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가루가 풀풀 날리는 탄광촌, 마을을 벗어난 적이 없는 광부들이 대부분인 그 곳에서 남자들의 위안거리는 축구와 권투다.
이런 곳에서 발레를 배우겠다고 하면 단연 웃음거리가 되거나 게이로 의심을 받는다.
11세 소년 빌리 엘리어트, 그는 그런 편견을 깨고 과감히 발레리노에 도전을 한다.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 2000년)는 척박한 환경을 뚫고 꿈을 위해 도전하는 소년의 이야기다.
우군이 별로 없는 환경에서 빌리의 도전은 눈물겹고 코믹하다.
달드리 감독은 빌리의 도전을 잔잔한 에피소드와 함께 묘사해 재미와 감동을 준다.
권투를 배우던 소년이 갑자기 춤을 배우니, 서툴고 엉성할 수 밖에 없는데 이를 진솔하면서도 코믹하게 묘사했다.
더불어 1970, 80년대 크게 유행한 팝들을 배경에 깔아 영화는 흥겨운 리듬으로 몸을 들썩이게 만든다.
그렇기에 빌리의 도전이 마냥 눈물 콧물 빼는 신파가 아닌 진지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더불어 1980년대 중반 영국을 강타한 대처이즘을 정치적 배경으로 깔아 시대 상황 또한 충실하게 그렸다.
소년의 도전을 다룬 스토리는 로열 발레단의 무용수인 필립 말스덴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탄광촌 파업 등 이야기를 윤택하게 만든 배경들은 모두 탄광촌에서 나고 자란 시나리오 작가 리 홀이 만들었다.
칸에서 이 영화를 처음 본 영국가수 엘튼 존은 크게 감동을 받아 달드리 감독을 찾아가 뮤지컬 제안을 했고, 그렇게 의기투합해 만든 뮤지컬은 영화와 더불어 크게 히트했다.
영국 탄광촌 파업에 대한 정치적 배경지식이 없어도 빌리의 춤만으로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작품.
'설국열차'에서 거친 청년으로 변한 제이미 벨의 어린 시절 열연과 브라이언 투파노의 공간을 잘 살린 촬영 또한 눈여겨 볼 만 하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무난하다.
윤곽선이 두텁고 필름 입자가 느껴지는 영상이어서 최신작처럼 아주 좋지는 않지만 색감이 부드럽고 선명하게 살아 있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시위 장면의 고함이 전체 공간에 울려퍼지는 등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뮤지컬 이야기와 제작과정, 음악 설명, 삭제 장면과 확장씬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주인공을 맡은 제이미 벨. 이제는 27세 청년이 된 벨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서 에드가로 나온다. 또다른 주인공은 1970, 80년대를 휘저은 팝음악들이다. 티렉스의 'Get It On'부터 'Children of The Revolution', 'I Love Boogie', 클래쉬의 선동적인 'London Calling', 잼의 'Town Called Malice' 등 영상과 잘 어울리는 흥겨운 노래들이 쏟아진다. 영국 북동부 뉴캐슬 광부의 아들이 로열발레학교에 합격하는 얘기다. 달드리 감독은 가난한 집안의 아들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 작품이 저예산영화여서 성공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브라이언 투파노의 여백을 잘 살리고 배경과의 조화, 특히 색감의 조화를 추구한 촬영은 마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앵글도 안정적이다. 이 작품은 칸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날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은 엘튼 존의 제안으로 뮤지컬로도 제작됐다. 엘튼 존이 작곡을, 시나리오를 쓴 리 홀이 작사를 맡았고 영화의 안무를 맡은 피터 달링이 뮤지컬 안무를, 달드리 감독은 뮤지컬 연출을 담당했다. 엘튼 존은 영화를 보고 자신과 아버지의 관계가 생각나 감동을 받아 울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인생과 영화가 비슷하다고 생각해 뮤지컬을 제안했다. 뮤지컬은 광부들의 파업 이야기를 영화보다 더 많이 집어 넣었다. 