.
그만큼 의미있고 유쾌한 작품이다.
제리 주커 감독은 이 작품에 영감을 받아 2001년에 코미디 '노 브레인 레이스'를 만들었다.
국내 출시된 DVD 타이틀은 케이스에 와이드스크린으로만 표기돼 있으나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한다.
무려 50년 전 작품인 만큼 디테일도 떨어지고 링잉이 나타나는 등 화질은 그저 그렇다.
그래도 크게 흠잡을 만 한 잡티나 필름 손상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전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출연진들에게는 대사를 적은 대본과 액션만 쓴 대본 등 2권의 대본이 주어졌다. 자동차 사고로 죽어가는 사람에게 35만불의 거액이 묻혀있는 장소를 들으면서 소동이 시작된다. 자동차 추격전 등은 캘리포니아의 팜데저트에서 촬영. 기운 센 트럭운전사로 나온 조나단 윈터스는 이 작품이 데뷔작이다. 윈터스는 이 장면 촬영 전에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 올 때 까지 1시간 동안 실제로 두꺼운 테이프에 묶인 채 세트에 홀로 남겨졌다. 뒤늦게 점심을 먹고 온 사람들이 풀어주었으나 화가 난 윈터스는 3시간 동안 액션 장면을 훈련한다는 핑계로 두 사람을 거칠게 다뤘다. 체구가 작고 마른 아놀드 스탕은 촬영 전 왼쪽 팔이 부러져 구부린 상태를 감추기 위해 촬영 내내 양 손에 장갑을 끼고 유니폼으로 가린 채 촬영했다. 크레이머 감독은 코미디 연기를 미리 구상한 뒤 스턴트팀을 동원해 해당 장면을 촬영해서 출연 예정인 코미디 배우들에게 보여줬다. 코미디 배우들은 이를 본 뒤 "우리가 왜 필요하냐"고 되물었다. 트럭이 후진하면서 물탱크와 차고가 무너지는 장면은 특수 효과로 이어 붙였다. 트럭이 부딪치기 전에 물탱크가 무너졌기 때문. 에델 머먼이 연기한 장모 역할은 원래 시나리오상에서 장인이었다. 장인 역할은 유명 희극 배우 그루초 막스가 할 예정이었으나 사정상 장모로 바뀌었다. 이 작품은 1963년 11월17일 뉴욕에서 개봉하기 하루 전에 할리우드 시네라마 돔에서 갈라 시사회를 가졌다. 뉴욕의 케네디아동학습센터와 조셉 케네디연구기관을 위해 열린 이 자리에는 존 F 케네디 대통령 일가가 대부분 참석했다. 그로부터 5일 뒤 존 F 케네디는 달라스에서 암살당했다. 명배우 스펜서 트레이시가 형사로 출연. 트레이시는 건강이 좋지 않아 하루 3,4시간씩 9일 동안만 찍었다. 건물 계단을 뛰어올라가는 장면 등은 대역이 연기했다. 시드 캐서가 연기한 멜빌 크럼프 역할은 원래 어니 코박스가 할 예정이었으나 촬영 몇달 전 차량 충돌 사고로 코박스가 사망하면서 캐서가 맡게 됐다. 부인으로 나온 에디 아담스는 사망한 코박스의 실제 부인이다. 즉 부부가 나올 예정이었다. 아담스는 남편의 사망 때문에 출연을 거절했다가 다시 나왔다. 필 실버스는 강물에 차가 잠기는 장면에서 수영을 하지 못해 거의 익사할 뻔 했다. 쌍발 엔진의 비치크래프트 비행기가 입간판을 뚫고 나가는 장면은 얇은 나무로 광고판을 만든 뒤 스턴트맨이 실제로 비행기를 조종해 뚫고 나갔다. 입간판은 LA 인근 치노비행장 활주로 끝에 세웠고, 비행기는 간판을 뚫은 뒤 활주로에 바로 착륙했다. TV시리즈와 영화 등에서 맹활약한 바보 삼총사가 카메오로 출연. 조 데리타, 모 하워드, 래리 파인 등 3명으로 구성된 바보삼총사는 래리 파인이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1970년대 들어 은퇴했다. 유명 코미디언 밥 호프, 조지 번스, 재키 메이슨 등도 역할을 제의 받았으나 거절했고, 주디 할리데이는 건강이 좋지 않아 출연하지 못했다. 이 작품은 와이드 영상에 강점이 있는 울트라파나비전70으로 촬영했다. 울트라파나비전70은 시네라마 방식의 대안으로 채택됐다. 시네라마 방식은 3대의 카메라로 각각 영상을 찍어 3대의 영사기로 거대한 곡면 스크린에 투사하는 방식이다. 오늘날 아이맥스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고안됐으나 시설이 번거로워 널리 쓰이지 못했다. '형사 콜롬보'의 피터 포크도 깜짝 출연. 거대한 W자를 이루는 야자수는 캘리포니아 롱비치의 산타로지타공원에 실제로 서있던 나무로, 2000년과 2010년 폭풍에 일부가 훼손되면서 2010년 모두 교체됐다. 조나단 윈터스는 올해 4월 사망했다. 울트라파나비전은 3대의 카메라와 영사기가 필요한 시네라마 방식을 1대의 카메라와 영사기로 해결할 수 있다. 이 작품은 65미리 필름을 사용해 울트라파나비전으로 촬영한 뒤 70미리 배급용 프린트를 만들어 상영. 공구상과 경찰서, 공원 장면 등은 모두 캘리포니아 롱비치의 산타로지타에서 찍었다. 찰리 채플린의 '시티라이트'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장면. 채플린과 쌍벽을 이룬 무성영화시대 희극배우 버스터 키튼도 단역을 맡아 얼굴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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