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놓을 수 없는 납량특집물로 한국의 구미호가 있다면 유럽에는 늑대인간이 있다.
그만큼 여름이면 찾아오는 낯익은 존재들이다.
어려서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무서웠지만 이제는 하도 봐서 그런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무섭다기보다 슈퍼히어로를 보는 것 처럼 친숙하다.
조 존스톤 감독의 '울프맨'(The Wolfman, 2010년)은 바로 늑대인간의 최신판이다.
늑대인간에게 물려 늑대인간이 돼버린 사나이의 슬픈 운명을 다룬 내용은 익히 알려진 만큼 이 작품은 분장과 특수 효과로 승부를 건다.
즉, 늑대인간을 얼마나 그럴 듯 하게 묘사했는지가 관건이다.
그 부분 만큼은 꽤 높은 점수를 줄 만큼 잘 만들었다.
주인공을 맡은 베네치오 델 토로가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과정은 뛰어난 컴퓨터 그래픽 덕분에 아주 자연스럽다.
하지만 익히 아는 내용이라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했다.
더 이상 신선할 것도, 충격적일 것도, 무서울 것도 없는 늑대인간은 그래서 더 흉폭해졌다.
늑대인간이 사람들을 해치는 장면에서 팔,다리가 날아가고 목이 잘려서 뒹구는 등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무섭다기보다 잔인하다.
결국 평단의 비평은 호의적이지 않았고 흥행도 기대에는 못미쳤다.
그래도 나름 늑대인간의 브랜드가 있는 지라 '전설의 고향'처럼 여름에 킬링 타임용으로 볼 만 하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극장판보다 16분이 늘어난 감독판과 극장판 두 가지를 모두 담았다.
높은 샤프니스 덕에 디테일이 뛰어나고 색감이 은은한 화질이다.
음향은 DTS HD 5.1 채널을 지원한다.
리어 활용도가 높아서 서라운드 효과가 잘 살아 있다.
특히 늑대인간이 으르렁 거리는 소리는 위압적이다.
부록으로 또다른 엔딩, 삭제장면, 늑대인간 분장과 제작과정, 스턴트 설명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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