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무어 감독의 '피치 퍼펙트'(Pitch Perfect, 2012년)는 '하이스쿨 뮤지컬'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청춘 뮤지컬이다.
그렇다고 '하이스쿨 뮤지컬'처럼 고등학생이 나오는 것은 아니고 대학생들이 등장하지만 철없는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것은 매한가지다.
독특한 것은 등장하는 모든 노래를 아카펠라 버전으로 소화한다는 점이다.
마돈나의 'Like a Virgin' 브루노 마스의 'Just The Way You Are' 리한나의 'Don't Stop The Music' 등의 인기곡들을 여러 명의 인물들이 목소리를 악기처럼 활용해 아카펠라로 들려준다.
따라서 익히 알려진 곡들을 색다르게 듣는 재미가 있다.
아카펠라 공연은 의외로 다이나믹하고 흥겹다.
무대 위를 휘젓고 다니는 카메라도 역동적이고 색감도 화사하다.
하지만 그 외에 줄거리나 등장인물은 하이틴 영화의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주인공과 그를 돕는 친구, 못된 심술을 부리는 인물이 결국은 주인공을 돕는 식으로 개과천선하는 과정 등이 너무나 천편일률적이다.
그만큼 이야기는 기대할 것이 별로 없다.
또 한국 학생을 이상한 사람처럼 묘사한 것도 별로 유쾌하지 않다.
대답도 잘 하지 않고 웃지도 않으며 노려보기만 하는 한국 학생은 비정상으로 보인다.
한국 학생 뿐 아니라 아카펠라팀에도 동양 여학생이 나오는데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소심한 인물로 묘사했다.
제작진의 음성해설을 들어보니 경험에서 따온 캐릭터라고 하는데, 동양인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 처럼 보여 언짢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맑은 날 쨍한 햇빛처럼 화질이 맑고 투명하다.
색감은 눈이 부실 정도.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 활용도가 높아서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부록으로 2개의 음성해설과 삭제장면, 뮤직비디오, NG컷과 각종 비디오클립 등이 있는데 음성해설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미키 랩킨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주연을 맡은 안나 켄드릭이 플라스틱 컵을 이용해 'You're Going to Miss Me When I'm Gone'을 부르는 오디션 장면은 바이럴 영상을 보고 배웠다고 한다. 존 휴즈 감독의 '조찬클럽'을 바이블처럼 묘사했다. 내용보다 심플마인즈의 'Don't You' 등 노래가 더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안나 켄드릭과 콤비를 이룬 스카일라 애스틴. 한국 학생들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그렸다. 미국 학생들하고는 말도 잘 하지 않고 노려보기만 하며 싫은 티를 의도적으로 내고, 한국학생들끼리 있을 때에는 마냥 즐거워한다. 출연진은 촬영 전 루이지애나의 주도인 배턴로지(바통루즈) 교육센터에 모여 한 달간 춤과 노래를 혹독하게 연습했다. 여자 해설자인 게일 역할은 원래 크리스틴 위그를 염두에 뒀으나 일정 때문에 출연하지 못하면서 제작자 중 한 사람인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맡았다. 안나 켄드릭은 원래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 '브레이킹 던' 시리즈와 '스콧필그림 vs 더 월드'에 출연했다. 대학 장면 일부는 루이지애나 주립대에서 촬영. 미국 개봉 당시 가수 레이디가가, 케이티 페리 등이 극찬해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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