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특이하다.
우선 소재가 독특하고 내용도 별나다.
핀 테일러 감독의 '체리쉬'(Cherish, 2002년)는 17미터의 사랑을 다뤘다.
17미터란 전자발찌의 감응거리다.
우리는 전자발찌하면 성폭력범이 우선 떠오르겠지만 미국의 전자발찌 제도는 좀 다르다.
중죄인이 아닌 경우 재판을 받을 때까지 전자발찌를 채워 행동을 제한한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감지기와 일정거리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멀리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을 허용하는 경우도 있다.
내용은 음주운전으로 경찰관을 사망케 했다는 누명을 쓰고 전자발찌를 차게 된 여성의 이야기다.
시작은 불운했지만 전자발찌 덕에 짜릿한 사랑의 경험도 하게 되고, 범인 색출에도 나선다.
일단 전자발찌를 다룬 영화가 흔치 않다보니 소재가 새롭고, 전자발찌로부터 벗어나 진범을 잡고 싶어하는 여성의 행동이 엉뚱하면서도 재미있다.
전자발찌에 얽힌 코믹하면서도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등장하는데, 이야기가 윤택하다 싶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감독이 실제 전자발찌를 찼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나서 대본에 곁들였단다.
역시 실화가 주는 힘이었다.
괴짜 여주인공은 '버티칼 리미트'에서 주인공의 여동생으로 나온 로빈 튜니가 맡았다.
야성의 거친 면모를 보인 '버티칼 리미트'와는 또다른 톡톡튀는 매력을 보여준다.
더불어 이 영화에는 홀앤오츠, 휴먼리그, 텐씨씨 등 1980년대 쟁쟁한 밴드들이 부른 귀에 익은 팝음악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를 듣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그저 그렇다.
블루레이에 익숙한 눈으로 보면 윤곽선도 두텁고 디테일이 떨어지는 등 성에 차지 않는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으로 비하인드씬과 삭제장면 등이 들어 있는데 모두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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