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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의 호텔 비교-자허, 게스트하우스 빈, 그랜드 페르디난트 빈

울프팩 2023. 6. 21. 00:14

오스트리아 빈(Wien, 비엔나 Vienna)에서 7박8일 일정으로 휴가를 보내면서 호텔을 비교해 보기 위해 일부러 세 군데를 옮겨 다니며 묵었다.

가장 먼저 묵었던 곳은 그랜드 페르디난트 빈(Grand Ferdinand Vienna) 호텔이다.

 

<그랜드 페르디난트 빈 호텔>

여기는 가성비가 좋은 곳이다.

적당한 가격에 깔끔하면서도 시내 중심가에서 적당히 가깝다.

그랜드 페르디난트 빈 호텔의 객실. 객실이 넓지 않지만 가성비가 좋은 곳이다.

코 앞에 전철(트램) 역과 지하철 역이 있어서 이동하기도 좋다.

빈 국제공항에 내려 경전철을 타고 지하철 4호선(U4)으로 갈아탄 뒤 시티공원(Stadtpark) 역에 내리면 걸어서 5분 거리에 그랜드 퍼디난트 빈 호텔이 있다.

 

따라서 무거운 트렁크를 끌고 오래 걷지 않아도 된다.

빈 관광의 중심인 오페라 극장도 5, 6분이면 걸어간다.

그랜드 페르디난트 빈 호텔은 객실에 콘센트가 아주 많아 디지털 기기를 충분히 충전할 수 있다. 옷장이 작고 탁자가 따로 없다.

그냥 대로 따라 쭉 걸으면 되기 때문에 길 찾느라 고생할 필요도 없다.

그만큼 호텔 위치가 좋다.

 

특이하게 1층 로비에 실물과 똑같은 크기의 말 모형이 서 있다.

실물 박제로 착각할 만큼 디테일이 뛰어난데 왜 승강기 옆에 말 모형을 세워 놓았는지 모르겠다.

그랜드 페르디난트 빈 호텔의 1층 로비에 서 있는 말 모형. 승강기 바로 앞에 놓여 있다.

객실은 넓지 않지만 적당히 깔끔하며 무료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가구나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거나 화려한 편은 아니나 무난하다.

 

침대 옆에 시계나 휴대폰을 올려 놓을 수 있는 작은 침탁은 있으나 따로 노트북을 올려 놓을 만한 테이블이 없다.

또 옷장에 옷걸이도 많지 않아 일주일 정도 묶기 위해 옷을 많이 가져가면 여유가 없다.

그랜드 페르디난트 빈 호텔의 욕실. 세면대, 샤워실, 화장실이 분리돼 있으나 욕조는 따로 없다.

한 가지 칭찬할 만한 점은 방에 콘센트가 10개 가까이 될 만큼 아주 많다.

따라서 충전해야 할 디지털 기기가 많다면 충분히 꽂고도 남는다.

 

참고로 오스트리아는 전원이 230V여서 국내에서 사용하는 220V 기기를 바로 꽂아 충전할 수 있다.

콘센트 모양도 국내와 똑같아 따로 멀티 어댑터를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

그랜드 페르디난트 빈 호텔은 옥상의 조식 부페 식당 바로 옆에 작은 수영장이 있다.

욕실은 샤워실과 세면실, 화장실이 분리돼 있으나 욕조는 따로 없다.

재미있는 것은 옥상에 아주 작은 수영장이 있다.

 

수영장 바로 옆이 조식 뷔페 식당이다.

이 곳은 전망이 괜찮다.

그랜드 퍼디난트 빈 호텔의 옥상 식당에서 내려다 본 풍경.

빈의 중심가가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옥상 야외 테이블에 앉아 탁 트인 하늘 아래 오래된 건물의 지붕들을 내려다 보며 아침을 먹을 수 있다.

조식 역시 가성비가 괜찮다.

 

특히 빵에 발라먹는 잼이 아주 맛있다.

병에 든 잼보다 그릇에 담아놓은 잼이 훌륭하다.

그랜드 퍼디난트 빈 호텔의 옥상 조식 뷔페의 과일과 요거트, 시리얼 코너. 이 곳도 가성비가 좋다.

