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튼(Tim Burton) 감독의 '빅 피쉬'(Big Fish, 2003년)는 어른을 위한 동화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다니엘 월라스의 단편집을 원작 삼아 이 영화를 구상했다.
이 작품은 '가위손' '크리스마스의 악몽' '슬리피 할로우' 등 그의 판타지물과 많이 다르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매개로 영화를 만들어서 궁극적으로 가족의 화합, 특히 아버지와 아들의 화해를 강조한다.
그는 DVD 음성해설을 통해 "정신과 의사도 이만큼 카타르시스를 제공해주기 힘들 것"이라며 이 작품이 결국 아버지에게 못다 한 말을 고백한 송가였음을 밝혔다.
커다란 물고기, 집채만 한 거인, 유령 마을 등 덧칠해진 판타지 요소들은 결국 데코레이션일 뿐.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낭만적이 된다. 이게 기억의 본성이다"라는 그의 설명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런 이해가 없다면 이 작품의 흐름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
반면 아버지에 대한 그의 기억을 관객이 공유하며 공감하기에 여러모로 설명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그를 이해하든 못하든 팬들에게 낯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슬리피 할로우'나 '크리스마스의 악몽'만큼 가슴에 크게 와닿지 않는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의 화질은 우수하다.
무엇보다 형형색색 색상이 잘 살아 있으며 흔한 잡티 하나 없다.
돌비 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도 괜찮은 편.
전쟁영화처럼 요란하지 않지만 서라운드 효과가 잘 살아있다.
한정판은 팀 버튼이 직접 그린 드로잉 북 북클릿과 필름 컷이 들어 있어 소장가치가 높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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