또 뮤지컬은 미성년자들이 일주일 내내 무대에 설 수 없어 3명을 뽑아 교대로 주인공을 맡겼다. 빌리에서 삶의 전환점이 된 계기를 만들어 준 윌킨슨 부인의 집은 핀너에서 촬영. 엘튼 존이 태어난 곳과 가깝다. 제이미 벨은 발레와 다른 춤을 배워 이 작품에서 무용 장면을 어렵지 않게 소화했다. 발레선생인 윌킨슨 부인을 연기한 줄리 월터스는 춤을 잘 추지 못해 티렉스의 'I Love Boogie'를 틀어놓고 춤을 추는 장면을 찍을 때 고생했다. 이 작품의 원제는 '무용수들'(Dancers)이었다. 그러나 칸에서 '어둠속의 댄서'가 상을 받아 혼란을 피하기 위해 제작사가 감독과 상의해 제목을 바꿨다. 거대한 선박 기중기를 이어 붙인 뒤 자동차를 물 건너로 보내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영국 북동부에서 가장 큰 탄광지대였던 아싱턴은 1984~85년 총파업때 격전지였다. 당시 재선에 성공한 '철의 여인' 대처 수상은 20개 탄광을 폐쇄하고 2만명을 감축하는 산업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84년 3월 총파업에 들어간 탄광 노조와 전면전을 벌였다. 노조 강경파였던 아더 스카길의 주도로 20만명의 노동자가 1년 동안 파업투쟁을 벌였으나 극우 보수정치의 아성이었던 대처 수상을 꺾지는 못했다. 결국 노조는 무릎을 꿇었다. 멀리 바다가 보이는 언덕길을 빌리가 달리는 장면은 아싱턴 옆마을인 다우돈에서 촬영. 아싱턴은 경찰이 강경 진압을 벌이는 바람에 쑥대밭이 됐다. 경찰의 거센 시위 진압 장면은 암소프 폭동에서 따왔다. 달드리 감독은 이 작품이 영화 감독으로서 처음 찍은 영화다. 그는 주인공 빌리를 찾기 위해 2,000명 이상을 오디션했다. 뉴캐슬지역에 살며, 연기 경력이 전혀 없고 춤을 잘 추는 소년을 찾기 위해서였다. 제이미 벨은 연기가 처음이었다. 티렉스 곡들은 저작권이 여럿에게 나눠져 있어 사용료가 비쌌다고 한다. 막판 성인이 된 빌리의 공연 장면은 헤이마켓에 있는 로열극장서 촬영. 어른이 된 빌리역은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에서 1대 백조를 연기한 세계적인 발레리노 아담 쿠퍼가 연기.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모두 남성 무용수들만 등장하고 성 정체성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자살하는 등 파격적 내용을 다루고 있다. 매튜 본의 회사인 어드벤처 인 모션픽쳐스에서 공연 장면을 사용하도록 허락.
이런 곳에서 발레를 배우겠다고 하면 단연 웃음거리가 되거나 게이로 의심을 받는다.
11세 소년 빌리 엘리어트, 그는 그런 편견을 깨고 과감히 발레리노에 도전을 한다.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 2000년)는 척박한 환경을 뚫고 꿈을 위해 도전하는 소년의 이야기다.
우군이 별로 없는 환경에서 빌리의 도전은 눈물겹고 코믹하다.
달드리 감독은 빌리의 도전을 잔잔한 에피소드와 함께 묘사해 재미와 감동을 준다.
권투를 배우던 소년이 갑자기 춤을 배우니, 서툴고 엉성할 수 밖에 없는데 이를 진솔하면서도 코믹하게 묘사했다.
더불어 1970, 80년대 크게 유행한 팝들을 배경에 깔아 영화는 흥겨운 리듬으로 몸을 들썩이게 만든다.
그렇기에 빌리의 도전이 마냥 눈물 콧물 빼는 신파가 아닌 진지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더불어 1980년대 중반 영국을 강타한 대처이즘을 정치적 배경으로 깔아 시대 상황 또한 충실하게 그렸다.
소년의 도전을 다룬 스토리는 로열 발레단의 무용수인 필립 말스덴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탄광촌 파업 등 이야기를 윤택하게 만든 배경들은 모두 탄광촌에서 나고 자란 시나리오 작가 리 홀이 만들었다.
칸에서 이 영화를 처음 본 영국가수 엘튼 존은 크게 감동을 받아 달드리 감독을 찾아가 뮤지컬 제안을 했고, 그렇게 의기투합해 만든 뮤지컬은 영화와 더불어 크게 히트했다.
영국 탄광촌 파업에 대한 정치적 배경지식이 없어도 빌리의 춤만으로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작품.
'설국열차'에서 거친 청년으로 변한 제이미 벨의 어린 시절 열연과 브라이언 투파노의 공간을 잘 살린 촬영 또한 눈여겨 볼 만 하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무난하다.
