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위어 감독의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Master and commander: The Far Side of The World, 2003년)는 나폴레옹이 유럽을 지배하던 시절, 거대한 범선들의 장쾌한 해전을 다룬 영화다.
언뜻보면 해적 시리즈를 다룬 해양물처럼 요란한 액션이 주를 이룰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
19세기 당시 해군들의 범선 생활을 충실하게 묘사하다보니 막판 해전 장면을 제외하고는 영화가 다소 늘어지는 편이다.
선원들과 장교들의 갈등, 이들을 통솔하기 위한 함장 잭 오브리(러셀 크로우)의 분투, 사관후보생들의 고민 등을 꼼꼼하게 영상에 담았기 때문.
그만큼 19세기 영국 해군에 대한 배경 지식과 그들의 생활상에 관심이 없다면, 2시간 18분의 상영시간이 꽤나 길게 느껴질 수 있다.
뒤집어보면, 위어 감독은 원작 소설에 충실해 세부 묘사를 정교하게 재생했다.
특히 과학자 스티븐 머투린(폴 베타니)이 갈라파고스 섬에 상륙해 신기한 풍물을 연구하는 모습을 현지 촬영으로 담은 영상들이 볼 만 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압권은 역시 해전 장면이다.
막판 거대한 프랑스의 전함과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을 당시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담았다.
치열한 포격전과 갑판 위에서 벌어지는 처절한 백병전은 생동감이 넘친다.
좀 더 다양한 해전 장면이 나왔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하다보니 출연진과 감독의 이름 값에 부응하지 못하는 작품이 돼버렸다.
위어 감독은 '죽은 시인의 사회' '트루먼쇼' 등 두고 두고 회자될 명작 드라마를 만들어 기대가 컸는데, 스펙타클한 액션과는 잘 맞지 않는 듯 싶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평범하다.
배경이 지글거리고 일부 장면의 디테일이 떨어진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훌륭하다.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잘 살아 있어 선체를 두드리는 함포소리 등 서라운드 효과가 일품이다.
부록으로 삭제장면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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