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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블룸형제 사기단(블루레이)

울프팩 2019. 10. 19. 14:00

많은 사람들이 사기극 영화를 보면서 기대하는 것은 '유주얼 서스펙트' 같은 반전이다.

그러려면 시나리오도 탄탄해야 하고 감독의 연출이 짜임새 있어야 하며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본격 사기극을 표방한 라이언 존슨 감독의 '블룸형제 사기단'(The Brothers Bloom, 2008년)은 여러모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우선 전 세계 상위 1% 안에 드는 백만장자만 노린다는 블룸형제의 사기극이 그다지 치밀하지 못하다.

 

할리우드 액션 같은 눈속임과 특수효과 만으로 엄청난 부를 누리는 백만장자를 속인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 어수룩하다.

아마 영화 속 등장하는 순진무구한 석유재벌 상속녀인 페넬로페(레이첼 와이즈) 정도나 속을까, 닳고 닳은 상술로 무장한 백만장자들이 자신의 부를 그렇게 어설픈 연극에 속아 내줄리 만무하다.

 

페넬로페 조차도 블룸형제 중 블룸(애드리언 브로드)에게 눈이 멀어 일부러 속아준 것일 뿐, 실제로 그들의 사기극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페넬로페와 블룸의 진지한 사랑을 정색하고 다룬 영화도 아니어서 일말의 감동도 느끼기 힘들다.

 

여기에 엉뚱하게 등장하는 사기꾼 악당 다이아몬드 독(맥시밀리언 셀)과의 대결도 너무 뜬금없이 진행된다.

악당의 등장도 생뚱맞지만 그의 최후 또한 황당하기 그지없다.

 

그렇다 보니 정교한 사기극이 아닌 우연과 감성에 기댄 서툰 연극처럼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만큼 반전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할 수 있는 작품이다.

 

다만 눈길을 끈 것은 천둥소리에 오르가슴을 느끼는 4차원 여성 이야기다.

어이없으면서도 웃음이 나오는 설정이다.

 

그래도 체코 프라하,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 루마니아, 몬테네그로 섬 등 이국적인 풍광을 담은 영상은 좋았다.

1080p 풀 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전체적으로 따스한 느낌이 묻어나는 영상을 잘 살렸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 채널을 잘 활용해서 서라운드 효과가 괜찮게 들린다.

 

부록으로 감독 음성해설과 제작과정, 스토리보드 비교, 삭제 장면, 이미지 갤러리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대부분의 영상이 HD로 제작됐다.

 

다만 제작 과정 한글자막에 오역이 있다.

60일간 4개국을 돌며 촬영했다고 나오는데 이를 40개국으로 적어 놓았다.

 

무성의하게도 자막 감수를 하지 않은 모양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에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작품은 전세계 상위 1% 백만장자들을 노리는 사기꾼 형제 이야기다. 여기에 석유재벌 상속녀가 재미삼아 가세하면서 이야기가 흘러간다.
라이언 존슨 감독이 직접 극본을 썼다.
아이들이 뛰노는 미국 마을 장면은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촬영.
불 붙은 방 장면에 등장하는 책들은 불에 타지 않도록 세라믹으로 만든 가짜다.
원래 내레이션에 밥 딜런을 기용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대신 '매그놀리아'에서 내레이션을 맡은 세계적인 마술사 리키 제이가 담당했다.
바다 위 섬 장면은 몬테네그로 섬에서 촬영.
석유재벌 상속녀의 집은 루마니아의 시나이아에 있는 펠레스 성에서 촬영. 이 곳은 카를 1세를 비롯해 군주와 귀족들의 여름 휴양지였다.
애드리언 브로디와 마크 러팔로가 블룸버그 형제를 연기. 그들과 한패인 뱅뱅 역은 일본의 모델 겸 배우인 키쿠치 린코가 연기.
라이언 존슨 감독은 13세때 '스팅'을 보고 충격을 받아 코미디를 섞은 사기극 영화를 구상했다.
레이첼 와이즈가 천둥 소리에 오르가슴을 느끼는 4차원 여성을 연기.
레이첼 와이즈는 연기를 위해 카드 마술 등을 따로 배웠다.
극 중 피델로 나오는 배는 1920년에 제작된 델핀이라는 증기선이다. 미시건 호수에 가라앉아있던 이 배를 건져서 원래대로 복원했다. 이 배를 소유한 프랑스 여성은 돈을 받고 배를 빌려준다.
체코의 프라하 성과 카를교 등에서 촬영. 성 폭파 장면은 10미터 높이의 모형을 만들어 찍었다.
촬영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샌 안드레아스' 등을 찍은 스티브 예들린이 맡았다.
기차 장면은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이었던 티토의 전용 열차를 빌려서 촬영. 1974년 당시 설치됐던 소품들을 그대로 활용.
루마니아의 극장 외관을 촬영.
막판 극장 내부 장면은 창고를 빌려 세트를 만들어 찍었다.

 
 
블룸형제 사기단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블룸형제 사기단 ( 1,000장 넘버링 한정판) - 블루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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