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에서 택시를 타고 달맞이 고개를 넘어 달려가면 기장이 나온다.
그 안쪽에 아난티 힐튼 호텔이 있다.
호텔까지 가는 길은 롯데 땅이었다.
주변에 대규모 롯데쇼핑단지가 있고 2022년 3월 롯데월드 어드벤처도 개장했다.
이케아도 들어선 이 일대는 마치 미국 쇼핑단지 같다.
넓은 땅에 대규모 단지가 낮게 깔려 있어 영락없이 미국 아웃렛 단지를 연상케 한다.
부산 기장읍 기장해안로에 위치한 아난티 힐튼은 아난티 그룹이 힐튼과 손잡고 운영하는 호텔이다.
바로 바닷가에 붙어 있고 바닷가 전망이 예술이다.
부산 아난티 힐튼은 '아난티 코브'라고 불린다.
주차장에서 로비로 들어가는 곳이 마치 동굴처럼 둥글게 만든 복도를 지나기 때문이다.
객실은 2,3층에 일반 스탠더드, 4~8층에 프리미엄 룸이 있다.
방 크기와 구조는 같고, 차이가 있다면 전망이다.
아무래도 높은 층일수록 탁 트인 바다 전망이 잘 보인다.
참고로 아난티 힐튼은 리조트 형태로 만든 곳이어서 작은 쇼핑몰이 호텔 앞에 함께 붙어 있다.
따라서 2, 3층 객실에서는 호텔 지붕이 가깝게 보인다.
마침 스탠더드 룸을 예약했는데 업그레이드 행사가 있어서 1만 1,000원을 내고 프리미엄 룸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서 위로 올라갔다.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수평선과 맞닿은 인피니티 풀과 드넓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아난티 힐튼의 장점 중 하나는 모든 객실에 발코니가 있다.
의자와 테이블이 놓인 발코니에 나가 차를 마시며 바다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 망중한의 여유로움을 한껏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전신 욕조다.
아난티 힐튼은 객실마다 침실과 분리된 커다란 욕실이 있다.
이곳에 2개의 세면대, 화장실, 옷장과 함께 샤워실과 별도로 분리된 커다란 전신 욕조가 있다.
이 욕조가 예술이다.
커다란 창 앞에 욕조가 설치돼 있어서 창 안쪽 미닫이 문을 열면 드넓은 바다를 보며 느긋하게 목욕을 할 수 있다.
특히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마치 온천을 하는 것 같다.
바다를 바라보게 만든 욕조는 아난티 힐튼을 유명하게 만든 명물이기도 하다.
몇 개 음식점과 카페, 옷가게 등으로 구성된 쇼핑몰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상점들이 예쁘다.
이곳에 로마 3대 카페 중 하나로 꼽히는 산 에우스타키오 일 카페(sant eustachio il cafe)가 있다.
로마를 찾는 여행객은 판테온 광장 앞에 있는 본점을 빼놓지 않고 들리는데, 지점이 부산에 있을 줄 몰랐다.
특이한 것은 쇼핑몰 지하에 위치한 서점이다.
호텔 서점치고는 꽤 넓고 규모가 컸다.
최신 서적은 많지 않았지만 큐레이터가 나름 테마를 갖고 서가를 꾸며서 고급스럽고 예쁘다.
덕분에 절로 서가 여기저기에 눈이 가고 왠지 책을 사고 싶게 만든다.
안에 작은 카페가 같이 있다.
다만 흠이 있다면 시내와 너무 떨어져 있어서 시내를 드나들기 불편하다.
따라서 부산 관광보다는 조용히 기장 해변에서 쉴 목적으로 묵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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