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실패에서 배운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대배우 리차드 아텐보로가 감독한 '머나먼 다리'(A Bridge Too Far, 1977년)는 제 2 차 세계대전중 연합군의 실패를 다룬 전쟁 영화다.
제작진은 1944년 9월 감행한 마켓가든이라는 처참하게 패배한 작전을 복기하듯 영화로 다루며 전쟁의 참상을 되짚었다.
마켓가든 작전은 연합군이 독일군을 일거에 격퇴하기 위해 네델란드에 대규모 공수부대를 투입해 벌인 작전이었으나 오히려 대규모 사상자를 내며 지고 말았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역사의 사실적 재현에 비교적 충실하다.
'비교적'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100%는 아니기 때문.
가상의 인물이 등장하기도 하고 미군의 활약을 영화적으로 과장한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맥락과 무기, 복장 등에 대해 철저한 고증을 거쳐 영화 내용이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처럼 사실적이다.
그래서 오락성이 떨어지는 작품이지만 '볼 만한 블루레이'로 밀었다.
특히 숀 코네리, 로버트 레드포드, 라이언 오닐, 안소니 홉킨스, 마이클 케인, 제임스 칸, 진 핵크먼, 로렌스 올리비에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줄줄이 나온다.
이 정도의 유명 배우들을 한 작품에서 만나기 쉽지 않다.
그만큼 제작사에서는 이 작품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친절한 작품은 아니다.
역사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다면 숱한 인물들과 작전의 흐름을 이해하기 힘들다.
최소한 자막으로 배역에 대한 소개 정도라도 넣어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하니 수 많은 인물들의 등장이 오히려 혼란스러울 수 있다.
당연히 3시간의 상영 시간도 지루할 수 있다.
중학교 때 이 영화를 단체관람한 적이 있는데, 상당수 학생들이 졸았던 기억이 난다.
참고로 이 작품은 국내에 DVD만 나와 있고 블루레이는 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홍콩판 블루레이에 한글 자막이 들어 있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홍콩판 블루레이 타이틀은 33년 전 작품이니 화질이 좋을 수 없다.
일본 영화 DVD 처럼 전체적으로 뿌옇고 디더링과 스크래치 등 필름 노이즈가 그대로 드러난다.
그럼에도 블루레이로 감상한 이유는 조금이나마 나은 화질로 보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다.
칼 같은 샤프니스가 그 욕심을 일부 채워줬다.
음향은 DTS HD 5.1 채널을 지원한다.
의외로 오래된 작품치고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좋아 서라운드 효과가 확실하다.
부록은 예고편 하나 달랑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마켓가든 작전은 연합군이 노르만디 상륙작전 후 교착상태에 빠진 전선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영국군의 몽고메리 장군이 입안했다.
영국 육군 원수인 몽고메리의 실제 기록 화면 모습. 그는 미 육군의 패튼 장군과 공적을 다투다가 마켓가든이라는 무리한 작전을 세웠다.
당시 독일군 장성들은 패튼이 아닌 몽고메리를 상대해 다행이라는 농담을 할 만큼 그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마켓가든 작전의 개요는 독일군이 몰려 있는 네델란드에 대규모 공수부대를 투입해 독일 국경 부근 7개의 다리를 점령해 단숨에 독일 본토로 쳐들어간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연합군은 1944년 성탄절 이전에 전쟁을 끝낼 생각이었다. 공수부대의 투하 장면은 실제 낙하 장면을 19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촬영했다. CG가 없던 시절이어서 수 많은 낙하병이 뛰어내리는 장면은 장관이다.
마켓가든 작전의 가장 큰 패인은 연합군 장성들의 오판이었다. 특히 영국군의 브라우닝 장군은 공중 정찰로 독일의 정예 기갑부대가 작전 지역에 매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를 무시했다.
공수부대 투하에 사용된 DC-3 수송기는 전세계를 뒤져 실제 비행기 11대를 구해서 촬영했다.
CG가 없던 시절에 11대의 비행기를 수백 대로 불린 비결은 수송기 사진을 잘라서 유리판에 붙인 뒤 촬영하는 방법을 썼다.
장비와 병력 일부를 실어나른 호사 글라이더는 촬영 당시 세상에 한 대도 존재하지 않아 제작진이 직접 만들어 촬영했다.
압권은 셔먼 전차다. 개인 소장가에게 5대를 구해 석고로 본을 뜬 뒤 이를 유리 섬유로 만들어 폭스바겐 비틀 자동차 위에 덧씌워 촬영했다.
'지상 최대의 상륙작전'을 쓴 코넬리어스 라이언의 작품이 원작이다.
