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코헨 감독의 '미이라3 황제의 무덤'(The Mummy: Tomb of The Dragon Emperor, 2008년)은 제목에서 '미이라'를 빼는게 더 나았다.
굳이 '미이라'를 고집하는 바람에 전작에서 쌓아온 기대치가 그대로 이어져 실망도 컸다.
이 작품은 제목과 브랜든 프레이저, 존 한나를 제외하고는 전작에서 이어지는게 아무것도 없다.
장소도 미이라와 전혀 상관없는 중국이고, 심지어 주인공의 부인마저 엉뚱한 여배우로 바뀌었다.
특히 진시황을 미이라로 둔갑시킨 것은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이다.
제작진은 나름대로 중국 문화를 존중했다고 주장하지만, 진시황을 악마처럼 묘사했으니 진시황에 대해 저주를 퍼부은 셈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미이라'를 고집한 것은 전작의 인기에 기대어 흥행을 노린 제작진의 상술일 뿐이다.
나름대로 볼거리도 있었던 만큼 차라리 '미이라' 시리즈에서 벗어났어도 괜찮았을 텐데, '미이라'를 고집한 것은 제작진의 패착이다.
1080p 풀HD 영상의 블루레이 타이틀은 2.40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영상은 풀HD 프로젝터를 이용해 100인치로 키워놨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이 작품 또한 말끔하고 세밀한 영상, 화사한 색감 등 블루레이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DTS HD와 DTS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뛰어하다.
특히 눈사태, 요란하게 터지는 폭죽 장면 등에서 탁월한 음향을 들려준다.
부록으로는 감독 음성해설, 제작과정 등 다양하게 들어 있으며 일부는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감독 음성해설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록에 한글 자막이 들어 있다.
희한하게도 DVD는 감독 음성해설에 한글 자막이 들어 있는데, 블루레이만 빠졌으니 알다가도 모르겠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초반 등장하는 원추형 피라미드는 닝허에 있는 릉이란다.
중국 횡점의 영구 세트장. 부록 영상을 보면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영생의 비서가 숨겨진 사원 외관은 카자흐스탄과 중국 국경 지대에 위치한 투루판 사원에서 촬영.
주인공 릭이 한가하게 플라잉 낚시를 즐기는 곳은 영화 속에서는 영국으로 나오지만 실제 촬영지는 캐나다 몬트리올 근교의 생 제롬강이다.
릭의 저택 외관은 영국 런던 근교 에일즈버리에서 촬영.
릭의 저택 내부는 다시 캐나다로 날아와 몬트리올의 마운트 스티븐 클럽에서 촬영.
시황릉 내부 전경은 용마총 내부를 그대로 흉내낸 세트. 다만 실제 용마병은 무기를 들고 있지 않으나 영화속에서는 무기를 일부러 들려줬다.
요란한 자동차 추격전이 벌어지는 상해 시가지는 실제 거리가 아닌 중국 상해 스튜디오다.
느닷없이 바뀐 릭의 부인 에블린은 마리아 벨로가 연기. 1, 2편에서 에블린을 연기한 레이첼 웨이즈는 개인 사정으로 합류를 못했다고 한다.
상해시에서 전차가 폭발하는 장면은 수백kg의 화약을 터뜨려 재현.
이 작품에서 가장 돋보였던 인물은 의외로 조역 린을 연기한 이사벨라 롱, 중국명 양락시다. 그닥 출연작이 널리 알려진 배우는 아니지만 이 작품에서는 깔끔한 미모가 돋보였다.
히말라야 산 속 사원은 캐나다 몬트리올의 멜스 시테 뒤 시네마 스튜디오 주차장에 만든 세트다. 눈도 100톤의 황산 마그네슘으로 만든 가짜다. 이곳 결투 장면은 15미터 테크노크레인과 10m 에그립먼트 익스트림 T12를 사용해 촬영.
예티는 역도 선수들이 초록색 옷을 입고 연기한 것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덧입힌 것.
샹그리라 사원 또한 몬트리올 스튜디오에 만든 세트.
양자경도 영생의 비전을 전하는 무녀로 출연.
머리 셋달린 용이 날아다니는 사막은 중국 베이징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티안모라는 농촌이다.
만리장성 축조때 죽어간 사람들이 미이라로 등장. 이 작품을 감독한 롭 코헨 감독은 불교 신자여서 촬영장에도 항상 염주를 갖고 다녔단다. 또 중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오랫동안 중국 공부를 했다.
미이라들은 매시브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제작, 각기 다른 동작을 취한다.
양자경과 이연걸의 결투는 역시 중국 배우들답게 시원시원하다. 브렌든 프레이저는 이 작품 속에서 이스라엘 무술인 크라브 마가를 사용. 크라브 마가는 방어형 무술로, 동작이 짧고 직선적이다.
디지털 특수효과는 디지털 도메인과 리듬&휴즈에서 작업.
브렌든 프레이저와 존 한나만 변함없이 등장. 1, 2편을 감독한 스티븐 솜머즈가 제작을 맡았다. 이를 위해 스티븐 솜머즈 감독은 아예 솜머즈 컴퍼니를 만들었다.
한자와 수묵화의 느낌을 잘 살린 엔딩 타이틀이 인상적이었다. 엔딩 타이틀만큼은 감탄이 나올만큼 훌륭한데, 이미지너리 포스에서 작업했다. 또 엔딩에 흐르는 'My Sweet Eternal Love'는 Helen Feng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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