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균 감독이 2002년에 선보인 '색즉시공'은 웃음 속에 페이소스가 있었다.
젊은이들의 솔직한 성 담론 뒤에 진정한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묻어둬 한바탕 웃고나면 가슴이 짠했다.
그런데 윤태윤 감독의 '색즉시공 시즌2'(2007년)는 전작의 성공이 부담스러웠는 지, 아니면 안전한 성공 요인을 따라가고 싶었는 지 모르겠지만 전작을 답습하고 있다.
윤제균 감독이 각본을 쓴 탓도 있겠지만, 배우와 역할만 달라졌을 뿐 스토리 전개는 전편의 복제나 마찬가지다.
달라진 자잘한 에피소드 몇 개만 갖고 서로 다른 색깔의 작품이라고 주장하기에는 차이가 너무 미미하다.
윤태윤 감독이 '낭만자객' '색즉시공'에서 조감독을 하면서 윤제균 감독의 화장실 코미디 스타일에 너무 젖어버린게 아닌가 싶다.
전작보다 진일보한 웃음, 최소한 이야기라도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기를 기대했는데 너무 실망스럽다.
'색즉시공' 이후 강산이 절반은 바뀔 만한 5년 후에 만든 작품인데도, 여전히 제자리 걸음 중인 캐릭터들을 보면 제작진이 관객들을 너무 우습게 보고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베끼기를 작정하고 만든 리메이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작품.
임창정과 송지효 등 배우들의 노력이 가상하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두터운 윤곽선이 그대로 보이는 등 화질이 그저 그렇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대사 전달에 충실한 편.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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