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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 블루레이

사운드 오브 뮤직 (블루레이)

울프팩 2011. 1. 8. 13:22

며칠 전인 지난해 12월30일 아가사 본 트랩이 97세의 나이로 미국 볼티모어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름은 낯설지만 그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 1965년)의 주인공인 본 트랩 일가의 큰 딸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지 못한 사람들도 '도레미송' '에델바이스' 등의 노래를 기억한다.
그만큼 이 작품은 작곡가 리차드 로저스와 작사가 오스카 헤머슈타인2세가 만든 노래들이 좋았다.

원래 이 작품은 본 트랩 가족의 실화를 토대로 1959에 만든 뮤지컬이다.
뮤지컬이 무려 1,400회가 넘는 장기 공연을 할 정도로 성공하자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유명한 감독 로버트 와이즈가 65년에 영화로 만들었다.

영화 또한 크게 성공해 1939년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세운 흥행 기록을 처음으로 깨뜨렸다.
흥행의 비결은 음악과 영상이다.

'오클라호마' '왕과 나' 등 유명 뮤지컬을 만든 리차드 로저스와 오스카 헤머슈타인2세의 솜씨가 빛나는 노래들은 귀에 쏙쏙 들어올만큼 멜로디가 쉽고 아름답다.
또 테드 맥코드가 촬영한 오스트리아의 수려한 풍광도 노래 못지 않게 눈길을 끈다.

상영시간이 무려 3시간에 육박해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을 만큼 긴 영화지만, 이야기가 재미있고 노래와 영상이 좋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어찌보면 뮤지컬 영화의 대중화에 기여한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국내에 다시 나온 블루레이 타이틀은 개봉 45주년 기념판이다.
1080p 풀HD의 2.20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영상은 45년 전 작품치고는 괜찮은 화질이다.
비록 지글거림이 보이고 오래된 영상이 티가 나지만 DVD에 비하면 샤프니스도 높고 월등 깨끗하다.

음향은 DTS-HD 7.1 채널을 지원한다.
소리가 전방에 집중돼 서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음악을 편안하게 들려준다.

부록으로 줄리 앤드류스, 크리스토퍼 플러머, 차미안 카 등 배우들과 실제 본 트랩 가족인 요하네스 본 트랩이 함께 참여한 음성해설,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음성해설 등 2편의 음성해설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또 노래 따라부르기, 영화 중 볼 수 있는 삽입 영상 들이 제공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 play 버튼이 붙은 사진은 버튼을 누르시면 관련 동영상이 재생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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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게오그르 본 트랩 남작의 부인인 마리아가 1949년에 출간한 자전 소설 '트랩 가족 가수들 이야기'를 토대로 1956년에 독일에서 처음 영화로 제작돼 대중에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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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59년 미국에서 뮤지컬로 만들어 히트를 했고 다시 65년에 영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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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마리아(줄리 앤드류스)가 언덕을 달려오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헬기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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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마리아 수녀 역은 줄리 앤드류스가 연기. 마리아 어거스타 커트스체라는 1905년에 기차에서 태어났다. 1세때 모친이 병으로 죽자, 부친이 수녀원에 맡겼다. 부친도 마리아가 6세때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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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고아로 자란 그는 수녀가 되기로 결심하고 18세때 잘츠부르크 논베르크 베네딕트 수도원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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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마리아는 본 트랩 남작의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갔다가 1927년에 남작과 결혼했다. 결혼식 장면은 잘츠부르크에서 20km 떨어진 몬트제 성당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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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마리아와 본 트랩 가족은 영화와 달리 경제적으로 어려워 1930년대 초반부터 '본 트랩 패밀리쇼어'라는 이름으로 합창단을 만들어 공연을 했고, 1938년에 오스트리아가 독일에 합병된 뒤 영화와 달리 스위스가 아닌 이탈리아로 떠났다가 이후 뉴욕으로 이민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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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트랩 가족은 미국에서도 공연을 하다가 55년에 활동을 중단하고 버몬트 농장에 정착했다. 이곳에서 리조트 호텔을 운영하던 게오르그 본 트랩 남작은 47년에 죽었고, 마리아는 87년에 82세 나이로 사망했다. 호텔은 아직도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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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언덕 위 숲을 거니는 장면에 나오는 나무들은 제작진이 잘라다가 심어놓고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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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또한 제작진이 급조한 인공연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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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촬영 당시 자주 내리는 비 때문에 고생을 했다. 감독에 따르면 당시 잘츠부르크는 세계에서 7번째로 비가 많이 오는 도시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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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가 머물렀던 논베르크 수도원 뜰은 세트다. 마당에 깔린 돌은 제작진이 일일이 붙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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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베르크 수도원은 베네딕트 수녀회 소속이라 내부 촬영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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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나이 16세의 큰 딸 라즐을 연기한 차미안 카(왼쪽 끝)는 출연 당시 21세였다. 극중 라즐이 얼마전 사망한 아가사다. 실제 본 트랩 남매들은 영화처럼 7남매가 아니라 10남매이며, 유럽 거주 당시에는 9남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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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딸을 연기한 차미안 카의 본명은 차미안 파본이다. 감독이 배우 이름으로 안어울린다며 예명을 권유해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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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와 본 트랩 가족들은 영화가 아버지 본 트랩 남작을 지나치게 냉정하고 엄한 사람으로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본 트랩은 영화처럼 아이들을 호각을 불어서 부르기는 했지만 군대식으로 줄맞춰 다니라고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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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앤드류스는 촬영 당시 기타를 못쳤다. 그래서 따로 배워 촬영하느라 고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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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게오그르 본 트랩 남작을 연기한 크리스토퍼 플러머도 기타를 못쳐 '에델바이스'를 부르는 장면에서 손만 움직이는 흉내를 내고 다른 사람이 연주했다. 그는 피아노를 잘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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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트랩 남작 역은 율 브린너도 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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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트랩 가족은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오스트리아의 대저택 열쇠를 수도원에 맡겼고, 2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나치 친위대장이었던 하인리히 히믈러가 SS본부 건물로 징발해 사용했다. 본트랩 가족은 히틀러도 수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이 집을 1948년에 귀국한 뒤 수도원에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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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책에 따르면 본 트랩 대령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유럽을 떠나기 전에 파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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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트랩 남작과 마리아가 사랑을 고백하고, 큰 딸이 전보를 전하는 청년과 밀애를 나누는 정원은 할리우드에 만든 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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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책에 따르면 수녀원으로 돌아간 이유는 영화와 달리 남작과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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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합창 대회 장면에 나오는 공연장은 록키 승마학교 건물이다. 2차 세계대전 후 야외극장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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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제 3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 감독, 편곡, 편집, 음향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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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은 토드 AO 65mm를 사용. 1955년에 개발된 이 방식은 65mm로 촬영해 70mm 프린트로 상영했다. 화면비는 2.20 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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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본 트랩은 촬영 당시 손녀와 함께 현장을 방문해 분수광장에 엑스트라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너무 작게 나와 알아보기 힘들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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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의 본 트랩 저택은 실제 본 트랩 저택이 아니다. 나치가 저택 주위에 높은 담을 세운 바람에 촬영에 부적당해 모짜르트음악원 부속건물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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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개봉 당시 본 트랩 일가가 나치를 피해 도망가는 장면이 모두 삭제됐다. 그래서 독일에서는 결혼식 장면에서 영화가 끝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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