윤곽선이 두텁고 필름 입자가 느껴지는 영상이어서 최신작처럼 아주 좋지는 않지만 색감이 부드럽고 선명하게 살아 있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시위 장면의 고함이 전체 공간에 울려퍼지는 등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뮤지컬 이야기와 제작과정, 음악 설명, 삭제 장면과 확장씬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주인공을 맡은 제이미 벨. 이제는 27세 청년이 된 벨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서 에드가로 나온다. 또다른 주인공은 1970, 80년대를 휘저은 팝음악들이다. 티렉스의 'Get It On'부터 'Children of The Revolution', 'I Love Boogie', 클래쉬의 선동적인 'London Calling', 잼의 'Town Called Malice' 등 영상과 잘 어울리는 흥겨운 노래들이 쏟아진다. 영국 북동부 뉴캐슬 광부의 아들이 로열발레학교에 합격하는 얘기다. 달드리 감독은 가난한 집안의 아들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 작품이 저예산영화여서 성공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브라이언 투파노의 여백을 잘 살리고 배경과의 조화, 특히 색감의 조화를 추구한 촬영은 마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앵글도 안정적이다. 이 작품은 칸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날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은 엘튼 존의 제안으로 뮤지컬로도 제작됐다. 엘튼 존이 작곡을, 시나리오를 쓴 리 홀이 작사를 맡았고 영화의 안무를 맡은 피터 달링이 뮤지컬 안무를, 달드리 감독은 뮤지컬 연출을 담당했다. 엘튼 존은 영화를 보고 자신과 아버지의 관계가 생각나 감동을 받아 울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인생과 영화가 비슷하다고 생각해 뮤지컬을 제안했다. 뮤지컬은 광부들의 파업 이야기를 영화보다 더 많이 집어 넣었다. 또 뮤지컬은 미성년자들이 일주일 내내 무대에 설 수 없어 3명을 뽑아 교대로 주인공을 맡겼다. 빌리에서 삶의 전환점이 된 계기를 만들어 준 윌킨슨 부인의 집은 핀너에서 촬영. 엘튼 존이 태어난 곳과 가깝다. 제이미 벨은 발레와 다른 춤을 배워 이 작품에서 무용 장면을 어렵지 않게 소화했다. 발레선생인 윌킨슨 부인을 연기한 줄리 월터스는 춤을 잘 추지 못해 티렉스의 'I Love Boogie'를 틀어놓고 춤을 추는 장면을 찍을 때 고생했다. 이 작품의 원제는 '무용수들'(Dancers)이었다. 그러나 칸에서 '어둠속의 댄서'가 상을 받아 혼란을 피하기 위해 제작사가 감독과 상의해 제목을 바꿨다. 거대한 선박 기중기를 이어 붙인 뒤 자동차를 물 건너로 보내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영국 북동부에서 가장 큰 탄광지대였던 아싱턴은 1984~85년 총파업때 격전지였다. 당시 재선에 성공한 '철의 여인' 대처 수상은 20개 탄광을 폐쇄하고 2만명을 감축하는 산업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84년 3월 총파업에 들어간 탄광 노조와 전면전을 벌였다. 노조 강경파였던 아더 스카길의 주도로 20만명의 노동자가 1년 동안 파업투쟁을 벌였으나 극우 보수정치의 아성이었던 대처 수상을 꺾지는 못했다. 결국 노조는 무릎을 꿇었다. 멀리 바다가 보이는 언덕길을 빌리가 달리는 장면은 아싱턴 옆마을인 다우돈에서 촬영. 아싱턴은 경찰이 강경 진압을 벌이는 바람에 쑥대밭이 됐다. 경찰의 거센 시위 진압 장면은 암소프 폭동에서 따왔다. 달드리 감독은 이 작품이 영화 감독으로서 처음 찍은 영화다. 그는 주인공 빌리를 찾기 위해 2,000명 이상을 오디션했다. 뉴캐슬지역에 살며, 연기 경력이 전혀 없고 춤을 잘 추는 소년을 찾기 위해서였다. 제이미 벨은 연기가 처음이었다. 티렉스 곡들은 저작권이 여럿에게 나눠져 있어 사용료가 비쌌다고 한다. 막판 성인이 된 빌리의 공연 장면은 헤이마켓에 있는 로열극장서 촬영. 어른이 된 빌리역은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에서 1대 백조를 연기한 세계적인 발레리노 아담 쿠퍼가 연기.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는 모두 남성 무용수들만 등장하고 성 정체성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자살하는 등 파격적 내용을 다루고 있다. 매튜 본의 회사인 어드벤처 인 모션픽쳐스에서 공연 장면을 사용하도록 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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