 

<더 게스트하우스 비엔나 호텔>

알베르티나 미술관 옆에 위치한 더 게스트하우스 비엔나(The Guesthouse Vienna) 호텔은 이름은 게스트하우스이지만 제대로 된 5성급 호텔이다.

시설과 위치, 직원들의 서비스 모두 특급 호텔에 걸맞게 훌륭하다.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

일반 객실도 그랜드 페르디난트 비엔나 호텔보다 2배 정도 비싸며 전망 좋은 디럭스 룸은 3,4 배 이상이다.

특급 호텔인 더 게스트하우스 비엔나의 입구와 1층 카페 겸 식당.

원래 돈 없는 학생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였으나 호텔 기업이 인수해 시설을 싹 뜯어 고친 뒤 고급 호텔로 재개장했다.

방은 약 40개로 많지 않지만 가구나 조명 등 시설이 아주 훌륭하고 고급스럽다.

 

특히 높은 층에 위치한 디럭스 룸은 별도의 소파와 탁자까지 있을 정도로 방이 넓다.

방에 설치된 TV도 B&O 제품이다.

더 게스트하우스 비엔나 호텔의 오페라 뷰 디럭스 룸. 방이 넒어서 소파와 탁자가 따로 있다.

무엇보다 오페라 뷰를 강조하는 디럭스 룸은 전망이 예술이다.

눈 앞에 오페라 극장과 알베르티나 미술관 등이 내 집 마당처럼 펼쳐진다.

 

디럭스 룸에는 깜짝 놀랄 만한 시설이 하나 있다.

마치 실내 테라스 같은 창턱이다.

더 게스트하우스 비엔나 호텔의 디럭스 룸에 설치된 쿠션과 베게가 놓인 특이한 창턱은 테라스 역할을 한다.

어른 한 명이 충분히 누울 만큼 여유있는 창턱은 아예 누워서 전망을 보라고 침대처럼 쿠션과 베게가 놓여 있다.

허공에 뜬 것처럼 창턱에 누워 커피를 마시면서 어둠이 깔리는 가운데 조명이 들어오는 오페라 극장을 내려다 보는 맛이 일품이다.

더 게스트하우스 비엔나 호텔의 디럭스 룸 창턱에서 내려다 본 풍경. 오른편에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무대가 된 알베르티나 미술관이 보이고 정면에 오페라 극장, 오른편에 자허 호텔이 있다.

다만 밤에 창턱에 설치된 독서등을 켜놓고 올라 앉아 있으면 알베르티나에서 보일 수 있으니 옷차림 등을 조심해야 한다.

또 한가지, 더 게스트하우스 비엔나 호텔의 디럭스 룸에서 칭찬하고 싶은 것은 객실에 비치된 훌륭한 음료 제공이다.

더 게스트하우스 비엔나 호텔의 디럭스 룸 창턱에서 내려다 보는 전망이 예술이다.

4병의 와인과 맥주, 쥬스, 탄산음료 등 여러 병의 음료를 따로 돈 받지 않고 그냥 제공한다.

오스트리아 와인은 맛이 좋아 해외로 많이 수출한다.

 

더불어 캡슐 커피 머신이 방에 설치돼 있어 맛 좋은 커피도 마실 수 있다.

함께 제공하는 웰컴 과자도 아주 맛있다.

더 게스트하우스 비엔나 호텔에서 디럭스 룸 투숙객들에게 그냥 제공하는 와인들.

욕실도 훌륭하다.

세면대와 화장실, 샤워실이 분리돼 있고 욕조가 따로 있어 충분히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 채 피로를 풀 수 있다.

 

1층에 위치한 식당 겸 카페도 음식 맛이 아주 좋다.

당연히 모든 객실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더 게스트하우스 비엔나 호텔의 디럭스룸은 샤워실, 화장실과 별개로 세면대 옆에 욕조가 있어 좋다.

호텔의 위치도 빈 관광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오페라 극장 뒤편, 알베르티나 미술관 바로 옆이어서 성 슈테판 성당, 호프부르크 궁전, 미술사 박물관 등 중요 명소는 걸어서 충분히 갈 수 있다.

명품 상점들이 즐비한 거리인 케른트너 슈트라세가 바로 호텔 옆이다.

