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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안지오

울프팩 2009. 5. 15. 19:36

덩케르크, 진주만 등은 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수치스러운 지명들이다.
미, 영 연합군은 이곳에서 패했고 역사를 배웠다.

안지오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에 상륙한 연합군은 독일군을 분쇄하고 로마로 치고 올라갈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도리어 1944년 안지오에서 독일군의 역공으로 처참하게 패배한다.

그 모든게 한 사람의 판단 착오에서 비롯됐다.
연합군 6군단을 지휘한 제임스 루카스 소장은 독일군이 떠나 무주공산이 된 로마를 점령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독일군의 매복에 걸릴 것을 우려해 지나치게 신중하게 전진하다가 오히려 독일군에게 반격의 기회를 주고 말았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연합군은 케셀링 독일 공군원수가 지휘한 독일 10군의 공격을 받아 안지오로 진군했던 미 레인저대대가 완전 박살이 난다.
760명의 부대원이 대부분 죽거나 포로가 되고 단 6명만이 생환한다.

에드워드 드미트릭 감독은 이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 '안지오'(Anzio, 1968년)를 만들었다.
원작은 웨인포드 토마스의 책으로, 반전 사상을 가진 고참 베테랑 기자가 군대를 따라가며 겪는 내용들이다.
로버트 미첨과 '형사 콜롬보'로 유명한 피터 포크가 주요 배역을 맡았다.

2차 세계대전물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 작품은 그렇게 재미있는 편은 아니다.
적은 물량과 6명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스케일이 작고 이야기가 늘어진다.
전쟁물의 묘미를 제대로 못살린 작품이다.

DVD 역시 실망스럽다.
우선 화면이 4 대 3 풀스크린이다.
당연히 화질도 떨어지는 편.
음향도 돌비디지털 모노이며 부록 또한 전무하다.

<파워DVD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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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오'는 스펙타클한 전쟁영화라기 보다는 예전 TV시리즈 '전투'같은 소품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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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종군기자 역은 로버트 미첨이 맡았다. 예전에 영화를 보면 딘 마틴과 곧잘 헷갈렸던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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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안의 사나이 피터 포크. 워낙 '형사 콜롬보'에 익숙해 철모 쓰고 군복입은 모습이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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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기회를 제대로 포착한 사람이 이긴다. 독일 공군원수 케셀링은 이를 제대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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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독일군은 안지오 전역의 시스테르나 공략전에서 연합군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대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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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2차 세계대전 영화들은 미군 전차가 독일 전차를 대신했다. 이 작품 역시 패튼 전차에 독일군식 도색과 십자마크를 그려 넣어 독일군 탱크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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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미 앳 더 게이트'만큼은 아니지만 막판 6명의 미군이 독일군 저격병들과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나름대로 긴장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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