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소룡이 태어난 지 70주년 되는 해다.
1940년 11월27일생인 그가 만약 살아 있다면 그는 70세 노인이 됐을 것이다.
1970, 80년대에 학교를 다닌 대부분의 남학생들에게 이소룡은 시대의 아이콘이자 영웅이었다.
이소룡이 활동한 70년대 중반에는 국민학생이어서 그의 영화를 제대로 못봤지만, 중학교를 다닌 80년대 초반까지도 국내에서는 이소룡 영화가 상영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이소룡이 나오는 영화를 처음 본 것은 중학교 1학년때인 1980년이었다.
이미 이소룡이 죽은 지 몇 년이 지났지만 당시 동시 상영관에서는 이소룡의 '사망유희'와 '정무문' 등을 열심히 틀어줬다.
그의 영화가 사람들을 열광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그가 배우이기 이전에 진정한 무술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절권도라는 무예를 창안했다.
쿵푸의 각종 유파와 유도 권투 킥복싱 등 온갖 무술의 장점을 따서 개발한 실전무술이 절권도다.
이를 위해 혹독한 훈련으로 강인한 육체를 연마한 이소룡은 영화 속에서 절권도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덕분에 영화를 본 사람들은 마치 슈퍼맨을 본 것처럼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아니, 그는 실제로 살아있는 슈퍼맨이었다.
로버트 클루즈 감독의 '용쟁호투'(Enter the Dragon, 1973년)는 이소룡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걸작이다.
와이어나 특수 효과 없이 오로지 이소룡의 실제 무술 실력에 의존해 촬영한 이 작품은 이소룡이 스크린을 종횡무진 누비며 신기에 가까운 무술 솜씨를 뽐낸다.
홍콩 등 아시아권을 제외한 서양인들은 이 작품으로 이소룡을 처음 만났다.
그리고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었다.
이 작품 개봉 3주 전에 이소룡은 서른두살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사인은 뇌부종이었다.
그렇게 영웅은 갔고, 그에게 열광한 세상 사람들이 그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미완성 유작인 '사망유희'를 포함해 5편의 작품 뿐이었다.
서양인들은 '용쟁호투' 이후 그에게 반해 거꾸로 이전 작품들인 '당산대형' '정무문' '맹룡과강' 등을 찾았다.
이소룡을 월드 스타로 만든 '용쟁호투'가 블루레이로 국내 출시됐다.
'말죽거리 잔혹사'의 등장인물들처럼 옛 추억을 더듬으며 다시 보노라니 가슴이 뭉클하다.
그가 살아 있었더라면, 액션 영화는 물론이고 격투기 세계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1080p 풀HD의 2.40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평범하다.
물론 DVD 타이틀보다는 월등 좋지만 샤프니스도 날카롭지 못하고 계단현상과 잡티가 보인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박력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로 이소룡 특유의 기합 소리를 잘 살렸다.
음성 해설과 제작과정, 이소룡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부록이 들어있다.
음성 해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록에 한글자막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영상들>
'추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운드 오브 뮤직 (블루레이) (8) | 2011.01.08 |
---|---|
핑크 플로이드의 벽 (4) | 2010.12.26 |
요짐보 (4) | 2010.12.13 |
킥애스 (블루레이) (6) | 2010.11.18 |
라이프, 생명의 대여정 (블루레이) (4) | 2010.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