 

중심가에서 떨어진 쇤브룬 궁전과 벨베데레 궁전도 바로 앞에 있는 오페라 극장에서 트램이나 지하철을 타면 쉽게 갈 수 있다.

오히려 호텔 앞에 커다란 나무가 우거져 그늘을 드리운 길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자허 호텔보다 덜 번잡스럽다.

더 게스트하우스 비엔나 호텔의 디럭스 룸 창턱에 앉아 내려다 본 야경. 오페라 극장에 조명이 들어오면서 아름다운 빈의 야경이 펼쳐진다.

 

<자허 호텔>

1876년 개장해 150년 가까이 된 자허 호텔(Hotel Sacher Wien)은 특급 중에서도 특급 호텔로,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호텔이다.

고풍스러운 시설과 그에 걸맞는 역사, 훌륭한 서비스와 뛰어난 입지까지 고루 갖췄다.

 

그만큼 방 값도 비싸서 1박에 최하 100만 원대부터 2,000만 원을 훌쩍넘는 객실까지 다양하다.

위치는 오페라 극장 바로 뒤에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알베르티나 미술관 쪽에서 본 자허 호텔.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건물이 오페라 극장이다. 건물 1층 왼편에 보이는 카페가 유명한 카페 모짜르트다. 빈 정통식 요리를 제공하기도 하는 이 곳도 '제3의 사나이'에 나온다.

그만큼 관광의 중심부인 링 슈트라세의 주요 명소를 걸어서 갈 수 있으며 쇼핑가인 케른트너 슈트라세도 지척이다.

오페라 극장 앞에 트램과 지하철 역이 있어서 좀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기에도 좋다.

 

원래 자허 호텔은 호텔 1층에 위치한 카페 자허(Cafe Sacher)에서 출발했다.

카페의 천국인 빈에서도 카페 자허는 손꼽히는 명소다.

 

유명한 자허 토르테(Sacher Torte)라는 케이크를 만들어 유럽인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자허 호텔에 투숙하면 환영 다과로 제공하는 자허 토르테를 맛볼 수 있는데 달콤한 초콜릿 케익 속에 살구잼이 들어 있어 아주 맛있다.

자허 호텔 1층에 위치한 자허 베이커리. 각종 케이크와 기념품을 판다. 카페 자허와 다른 쪽에 있다.

카페 자허는 위치가 좋기도 하지만 자허 토르테를 사려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설립자인 프란츠 자허는 빈의 또다른 유명 카페 데멜(Demel)에서 제빵 기술을 배워 독립해 카페 자허를 세웠다.

 

그가 개발한 자허 토르테가 큰 인기를 끌면서 떼돈을 벌자 아들 에두아르트 자허가 호텔을 세웠다.

에두아르트 자허는 33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미망인 안나 자허가 호텔을 운영했는데, 워낙 사업 수완이 뛰어난 덕분에 빈에서 최고급 호텔로 만들어 이름을 떨쳤다.

 

호텔 입구에 들어서면 왼편 안내 데스크 뒤로 안나 자허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얼핏 보면 고집스럽고 완강해 보이는 인상인데, 아닌게 아니라 귀족만 가려서 받는 등 욕을 먹으면서도 자신만의 고집대로 콧대 높은 최상의 서비스를 유지했다.

자허 호텔 로비에 걸려 있는 안나 자허의 초상화. 호텔을 유명하게 만든 여장부다.

그 바람에 호텔의 명성과 가치가 더욱 올라갔다.

그래서 1934년 호텔을 인수한 귀르틀러 가문도 여전히 자허라는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호텔이 위치한 곳은 한때 비발디가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호텔 현관에서 나와 왼쪽으로 돌면 자허 베이커리 벽에 비발디가 살았던 곳이라는 명패가 붙어 있다.

자허 호텔 1층에 위치한 자허 베이커리 벽에 붙어 있는 비발디가 살았던 곳을 알리는 명패.

자허 호텔은 워낙 유명한 곳이어서 여러 영화에도 단골로 등장했다.

오손 웰즈가 나온 캐럴 리드 감독의 유명한 걸작 '제3의 사나이'의 배경이 바로 자허 호텔이다.

 

원작 소설을 쓴 영국 작가 그레이엄 그린도 이 호텔에 묵으며 원작을 썼다.

