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 영화도 절제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3부작으로 기획된 홍콩 영화 '무간도'는 2편에서 끝내는게 좋았다.
3편인 '무간도3 - 종극무간'(Internal Affaris, 2003년)은 억지로 시리즈를 끌어가기 위해 만든 것처럼 논리적 비약이 심하다.
1, 2편이 정교한 플롯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면 3편은 느닷없이 환상과 정신착란, 심리적 갈등으로 인한 괴로움이 2시간을 채운다.
여기에 큰 흐름과 상관없는 곁가지 같은 연애담까지 곁들여 제대로 오점을 찍었다.
유덕화, 양조위, 여명, 진도명, 진혜림 등 3부작 가운데 가장 많은 스타가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3편은 1편의 엔딩 이후 벌어지는 경찰의 뒷조사로, 인물들의 석연치 않은 죽음을 캐내는 과정이다.
하지만 늘어지는 이야기와 연애담, 망상까지 등장하며 영화는 제 갈 길을 잃고 갈팡질팡한다.
이번에 국내 출시된 3부작 블루레이 박스세트는 HD 리마스터링 판본이다.
그런데 1, 2편은 개선된 느낌이 들지만 3편은 화질이 기대에 못미친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3편은 샤프니스가 높지 않아 화질이 1, 2편만 못하다.
영상이 전체적으로 뿌옇고 탁한 편이며, 일부 장면은 윤곽선이 깔끔하지 못하고 디지털 노이즈가 보인다.
DTS-HD 6.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요란하고 웅장하다.
부록으로 제작과정과 뮤직비디오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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