머나먼 다리는 연합군이 그토록 점령하고 싶어했던 아른헴 다리다. 영화 속 다리는 아른헴 인근 데벤터 다리를 아른헴 다리로 대신 촬영.
제작진은 아른헴 인근 데벤터 마을의 커다란 주차장을 빌려 아른헴시 세트를 지어 촬영했다.
영국 공수부대 사령관을 연기한 숀 코네리.
제임스 칸이 혼자서 적진을 뚫고 동료를 구해내 살리는 내용은 실화다.
안소니 홉킨스가 연기한 존 프로스트 영국 공수부대 소령은 종전 후 장군이 됐으며, 촬영 당시 자문역으로 현장에 있었다.
미 504부대는 당시 합판에 천을 댄 보트를 타고 왈강을 도하했다. 미 육군 역사상 최초로 낮에 도강한 작전으로 꼽힌다. 제작진은 사실 고증을 위해 당시 쓰인 보트를 직접 만들어 촬영했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도강 작전을 맡은 쿡 소령으로 등장. 실제 쿡 소령은 영화와 달리 전투 현장에 없었으며 총을 쏜 적도 없다.
영국 제 30 기갑군단을 이끈 호락스 장군은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인물이다. 아른헴다리 인근까지 진격했으나 상부 명령을 기다리며 아른헴 진입을 미루는 바람에 아른헴에 갇힌 영국 공수부대가 고스란히 독일군의 포로가 됐다.
독일군이 미리 기다리고 있던 소위 사자의 아가리로 뛰어내린 폴란드 제 1 공수여단은 내리자마자 대부분 전사했다.
독일군은 연합군의 요청으로 부상병을 후송하거나 치료할 수 있도록 수 시간 전투를 중단하기도 했다. 당시 참전 군인들은 이 사실을 전시의 적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례로 꼽는다. 그만큼 이 작품은 영화 속 독일군을 악당으로만 그리지 않았다.
라이언 오닐이 미군 장성으로 등장. 감독은 스티브 맥퀸과 로버트 레드포드를 간절히 원했으나 스티브 맥퀸이 사정상 출연하지 못했다.
미국 평론가들은 이 작품을 혹평했으나 제작진은 사전 예약 판매로 돈을 벌었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대배우 리차드 아텐보로가 감독한 '머나먼 다리'(A Bridge Too Far, 1977년)는 제 2 차 세계대전중 연합군의 실패를 다룬 전쟁 영화다.
제작진은 1944년 9월 감행한 마켓가든이라는 처참하게 패배한 작전을 복기하듯 영화로 다루며 전쟁의 참상을 되짚었다.
마켓가든 작전은 연합군이 독일군을 일거에 격퇴하기 위해 네델란드에 대규모 공수부대를 투입해 벌인 작전이었으나 오히려 대규모 사상자를 내며 지고 말았다.
이 작품은 무엇보다 역사의 사실적 재현에 비교적 충실하다.
'비교적'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100%는 아니기 때문.
가상의 인물이 등장하기도 하고 미군의 활약을 영화적으로 과장한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맥락과 무기, 복장 등에 대해 철저한 고증을 거쳐 영화 내용이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처럼 사실적이다.
그래서 오락성이 떨어지는 작품이지만 '볼 만한 블루레이'로 밀었다.
특히 숀 코네리, 로버트 레드포드, 라이언 오닐, 안소니 홉킨스, 마이클 케인, 제임스 칸, 진 핵크먼, 로렌스 올리비에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줄줄이 나온다.
이 정도의 유명 배우들을 한 작품에서 만나기 쉽지 않다.
그만큼 제작사에서는 이 작품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친절한 작품은 아니다.
역사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다면 숱한 인물들과 작전의 흐름을 이해하기 힘들다.
최소한 자막으로 배역에 대한 소개 정도라도 넣어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하니 수 많은 인물들의 등장이 오히려 혼란스러울 수 있다.
당연히 3시간의 상영 시간도 지루할 수 있다.
중학교 때 이 영화를 단체관람한 적이 있는데, 상당수 학생들이 졸았던 기억이 난다.
참고로 이 작품은 국내에 DVD만 나와 있고 블루레이는 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홍콩판 블루레이에 한글 자막이 들어 있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홍콩판 블루레이 타이틀은 33년 전 작품이니 화질이 좋을 수 없다.
일본 영화 DVD 처럼 전체적으로 뿌옇고 디더링과 스크래치 등 필름 노이즈가 그대로 드러난다.
