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언제나 그렇듯 색감이 예쁘다.
요즘 추세와 달리 컴퓨터그래픽이 아닌 셀 애니메이션 방식으로 제작한 애론 블레이즈(Aaron Blaise)와 로버트 워커(Robert Walker) 공동감독의 '브라더베어'(Brother Bear, 2003년)는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것 같다.
애니메이터들이 직접 와이오밍강, 알래스카, 요세미티 국립공원 등을 다니며 그린 배경이 오래된 유화처럼 펼쳐지는 가운데 신비한 인디언의 전설이 흐른다.
인디언 소년이 자신의 토템인 곰을 죽인 벌로 곰이 돼 생활하다가 나중에 다시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포기하고 곰으로 살아가는 내용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유럽 애니메이션 '곰이 되고 싶어요'를 연상하게 만든다.
곰에 대한 친근한 정서는 서구인들보다 동양인들에게 강한데, 이 작품 역시 그런 점을 의식했는지 동양인에 가까운 인디언을 모델로 삼았다.
특이한 것은 이 작품이 두 가지 화면비로 제작된 점이다.
주인공 소년이 사람이면 1.66대 1, 곰이 된 후 2.35 대 1로 화면비가 바뀐다.
곰이 되고 나서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을 관객들이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제작진 의도대로라면 극장에서 중간에 화면이 가로로 쭉 늘어나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아마 극장에서 귀찮아 무시한 듯싶다.
따라서 곰이 된 후 영상은 좌, 우가 잘린 화면을 본 셈이다.
이점은 DVD 타이틀도 마찬가지.
중간에 화면비가 바뀌지 않고 시종일관 1.66 대 1로 나온다.
영상은 그림책을 보는 것처럼 색상이 좋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도 괜찮은 편.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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