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비밀애

울프팩 2012. 7. 15. 01:00

형제가 한 여인에게 집착하는 금기시된 사랑은 사람들의 관음증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이병헌 이미연이 주연한 '중독', 나탈리 포트만과 토비 맥과이어가 나온 '브라더스' 등 여러 영화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다뤘다.

그런 점에서 류훈 감독의 '비밀애'는 마치 데자부처럼 신선하지 않다.
사고를 당한 형을 대신해 동생이 형수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배우들이 다르다는 점 외에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을 불러 일으킨다.

여기에 반칙까지 했다.
형제가 똑같이 생긴 쌍둥이여서 여인을 헷갈리게 한 점이나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 위한 인위적 결말 등은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특히 그 과정에서 설명이 부족한 장면도 일부 있어 보는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결국 눈길을 끄는 건 윤진서와 유지태가 벌이는 육욕 행각 뿐이다.

그렇다보니 설명 부족과 작위적 설정이 벌려 놓은 커다란 구멍을 에로 영화처럼 정사 씬으로 메꿨다.
훔쳐보기 이상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 말고는 별로 말할 게 없는 영화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별로 좋지 않다.
계단 현상도 보이고 색감도 물빠진 것처럼 탈색돼 보인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한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쌍둥이 형제와 헷갈리는 사랑에 빠지는 여인을 연기한 윤진서.
여인을 헷갈리게 만드는 위험한 불장난을 벌이는 쌍둥이 형제 역할은 유지태가 1인2역을 했다.
류훈 감독은 이 작품을 "사랑이 과연 운명인지 되묻는 영화"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쌍둥이를 헷갈려하는 여인은 껍데기를 사랑한 것인 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시나리오를 쓴 원작자인 권지연씨도 원래 쌍둥이였는데 다른 형제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죽었단다.
까마득하게 높은 다리가 걸린 산은 전북 완주에 있는 대둔산이다. 높이 70미터, 길이 50미터의 금강구름다리가 유명하다.
윤진서는 얼마전 자살소동으로 화제가 됐다. 소속사는 감기약 하루치를 한꺼번에 먹었다가 깨어나지 못해 119 구급차에 실려가 위세척을 하면서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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