그럼에도 블루레이로 감상한 이유는 조금이나마 나은 화질로 보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다.
칼 같은 샤프니스가 그 욕심을 일부 채워줬다.
음향은 DTS HD 5.1 채널을 지원한다.
의외로 오래된 작품치고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좋아 서라운드 효과가 확실하다.
부록은 예고편 하나 달랑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마켓가든 작전은 연합군이 노르만디 상륙작전 후 교착상태에 빠진 전선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영국군의 몽고메리 장군이 입안했다.
영국 육군 원수인 몽고메리의 실제 기록 화면 모습. 그는 미 육군의 패튼 장군과 공적을 다투다가 마켓가든이라는 무리한 작전을 세웠다.
당시 독일군 장성들은 패튼이 아닌 몽고메리를 상대해 다행이라는 농담을 할 만큼 그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마켓가든 작전의 개요는 독일군이 몰려 있는 네델란드에 대규모 공수부대를 투입해 독일 국경 부근 7개의 다리를 점령해 단숨에 독일 본토로 쳐들어간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연합군은 1944년 성탄절 이전에 전쟁을 끝낼 생각이었다. 공수부대의 투하 장면은 실제 낙하 장면을 19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촬영했다. CG가 없던 시절이어서 수 많은 낙하병이 뛰어내리는 장면은 장관이다.
마켓가든 작전의 가장 큰 패인은 연합군 장성들의 오판이었다. 특히 영국군의 브라우닝 장군은 공중 정찰로 독일의 정예 기갑부대가 작전 지역에 매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를 무시했다.
공수부대 투하에 사용된 DC-3 수송기는 전세계를 뒤져 실제 비행기 11대를 구해서 촬영했다.
CG가 없던 시절에 11대의 비행기를 수백 대로 불린 비결은 수송기 사진을 잘라서 유리판에 붙인 뒤 촬영하는 방법을 썼다.
장비와 병력 일부를 실어나른 호사 글라이더는 촬영 당시 세상에 한 대도 존재하지 않아 제작진이 직접 만들어 촬영했다.
압권은 셔먼 전차다. 개인 소장가에게 5대를 구해 석고로 본을 뜬 뒤 이를 유리 섬유로 만들어 폭스바겐 비틀 자동차 위에 덧씌워 촬영했다.
'지상 최대의 상륙작전'을 쓴 코넬리어스 라이언의 작품이 원작이다.
머나먼 다리는 연합군이 그토록 점령하고 싶어했던 아른헴 다리다. 영화 속 다리는 아른헴 인근 데벤터 다리를 아른헴 다리로 대신 촬영.
제작진은 아른헴 인근 데벤터 마을의 커다란 주차장을 빌려 아른헴시 세트를 지어 촬영했다.
영국 공수부대 사령관을 연기한 숀 코네리.
제임스 칸이 혼자서 적진을 뚫고 동료를 구해내 살리는 내용은 실화다.
안소니 홉킨스가 연기한 존 프로스트 영국 공수부대 소령은 종전 후 장군이 됐으며, 촬영 당시 자문역으로 현장에 있었다.
미 504부대는 당시 합판에 천을 댄 보트를 타고 왈강을 도하했다. 미 육군 역사상 최초로 낮에 도강한 작전으로 꼽힌다. 제작진은 사실 고증을 위해 당시 쓰인 보트를 직접 만들어 촬영했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도강 작전을 맡은 쿡 소령으로 등장. 실제 쿡 소령은 영화와 달리 전투 현장에 없었으며 총을 쏜 적도 없다.
영국 제 30 기갑군단을 이끈 호락스 장군은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인물이다. 아른헴다리 인근까지 진격했으나 상부 명령을 기다리며 아른헴 진입을 미루는 바람에 아른헴에 갇힌 영국 공수부대가 고스란히 독일군의 포로가 됐다.
독일군이 미리 기다리고 있던 소위 사자의 아가리로 뛰어내린 폴란드 제 1 공수여단은 내리자마자 대부분 전사했다.
독일군은 연합군의 요청으로 부상병을 후송하거나 치료할 수 있도록 수 시간 전투를 중단하기도 했다. 당시 참전 군인들은 이 사실을 전시의 적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례로 꼽는다. 그만큼 이 작품은 영화 속 독일군을 악당으로만 그리지 않았다.
라이언 오닐이 미군 장성으로 등장. 감독은 스티브 맥퀸과 로버트 레드포드를 간절히 원했으나 스티브 맥퀸이 사정상 출연하지 못했다.
미국 평론가들은 이 작품을 혹평했으나 제작진은 사전 예약 판매로 돈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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