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여행

산토리니 - 피라마을

울프팩 2010. 8. 31. 20:16
그리스 신화와 호머의 '일리아드', 영화 '트로이'의 무대가 된 에게해.
아테네에서 동남쪽 방향에 위치한 키클라데스 제도는 그리스 앞바다인 에게해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지중해 최고 휴양지로 꼽히는 산토리니 섬이다.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 광고 때문에 국내에 널리 알려진 이곳은 푸른 바다와 절벽 끝에 하얀 집들이 매달린 그림 같은 풍경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곳에 포카리스웨트는 전혀 없고 파워레이드만 판다.

워낙 아름다운 곳이어서 한국인들도 많이 찾지만 가는 여정은 만만찮다.
인천에서 직항이 없다보니 두바이(9시간)-아테네(4시간30분)를 거쳐 그리스 국적항공사인 올림피코의 국내선 프로펠러 비행기(30분)를 갈아타고 들어가는데, 대기시간을 합쳐 산토리니까지 꼬박 만 하루가 걸린다.

이렇게까지 가야하나 싶어 혀를 차게 되지만, 막상 가보면 여정의 고단함은 싹 잊게된다.
그 정도로 절경이다.

원래 이름이 티라인 산토리니는 기원전 3,500년과 1,500년경 두 번의 거대한 화산 폭발을 겪었다.
두 번의 화산 폭발은 100km나 떨어진 크레타섬까지 화산재를 날리고 파도 높이가 200미터를 넘을 정도로 거대했다고 알려졌다.

그리스 사람들은 이때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가 가라앉았다고 믿고 있다.
동그란 섬이었던 산토리니도 두 번의 화산 폭발로 물에 잠기면서 지금의 초승달 모양이 됐다고 한다.
지금도 근처에 휴화산의 흔적이 보이는 산토리니는 1950년대에도 지진이 발생해 큰 피해를 봤고, 이를 복구한 뒤 70년대에 새 단장을 해서 관광지가 됐다.

산토리니의 중심지는 피라라는 도시다.
정겹게 마을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릴 만큼 작은 도시다.

피라에서 산토리니섬 곳곳으로 떠나는 버스들이 출발하며 모든 교통수단은 이곳을 경유할 만큼 섬의 중심이다.
그리스 전통 식당인 타베르나와 상점들이 늘어선 테토코풀루 광장을 위주로 뻗어나간 피라는 꼬불꼬불한 골목으로 이어져 있다.
각종 상점과 식당들이 골목을 가득 메우고 있어 걸어다니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절벽 아래쪽 항구부터 피라 중심지까지는 580여개의 계단을 올라와야 한다.
운동삼아 오르내리며 보거나 재미삼아 당나귀를 타고 올라도 되지만 대부분 케이블카를 타고 움직인다.

아기자기한 가게가 많아 산토리니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둘러 보는게 좋다.
둘러보는데는 반나절 정도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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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산토리니의 피라마을. 100~300m 높이 위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하얀 집들이 매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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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 구경은 소위 골든 스트리트로 알려진 언덕을 오르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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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초입에 서있는 당나귀 상. 세계 각국어로 써놓은 사랑을 표시하는 글 가운데 한글이 가장 크고 또렷하게 보인다. 상점 주인들 가운데에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만큼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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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위에 매달린 하얀 카페에 앉아서 에게 해를 내려다보며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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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모양의 나무 조각상이 장식된 기념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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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고 커다란 건물은 그리스 정교회 성당. 천장 높이 프레스코화와 각종 성화, 성물 등이 사방 벽과 성당 곳곳을 가득 메우고 있기는 하지만 유럽과 달리 색조나 그림 분위기가 어둡다. 특히 스테인드글라스는 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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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피라에서 유명하다는 프랑코 바 입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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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계단에는 저렇게 번호가 쓰여 있다. 계단을 오를 때에는 조심해야 한다. 당나귀들도 오르 내리기 때문에 곳곳에 당나귀들의 배설물이 널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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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에 내걸린 그리스 전통 기타 모습. 곳곳에서 이런 악기를 파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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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 양쪽으로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피라 구경은 이렇게 좁은 골목에서 사람들을 비껴가며 상점을 구경하는 것이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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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음식점 중 하나인 럭키스 수블라키. 일종의 꼬치구이인 수블라키를 파는 곳. 맛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맛은 평범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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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블라키 요리 모습. 케밥 비슷하게 고기뭉치에서 고기를 잘라내 빵으로 둘둘 말아준다. 한국인이 어찌나 많이 찾는 지 한글 메뉴를 따로 갖춰놓았다.
SANTORINI 산토리니(책)
조세현 사진
환상의 섬 산토리니(책)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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