요즘 영화 중에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을 되찾는 유대인 집안 이야기를 다룬 사이먼 커티스 감독의 영화 '우먼 인 골드'도 자허 호텔에서 찍었다.

 

그만큼 자허 호텔은 유서깊은 곳이며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구경할 만한 곳이다.

호텔에 들어서면 항상 제복을 차려입고 모자까지 쓴 도어맨이 묵직한 출입문을 열어주고, 또다른 제복 차림의 친절한 직원들이 프런트로 안내한다.

프런트로 이어지는 고풍스러우면서도 화려한 복도. 액자 속 유명인들이 모두 이 호텔에 묵은 사람들이다.

프런트로 향하는 붉은 카펫이 깔린 고풍스러우면서도 좁은 복도에 들어서면 사방 벽에 가득 걸린 엄청난 액자에 깜짝 놀라게 된다.

우리가 알만한 정치인부터 배우, 운동선수 등 유명인들의 사진이 가득 걸려 있는데 모두 이 호텔에 묶었던 저명 인사들로, 새삼 자허 호텔이 얼마나 유서깊은 곳인지 느낄 수 있다.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윈스턴 처칠 수상, 미국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존 F 케네디 대통령, 배우 마릴린 먼로, 니컬라스 케이지와 샤론 스톤, 가수 마이클 잭슨과 마돈나 등이 자허 호텔에 묶었다. 이 곳에서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세프 1세는 결혼식을 했으며 존 레논과 오노 요코는 유명한 누드 기자회견을 했다.

호텔 직원이 방까지 직접 키를 들고 안내한 뒤 방의 시설들을 고루 설명해 준다.

자허 호텔의 룸 키는 특이하다.

 

호텔 로고와 객실 번호가 금박으로 박힌 커다란 둥근 원형의 갈색 가죽에 터치식 전자키가 달려 있다.

호텔 전통이라는데 갖고 다니기에는 좀 많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강기를 호출하려면 키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휴대할 수 밖에 없다.

승강기 안에서 각 층 버튼을 누르는 것 뿐만 아니라 밖에서 승강기를 부르는 것도 키가 필요하다.

천장에 샹들리에가 달려 있는 스트리트 뷰 객실. 창밖으로 알베르티나 미술관이 바로 내려다 보인다.

자허 호텔의 방 중에서도 전망이 좋은 곳은 알베르티나 미술관을 향한 스트리트 뷰 룸이다.

그런데 이 곳에 묶으려면 1박당 70만 원을 추가해야 한다.

 

승강기를 타고 내려가면 바로 볼 수 있는 풍경 때문에 돈을 더 낼 이유가 없어서 그 방을 선택하지 않았는데 친절하게 어떤 방인지 보여주겠다며 안내를 해줬다.

 

스트리트 뷰 룸은 일반 객실보다 낮은 4층에 있는데 객실 크기는 똑같고 침대와 소파가 더 고급스러우며 천장에 샹들리에가 달려 있다.

방 입구에 옷장과 별도로 스탠드형 옷걸이가 놓여 있어 금방 입을 겉옷이나 모자, 손가방 등을 걸 수 있어 편하다.

일반 객실도 비싼 만큼 시설이 훌륭하고 충분히 넓다.

일단 방 입구에 옷장 외에 스탠드형 옷걸이가 따로 서 있어 자주 입는 외투나 모자를 편하게 걸어둘 수 있다.

 

무료 와이파이가 지원되는 방은 아늑한 조명과 고급스러운 벽지, 분위기 있는 카펫이 깔려 있다.

소파와 침대, 벽지, 의자 등 가구와 인테리어는 호텔의 상징인 붉은색 톤을 유지한다.

호텔 자허의 객실. 침탁에 투숙객을 위한 환영다과로 유명한 자허 토르테가 놓여 있다.

욕실도 세면대, 샤워실, 화장실이 모두 문으로 구분돼 있으며 세면대 앞에 커다란 욕조가 있어 몸을 담그는 목욕을 통해 피로를 풀 수 있다.

최근 친환경 추세 때문에 유럽의 많은 호텔이 그렇듯 사용한 수건은 반드시 욕조에 넣은 뒤 교체해 달라는 표지를 욕실 문에 걸어 놓아야 수건을 바꿔준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사용하겠다는 뜻으로 알고 수건 교체를 해주지 않을 수 있다.

