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포핀스'는 영국의 문학가인 파멜라 린든 트래버스가 1934년부터 출간한 시리즈 소설이다.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돌보는 보모를 다룬 이 작품은 1988년까지 총 8권이 출간되며 큰 인기를 모았고, 주인공 이름인 메리 포핀스는 보모의 대명사가 됐다.
이를 1964년에 로버트 스티븐슨이 영화로 만든 '메리 포핀스'는 여러 사람들에게 행운을 불러온 작품이다.
원래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내정된 배우는 오드리 헵번이었다.
그런데 브로드웨이의 유명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를 영화로 만들려고 준비하던 워너브라더스에서 이 작품의 주연을 오드리 헵번에게 제안했다.
오드리 헵번은 명성 있는 작품인 마이 페어 레이디를 선택했고 그 바람에 원래 주연을 맡기로 했던 줄리 앤드류스가 밀려났다.
줄리 앤드류스는 몹시 상심했으나 어쩔 수 없이 대신 오드리 헵번이 포기한 '메리 포핀스'의 주연을 맡게 됐다.
그런데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메리 포핀스가 크게 성공하면서 줄리 앤드류스는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까지 여우주연상을 싹쓸이했다.
덕분에 줄리 앤드류스는 일약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줄리 앤드류스뿐만 아니라 이 작품의 음악을 맡은 리처드 셔먼과 로버트 셔먼 형제도 유명해졌다.
특히 이들이 만든 주제가 'Chim Chim Cheree'는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멜로디를 따라 부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어려서 이 작품을 알게 된 것도 영화보다 노래가 먼저였다.
그 정도로 주제가와 작품의 경쾌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어서 후속작인 '메리 포핀스 리턴즈'(Mary Poppins Returns, 2018년)에 거는 기대가 컸다.
감독도 뮤지컬에 일가견 있는 롭 마샬이어서 믿음이 갔다.
하지만 막상 작품을 보니 실망스러웠다.
무엇보다 메리 포핀스의 상징 같은 주제가가 이 작품에도 나오기를 기대했는데 전혀 등장하지 않아 가장 크게 실망했다.
내용 또한 전작만큼 유쾌하고 흥미진진하지 않았다.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달로 영상은 화려하고 요란했지만 정작 동심을 자극하는 기발함과 경쾌함은 전작만 못했다.
아마 세월이 흘러서 예전의 동심을 잃은 탓일 수도 있다.
하지만 화사한 색감으로 가득한 영상만큼은 훌륭하다.
온통 벚꽃으로 물든 거리, 각종 컬러로 가득한 바닷속 풍경 등은 덩달이 기분이 좋아질 만큼 잘 만들었다.
특히 깨진 도자기 속으로 메리 포핀스 일행이 들어가 마차를 타고 달리는 장면은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여기서 다시 가로등을 돌보는 사람들의 군무로 전환되는 장면은 뮤지컬에 강한 롭 마샬 감독의 장기가 제대로 발휘됐다.
영상과 군무 등은 돋보였지만 노래가 전작만큼 인상적이지 못해 절반의 성공으로 그친 점이 안타깝다.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은 극장판과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얼롱 버전 등 2가지 판본이 수록됐다.
1080p 풀 HD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화려한 컬러가 잘 살아 있으며 윤곽선 또한 깔끔하다.
DTS HD MA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량은 작고 힘이 없어 아쉽다.
저음의 위력이 많이 떨어졌다.
부록으로 전작에 출연한 딕 반 다이크 소개 영상, 개그릴, 비하인드 장면, 삭제 노래와 삭제 장면, 제작과정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수록됐다.
모두 HD 영상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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