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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해프닝

울프팩 2008. 11. 7. 23:07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식스센스'가 준 충격은 대단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유주얼 서스펙트'와 더불어 반전의 묘미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다.

그러나 관객들의 기대치를 너무 높여 놓은 탓인지, 이후 작품들은 '식스센스'만 못했다.
자꾸 샤말란 감독의 작품에서 '식스센스'같은 반전을 기대하게 되기 때문이다.

샤말란 감독도 이를 의식한 듯 '사인' '빌리지' 등 여러 작품에서 반전을 시도하지만 관객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해프닝'(The Happening, 2008년)도 마찬가지다.

이 작품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람들이 갑자기 죽어가면서 급히 피난을 떠난 일행들이 겪는 괴이한 사건을 다뤘다.
전작들처럼 역시 초현상을 소재로 다뤘고 사건의 해결 방법은 관객들에게 맡겼다.

환경파괴로 인한 자연의 재앙을 담기 위해 설정한 독특한 사건들은 특이했으나, 반전의 묘미는 없었다.
마크 월버그와 주이 디샤넬의 연기도 평범했다.

이제 더 이상 샤말란 감독에게서는 번뜩이는 기지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인가.
무언가 보여줄 듯 하다가 해프닝처럼 끝난 이 작품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평범한 화질이다.
미세한 지글거림이 보이며 샤프니스도 블루레이에 익숙한 눈에는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클로즈업은 볼 만 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적당하다.
리어 활용도가 높은 편이어서 청취 공간을 휘젓는 바람 소리가 압권이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타이틀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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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세상이 사진 속 풍경처럼 정지한다. 영화는 괴이한 사건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잔뜩 자극하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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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을 맡은 마크 월버그와 주이 디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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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 일어나는 것은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연쇄적인 죽음. 전염병처럼 퍼지는 죽음을 피하기 위해 마크 윌버그 일행은 뉴욕을 벗어나 피난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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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장면보다 눈이 먼저 간 것은 아이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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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장면 곳곳에서 사람들의 특이한 죽음으로 시선을 끈다. 조미료처럼 자극적일 뿐 깊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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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 대학에서 자동차가 나무를 들이받는 장면은 빈 자동차를 원격조정해 충돌시킨 장면과 스턴트맨이 유리창을 뚫고 튀어나가는 장면을 따로 찍은 뒤 ILM에서 CG로 합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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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초원을 쓸고 가는 장면은 여러 대의 초대형 선풍기를 이용해 인공 바람을 만들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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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소재였으나 방독면을 쓴 할머니들처럼 결말이 참으로 생뚱맞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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