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본' 시리즈는 로버트 러들럼이라는 추리소설 작가를 다시보게 만든 작품이다.
기억을 잃어버린 청년이 과거의 자신을 찾아 모험을 벌이는 과정을 탄탄한 구성과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엮어낸 이 스릴러는 총 3부작으로 구성돼 있다.
영화도 소설을 따라 3부작으로 제작됐으며 최종 완결편이 바로 '본 얼티메이텀'(The Bourne Ultimatum, 2007년)이다.
감독은 2편인 '본 슈프리머시'의 감독이었던 폴 그린그래스가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이번 작품의 특징은 관객을 영화속으로 빨아들이는 듯한 흡입력이다.
그린그래스 감독은 주인공인 본(맷 데이먼)을 마치 옆에서 따라 뛰는 것처럼 바짝 붙어 촬영하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덕분에 잠시도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스릴이 넘치지만 쉼없이 흔들리는 카메라 때문에 눈이 어지럽다.
감독의 연출력 못지않게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맷 데이먼이다.
매 작품을 거듭할 수록 늘어가는 그의 연기는 이번 작품에서도 단연 빛났다.
주인공인 본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연기가 진지하고 힘이 있다.
3부작 시리즈의 대미에 어울릴만큼 잘 만든 작품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영상은 화질이 좋다.
입자가 강조된 필름라이크한 화질은 거친 액션에 잘 어울린다.
특히 블랙이 짙게 떨어져 마음에 든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탁월하다.
배경음악을 비롯해 각종 효과음이 사방 스피커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2장의 DVD로 구성된 만큼 볼 만한 부록이 많다.
감독의 음성해설을 비롯해 모로코 탕헤르에서 촬영한 지붕추격씬, 뉴욕의 자동차 추격씬 촬영과정 등이 볼 만 하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본이 돌아왔다. 전편보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공작원의 고뇌를 절절하게 묘사한 맷 데이먼.
영화는 전편인 '본 슈프리머시'의 앞부분부터 시작한다. 왜 본이 모스크바에서 뉴욕에 도착했는지 전편에 설명이 되지 않았는데, 이 작품은 그 부분부터 시작한다. 도대체 모스크바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 지가 이번 작품의 도입부다.
공간이 바뀔 때마다 영화는 마치 인공위성에서 내려다보듯 해당 도시의 부감샷으로 바뀐다. 멀리 파리의 개선문이 보인다.
암울한 미래를 다룰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조지 오웰이 쓴 '1984'의 빅 브라더다. 이 작품은 휴대폰 도청은 물론이고 전세계 CCTV까지 조작해 사람들을 감시하는 NSA, CIA 같은 거대한 국가정보조직을 빅 브라더로 묘사했다.
이국적인 모로코 풍경이 볼 만하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의 무대가 된 곳이 바로 모로코의 탕헤르.
본을 바짝 뒤쫓으며 촬영한 핸드헬드캠 씬은 눈이 아플만큼 심하게 흔들린다.
지붕과 지붕을 건너뛰는 추격씬은 케이블 캠으로 촬영. 케이블 캠은 정해진 경로를 따라 케이블을 설치한 뒤 카메라가 매달려 이동하며 촬영하는 장치.
아찔한 지붕 건너뛰기를 그대로 옆에서 잡아낸 케이블 캠은 카메라 양쪽에 자이로를 매달아 균형을 잡고 원격 조종으로 카메라를 움직인다. 시속 145키로미터의 빠른 속도로 카메라를 움직일 수 있다고 한다.
다른 건물의 창문으로 뛰어드는 장면은 스턴트맨이 카메라를 들고 다른 스턴트맨의 뒤를 따라뛰며 촬영.
엄청 무거운 케이블 캠 장비를 지붕에 설치하다가 오래된 탕헤르의 건물을 부수기도 했단다.
이 영화에서 맷 데이먼이 사용한 무술은 이소룡의 절권도를 가미한 필리핀의 칼리였고 적수인 킬러의 무술은 브라질의 카포에라다.
역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부감샷. 뉴욕의 CIA 지부.
지붕 추격씬 만큼 아찔한 장면이 바로 뉴욕의 자동차 추격전이다.
자동차 추격전에 동원된 장비가 바로 'Go Mobile'이다. 차 전면부에 와이어프레임으로 만든 조종대를 설치해 운전을 하고 그 뒤에 카메라와 자동차를 연결해 달리는 장치다.
RDV도 쓰였다. 블라인드 드라이브의 일종인 RDV는 지붕위에 운전석을 설치한 자동차다. 카메라를 실내에 장착해 실제로 자동차를 타고 있는것처럼 보이게 촬영한다. 특히 충돌씬에 쓰였다.
자동차 추격전은 실제 뉴욕 거리에서 촬영했고, 일부 장면은 맷 데이먼이 직접 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