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생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올해 89세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인데도 그는 여전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라스트 미션'(The Mule)은 그가 88세 때인 2018년에 주연하고 감독까지 맡은 작품이다.
실화를 토대로 한 이 작품은 주변 사람들을 위해 마약을 운반한 90세 노인의 이야기다.
백합 원예로 먹고 살던 노인 얼 스톤(클린트 이스트우드)은 인터넷 판매 때문에 사업이 망한 뒤 가족들에게도 버림받는다.
우연히 알게 된 청년의 권유로 어떤 물건을 배달하며 큰돈을 만지게 된 노인은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본격적으로 자동차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일을 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물건은 마약이었다.
마약인 줄 알았지만 이미 발을 뺄 수 없게 된 노인은 위험하면서도 낙천적인 그만의 모험을 계속한다.
이 이야기는 뉴욕 타임스 매거진의 샘 돌닉 기사가 쓴 '시날로아 조직의 90세 마약 운반책'이라는 기사를 토대로 만들었다.
기사 속 주인공인 90세 노인 레오 샤프는 10년간 마약을 운반하며 10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전 작품들의 이미지와는 좀 다른 연기를 했다.
이전 작품에서 고집 세고 강단 있는 노역, 즉 늙은 더티 하리에 가까운 연기를 했다면 이 작품에서는 고집은 세지만 능글능글하며 주변 환경에 맞출 줄 아는 여유 있는 노친네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달라진 그의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아주 잘 어울렸다.
아마도 가장 현실적인 나이에 가까운 배역을 맡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따로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줘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 연기에서도 여유가 배어 나온다.
반면 예전 '그랜 토리노'나 '밀리언 달러 베이비' '더티 해리' 등에서 보여준 그의 강한 이미지를 좋아한다면 밋밋하게 보일 수도 있다.
이야기도 극적인 장면이 많지 않고 평탄하게 흐른다.
그렇다 보니 잔잔한 감동은 있지만 극적 재미가 뛰어나지는 않다.
많은 나이에도 연출을 병행하며 원숙한 연기를 보여준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보는 것에 의의를 둘 만한 작품이다.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윤곽선이 깔끔하고 디테일이 잘 살아 있는 편.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잔잔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생활 소음이 리어 등 각 채널에서 흘러나온다.
부록으로 제작과정과 뮤직비디오가 들어 있다.
부록은 모두 HD 영상으로 제작됐으며 한글 자막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비추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리즌 (블루레이) (0) | 2019.08.23 |
---|---|
강호정(블루레이) (0) | 2019.08.11 |
국가부도의 날(블루레이) (0) | 2019.06.04 |
미스 발라 (블루레이) (0) | 2019.05.25 |
공작 (블루레이) (0) | 2019.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