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티 리포트 (블루레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SF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2002년)는 미래를 빌어 현재의 민주주의를 비판하는 영화다.

미래를 내다보는 3명의 예지자가 살인사건을 예고하면 경찰이 출동해 사전 예방하고 미래의 범인을 체포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3명의 예지자 가운데 더러 다른 미래를 보는 경우가 있고, 2명의 의견과 다른 소수 의견, 즉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묵살되면서 심각한 오류가 발생한다.

이를 가만 뜯어보면 원작자인 필립 K 딕은 다수의 의견을 좇는 가운데 올바른 소수의 의견이 묵살되는 경우를 냉철하게 꼬집었다.
여기에는 사회비판적이었던 필립 K 딕의 성향이 강하게 작용했다.

이 같은 묵직한 내용을 스필버그 감독은 느와르 분위기를 가미해 제대로 살렸다.
특히나 블리치 바이 패스 기법을 써서 만든 탈색된 색감은 암울한 미래상에 잘 어울렸다.

적절한 볼거리와 야누스 카민스키가 촬영한 긴박감을 더하는 영상이 잠시도 긴장감의 끈을 늦추지 않는다.
여기에 톰 크루즈, 콜린 파렐 등 배우들의 힘있는 연기도 좋았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샤프니스가 뛰어나 화질이 선명하다.
DTS 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그리 요란하지 않으면서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은 제작과정, 인터뷰, 다큐멘터리, 특수효과, 스턴트 등 미처 다 챙겨보기 힘들만큼 풍성하며 모드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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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1950년대 미국의 SF작가인 필립 K 딕이 56년에 잡지에 발표한 단편 소설이 원작. 음악은 존 윌리엄스가 맡았다.

미래를 내다보는 3명의 예지자들이 누워 있는 공간은 자궁을 흉내낸 것. 예지자의 이름인 아더, 대쉴, 아가사는 각각 아더 코난도일, 대쉴 해미트, 아가사 크리스티 등 추리소설 작가의 이름을 땄다.

이 작품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톰 크루즈가 조작하던 공간인식 디스플레이다. 실제로 오브롱 인더스트리라는 회사가 유사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3차원 홀로그램 영상은 4대의 카메라로 인물을 360도 촬영한 뒤 ILM에서 합성해 만들었다.

야누스 카민스키 촬영감독은 차가운 필름 느와르 분위기를 위해 일부러 탈색시켰다. 카민스키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쉰들러리스트' 'AI' 등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를 많이 찍었다.

미래의 교도소 풍경. 역시 ILM이 만든 컴퓨터그래픽이다.

수평 이동이 가능한 미래의 자동차. 자동차 브랜드는 렉서스에서 협찬.

미래의 경찰들이 호버팩을 메고 이동하는 장면은 스필버그 감독이 84년 LA올림픽에 등장한 제트팩에서 영감을 얻었다. 호버팩을 이용해 싸우는 장면은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 3층 높이의 골목길 세트를 지어놓고 촬영.

톰 크루즈가 연기한 주인공 앤더튼은 원작 소설에서 영화와 달리 늙고 뚱뚱한 대머리 아저씨로 나온다.

스필버그 감독은 "지금부터 50년 뒤 미래의 프렌치 커넥션같은 영화를 만들자"는 의도로 촬영했단다. 그래서 주인공이 느와르물처럼 어둡다.

미래답게 눈을 자유롭게 바꾸는 수술 장면. 이 영화는 대사처럼 "시스템의 완벽성을 위해 소수의 의견(마이너리티 리포트)은 파괴"되는 사회의 문제점을 짚었다.

3개의 발로 균형을 잡으며 빠르게 이동하는 스파이더 로봇. 사람의 망막을 읽어 신원을 확인하는 일종의 스캐너다.

필립 K 딕은 영화속 예지자처럼 쌍둥이로 태어났으나 여동생이 바로 죽었다. 그는 4세때 부모가 이혼해 어려운 환경에서 판타지 소설을 읽으며 자랐다.

9미터 높이의 호버팩 순찰대를 실어나르는 수송선은 실제 높이의 모형을 제작해 촬영.

필립 K 딕이 SF소설을 쓴 것은 다른 장르보다 보수가 좋았기 때문. 1928년에 태어나 82년에 죽을 때까지 그는 그다지 유명한 작가는 아니었으나 사후 9편의 작품이 영화로 제작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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