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19일, 미국은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기 위해 이라크를 침공한다.
명분은 후세인 정부가 전쟁 준비를 위해 숨겨 놓은 대량 살상 무기의 파괴였다.
미국은 그렇게 후세인을 축출해 2006년 목을 매단 뒤, 바그다드 궁전 일대를 개조해 안전지대를 만든다.
일명 그린 존이다.
미군이 이름 붙인 그린 존은 점령군의 심장부이자 식민 정부의 안뜰인 셈이다.
그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그린 존'(Green Zone, 2010년)은 바로 여기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워싱턴포스트의 바그다드 특파원을 지낸 라지브 찬드라세카란의 논픽션 '에메랄드 시의 제국주의 생활: 이라크의 그린 존 내부'라는 책이 원작이다.
실제로 대량 살상무기를 찾아 다니던 미군 수색팀을 통해 이라크전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결론은, 처음부터 이라크에 대량 살상무기는 없었다는 것.
이제는 세상이 다 아는 얘기가 돼버렸지만, 당시에는 명분없는 전쟁을 유지하기 위한 비밀이었다.
그 바람에 약 9만 명의 이라크인이 죽어갔고 4,479명의 미군과 한국군 1명을 포함한 다국적 연합군 318명이 전사했다.
영화는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다큐멘터리 기법을 동원했다.
맷 데이먼이 연기한 밀러 준위의 눈으로 본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현장감 넘치는 들고 찍기와 조명없는 야간 촬영을 불사했다.
따라서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영상이 흔들리고, 야간 장면의 거친 입자가 눈에 거슬린다.
사실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점은 좋지만 그만큼 영화적 완성도와 재미는 떨어진다.
맷 데이먼이 총을 들고 서 있는 그럴 듯한 포스터와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을 만든 그린그래스 감독에 속아서 재미난 액션물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팝콘 무비가 아니기 때문.
한마디로 '추적 60분'이나 '그것이 알고 싶다'도 아닌데 어깨에 너무 힘을 줬다.
1080p 풀HD의 2.40 대 1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의도적으로 거친 영상을 시도한 야간 촬영을 제외하고, 세피아 톤의 낮 장면은 샤프니스와 색감 모두 좋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액션물에 어울리는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저음이 박력있고 소리의 이동성이 좋다.
부록으로 삭제장면, 제작과정, 로케이션 등에 대한 내용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감독과 맷 데이먼의 음성해설은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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