자허 호텔에서 제공하는 욕실용품은 모두 초콜렛 향을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욕실은 세면대, 샤워실, 화장실이 별도의 문으로 구분돼 있다.
욕조가 따로 있어서 피로를 풀 때 아주 유용하다.
자허 토르테로 유명한 호텔답게 비누, 샴푸, 샤워젤, 바디로션 등 욕실의 1회용품에서 초콜렛 향이 난다.

비누부터 샴푸, 샤워젤, 바디로션까지 모두 진한 초콜렛 향기가 난다.

샤워하고 바디 로션을 바르면 마치 초콜렛 목욕을 한 것 같다.

 

투숙객들을 위한 1층 휴게 시설은 반드시 가봐야 한다.

붉은색 소파와 붉은색 스탠드, 온통 금박으로 치장한 이 곳은 한마디로 세기말 비엔나에 유행했던 화려한 귀족 문화를 그대로 보여준다.

자허 호텔의 투숙객들을 위해 화려하게 치장한 1층 휴게시설.

그러서면서 난잡하지 않고 일정한 톤을 유지해 엄격한 세련미를 과시한다.

절로 눈이 휘둥그레질 수 밖에 없을 만큼 화려해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된다.

 

1층 휴게 시설에 들어서면 귀신 같이 알고 호텔 서비스 맨이 다가와 원하는 음료를 물어본다.

물이나 주스 등 마시고 싶은 것을 시키면 무료로 가져다 준다.

영국 신사들의 전통 클럽하우스를 연상케 하는 자허 호텔의 1층 휴게 시설은 프런트와 식당 등으로 이어진다.

호텔 직원들은 서비스 자세가 칼 같이 몸에 배어 있어 몇 번을 주문해도 짜증내지 않고 한결같이 친절하게 봉사를 한다.

남다른 서비스는 1층 조식 식당에서도 체감할 수 있다.

 

자허 호텔의 1층 조식 식당은 뷔페이지만 메뉴를 따로 가져다 준다.

스크램블, 계란 프라이, 오믈렛, 토스트 등 조리가 필요한 음식은 메뉴판을 보고 따로 주문하면 갖다 준다.

화려한 샹들리에와 대리석으로 장식한 자허 호텔의 1층 뷔페식당.

물론 메뉴판 음식들도 기본료에 포함돼 있어 몇 번을 시켜 먹어도 돈을 따로 받지 않는다.

음료도 마찬가지다.

 

처음에 멋모르고 주스나 물을 따라 마셨는데, 그럴 필요없이 커피 등 음료수도 주문하면 가져다 준다.

코 앞에 음료수가 있는데도 다들 주문해서 마신다.

일부 스위트룸은 명패가 붙어 있다. 자허 호텔 직원에게 물어보니 유명한 예술가나 오페라 속 등장인물들을 방 이름으로 붙였다고 한다. 사진 속 방은 러시아의 유명한 발레리노 루돌프 누레예프의 이름을 땄다.

1층 조식 식당의 음식들도 훌륭하다.

야채와 과일이 아주 신선하며 직접 만든 빵들도 하나 같이 맛있다.

 

다양한 잼과 벌집채 썰어놓은 꿀도 놓치기 아까울 만큼 맛이 좋다.

배만 부르지 않으면 다양하게 먹고 싶을 만큼 음식들이 훌륭하다.

 

한마디로 자허 호텔은 흠 잡을 것 없는 완벽한 호텔이다.

시설, 서비스, 위치 모든 것이 훌륭하다.

자허 호텔의 야경. 각국 국기가 걸려 있는 곳이 호텔 입구이며 붉은 차양을 친 곳이 카페 자허다. 카페 자허 바로 옆이 자허 베이커리다.

유일한 단점은 비싼 가격이다.

호텔에 묵으며 놀랐던 것은 생각보다 중국인 투숙객들이 많다는 것이다.

 

숙박 기간에 휴게 시설이나 식당, 로비 등에서 한국이나 일본 사람은 보지 못했지만 의외로 중국인들은 여러 번 마주쳤다.

중국도 이제 패키지 여행에서 벗어나 각자 취향대로 개별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