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인 블랙 (블루레이)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미래에는 외계인이 사람들과 섞여서 살아갈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꼭 착한 외계인만 모이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개중에는 범죄자가 섞여 있을 수도 있다.

베리 소넨필드 감독의 '맨 인 블랙'(Men In Black, 1997년)은 이 같은 발상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로웰 커닝햄의 원작 만화가 나올 당시에는 참신한 아이디어였지만 이후 하도 외계인 영화가 많이 등장해 식상한 감이 없지 않다.
특히 외계인에 집착하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했다는 점도 그 식상함에 한 몫 한다.

얘기도 만화의 황당무계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만화영화를 좋아하는 어린아이들에게 딱 어울리는 작품.

1080p 풀HD 영상의 블루레이 타이틀은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화질은 다소 거칠게 보이는 등 최신작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도 제작연도를 감안하면 색감도 좋고 괜찮은 편이다.

돌비트루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도 서라운드 효과가 뛰어나다.
부록으로 감독과 토미 리 존스의 음성해설, 삭제 장면, 제작과정, 게임 등이 들어 있으며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검은 정장을 입은 채 범죄를 저지른 외계인을 쫓는 수사관들이 주인공이다.

주인공을 맡은 토미 리 존스. 그는 일부 대사도 직접 썼다.

외계인이 달아나는 장소로 등장한 구겐하임 박물관.

이 작품에는 둥근 곡선을 많이 사용하는 등 60년대 건축 양식이 세트 디자인 곳곳에 반영됐다.

다양한 외계인들의 모습은 특수 효과 담당인 릭 베이커의 솜씨.

컴퓨터 그래픽과 직접 손으로 만든 소품들이 결합된 장면.

윌 스미스도 일부 대사를 직접 썼으며, 주제가를 작곡하고 노래까지 불렀다.

터널의 천장을 달리는 자동차. 토미 리 존스의 해설을 들어보면 이 장면 촬영때 윌 스미스가 방귀를 뀌어서 참느라 고생했다고 한다.

악당 외계인의 정체는 바퀴벌레였다. 컴퓨터 그래픽 작업은 ILM에서 담당.

유치하기 짝이 없는 작품이지만 흥행에 성공해 2002년 속편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