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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미스 발라 (블루레이)

울프팩 2019. 5. 25. 14:03

2008년 12월 22일 멕시코에서 전 세계에 보도될 만한 사건이 터졌다.

과달라하라에서 거대 마약 조직인 후아레즈 카르텔 일당이 체포됐는데 여기에 멕시코를 대표하는 미인 대회 우승자가 있었다.

 

주인공은 라우라 엘레나 수니가 우이사르.

23세의 라우라는 AR15 자동소총 2정, 9밀리 권총 등 각종 무기와 미화 10만 달러를 실은 차량을 타고 가다가 과달라하라 외곽의 사포판 검문소에서 후아레즈 일당들과 함께 체포됐다.

 

교사 출신이었던 라우라 수니가는 그해 7월 시날로아주 미인대회에서 우승해 9월 열린 미스 멕시코에서 3위로 입상해 전 세계 미인들이 참가하는 2009년 미스 인터내셔널에 멕시코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어 그는 한 달 뒤 볼리비아 산타크루스에서 열린 미스 히스파노아메리카 대회에서도 우승할 만큼 빼어난 미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라우라는 이 사건으로 미인 대회 수상 자격을 박탈당했고 비비안 노론아가 대신 미스 히스파노아메리카의 왕관을 썼다.

라우라는 쇼핑여행을 가는 중이었다고 변명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법정에 서게 됐다.

 

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40일 만에 구금에서 풀려났고 한동안 자숙하다가 2010년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황당하고 충격적인 이 사건은 2011년 멕시코의 헤랄도 나라뇨 감독이 '미스 발라'라는 영화로 만들었다.

 

물론 실제와 똑같은 이야기는 아니고 미인 대회 출신이 갱단과 함께 마약 밀매의 손을 댔다는 기본적인 설정만 가져왔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심사위원이었던 제작자 케빈 미셔가 이 멕시코 영화를 눈여겨 보고 할리우드에서 다시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 작품이 바로 캐서린 하드윅 감독의 '미스 발라'(Miss Bala, 2019년)다.

줄거리는 미용사인 라틴계 미국인 여성이 멕시코 국경 마을 티후아나에 사는 친구에게 놀러갔다가 마약 갱단에게 붙잡혀 강제로 갱단 일을 돕는 얘기다.

 

이 와중에 친구가 실종되고 이를 찾기 위해 주인공은 부패한 경찰서장을 꾀어내는 미끼 역할을 하기 위해 갱단이 매수한 미인대회에 나가 우승한다.

주인공은 부패한 멕시코 경찰과 갱단 사이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친구를 구출하기 위해 갱단과 대결을 벌인다.

 

언뜻보면 설정이 꽤 그럴듯하고 재미있어 보이지만 액션이 약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생각보다 주인공의 활약이 제한적인 편.

 

무엇보다 주인공을 연기한 지나 로드리게스가 미인 대회 우승자라고 하기에는 외모가 떨어진다.

그 바람에 극에 몰입이 안된다.

 

오히려 친구로 나온 크리스티나 로들로의 미모가 더 뛰어난 편.

액션도 막판에 총을 들고 잠깐 등장할 만큼 평범한 편이어서 여성 영웅들이 등장하는 호쾌한 액션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

 

유일한 볼거리는 멕시코 티후아나 풍경.

감독이 티후아나 현지 촬영을 고집한 덕분에 멕시코와 티후아나의 이국적인 풍경을 골고루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드론과 헬기를 이용한 티후아나의 항공 촬영 영상과 티후아나의 치안이 좋지 않아 보기 힘든 야경을 보는 재미가 있다.

1080p 풀 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매끄러운 윤곽선과 선명한 색감 등 특별히 흠잡을 만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감독과 제작자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및 배우 인터뷰, 분장과 의상, 액션 촬영, 리허설 및 삭제 장면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모두 HD 영상들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대부분 장면을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촬영.
여성 감독인 캐서린 하드윅은 특이하게도 텍사스대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꽤 성공한 건축가로 이름을 날렸다.
캐서린 하드윅 감독은 건축가로 일하다가 UCLA 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한 뒤 감독이 됐다. '트와일라잇' '레드 라이딩 후드' 등이 그의 작품이다.
미인대회 장소로 나온 건물은 티후아나 문화센터(CECUT)다.
헬기 촬영한 티후아나 야경. 티후아나는 치안이 좋지 않아 밤에 촬영하면 위험하다.
제작진은 실제 티후아나의 타코 가게를 빌려 폭발장치를 설치한 차량을 이용해 폭파했다. 이후 타코 가게를 다시 지어주었다고 한다.
티후아나 문화센터 외관. 하드윅 감독은 건축가 출신이어서 아름다운 건물 위주로 촬영한다.
주인공을 연기한 지나 로드리게스는 권투와 무에타이를 배웠다. 그의 아버지가 권투 심판이기도 하다.
멕시코 투우장에서 촬영한 총격전은 실제 총을 이용해 촬영. 총구에서 나가는 불꽃만 컴퓨터 그래픽으로 입혔다.
멕시코 북부 바하의 와인산지인 루타 델 비노에 있는 호텔 엔쿠엔트로에서 촬영.
지나 로드리게스와 악당 두목으로 나온 이스마엘 크루스 코르도바는 같은 체육관에서 권투를 한 친구사이다.
갱단 이름인 에스트레야는 스페인어로 별이라는 뜻.
미모는 주연인 로드리게스보다 친구로 나온 크리스티나 로들로가 더 나은 편.
막판 경찰서장의 파티장면은 로사리토 해변의 타운하우스에서 촬영.
어벤져스 시리즈의 팔콘으로 나오는 안소니 마키도 출연. 제목의 bala는 스페인어로 총알이라는 뜻.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미스 발라 (1Disc) : 블루레이
미스 발라 (1Disc)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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