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무림여대생

울프팩 2008. 10. 26. 10:52
과거의 달리 우리 영화의 흥행이 예전만 못하다.
관객의 외면을 받는 질 낮은 영화들이 한국 영화의 수준을 떨어뜨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곽재용 감독의 '무림여대생'(2008년)이 대표적인 경우다.
곽 감독은 '비오는 날의 수채화'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등 재미있는 작품을 곧잘 만들기도 했지만, '무림여대생'처럼 엉망인 작품도 꽤 된다.

곽 감독이 이 작품을 통해 들고나온 로맨틱무협코미디라는 변종 장르는 무술을 기본으로 하는 무협물이면서 청춘 남녀의 사랑과 웃음이 고명처럼 얹혔다는 뜻.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제 맛을 내지 못하고 뒤죽박죽 돼버렸으니 차라리 섞지 않으니만 못하다.

와이어 액션에 의존한 무술 연기는 '매트릭스2'와 '스파이더맨3'의 무슬 감독을 맡은 디온 람이 지도했다는데, 배우들 연기가 영 어설프다.
그렇다고 확실한 웃음도 없다.
차력하는 여대생이라는 황당한 설정부터 시작해서 여러 장면들이 웃음을 유발하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나오는 것은 억지 웃음뿐이다.

이야기는 현실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여대생 무술 고수 소휘(신민아)가 악당들과 대결을 벌이는 내용.
상대역으로는 온주완, 유건 등이 나오며 최재성, 이대근 등도 오랜만에 얼굴을 비쳤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화질은 샤프니스가 떨어지는 등 그저 그렇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확실하다.

<파워 DVD로 순간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우 신민아가 주인공 소휘 역을 맡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력 동아리 대표주자인 소휘는 맨 발로 못 위를 걷고 자동차에 받쳐도 죽지 않는 등 황당한 캐릭터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엽기적인 그녀'이후 곽재용 감독의 작품 속 캐릭터는 '엽기적인 그녀' 여주인공을 닮아가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랜만에 보는 이대근과 최재성. 나이 때문인지 작품 탓인지 모르겠지만 액션 연기가 예전만 못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곽재용 감독의 몹쓸 특징 중 하나가 흥행작의 자기 복제다. 이 작품에도 '클래식' '엽기적인 그녀'를 흉내낸 장면들이 곧잘 등장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곽 감독이 4년 만에 만든 작품치고는 너무 졸작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뜬금없이 카메오로 나온 '엽기적인 그녀'의 차태현. 일인 다역을 했던 김일우 대신 이 작품에는 김광규가 각종 자동차를 모는 운전수로 여러 번 나온다.

'비추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프닝  (7) 2008.11.07
전투요정 유키카제  (7) 2008.11.03
바보  (3) 2008.09.28
아버지와 마리와 나  (2) 2008.09.14
스트리트 킹 (SE)  (5) 2008.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