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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든 올 스타즈 'Tsunami'

울프팩 2004. 9. 23. 23:18

일본 그룹 서든 올 스타즈(Southern All Stars)의 노래 '츠나미'.

우리에게는 해일이라는 뜻의 쓰나미로 유명하다.


일본 드라마 '모토카레'(옛애인)에 쓰인 노래다.
얼마전 우리 나라에서 V.one(강현수)이 리메이크한 '그런가봐요'의 원곡.

1996년 일본 출장을 갔다가 PC통신 천리안 때문에 알게된 친구를 도쿄에서 만났다.
당시 그는 일본에서 대학을 나와 현지에서 유명한 광고기획사 PD로 몇 년째 일하고 있었다.

고국에서 찾아온 친구를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갠 그는 마침 도쿄에 머물던 지인을 시부야 한복판으로 불러냈다.
불쑥 나타난 지인은 뜻밖에도 '그것은 인생'을 부른 가수 최혜영이었다.

나도 놀랐지만 내 직업이 기자라는 것을 알게 된 최혜영은 더 놀랐다.
그렇지만 낯선 땅에서 만난 동포는 직업과 나이를 떠나 반가운 법.


우리는 금새 친구처럼 어울려 밥도 먹고 술도 마시며 친해졌다.
그리고 노래방을 갔는데 누구인지 기억이 안나지만 멜로디가 가슴에 착착 와닿는 노래를 불렀다.


친구에게 가수를 물었더니 서든 올 스타즈였다.
일본에서 사당, 또는 사산 오루 스타즈라고 부른다.


다음날 시부야의 HMV에 들려 그들의 2장짜리 더블 앨범을 샀다.
한국에 들어와 그 음반을 꽤 많이 들었다.

몇 년이 흘러 2000년 어느날 그들의 노래가 일본 드라마에 쓰였다는 얘기를 들었다.
노래도 안들어보고 일본 출장가는 지인에게 부탁해 지금은 나오지도 않는 길죽한 재킷의 싱글 CD를 구했다.

바로 '츠나미'다.
싱글 CD에서 흘러나오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추억이 떠오른다.

그때 서든 올 스타즈를 알려줬던 친구는 도쿄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지사장으로 있다.
최혜영은 한국에 돌아와 강남에서 일식집을 하다가 그만뒀는데, 지금은 뭘 하는지 모르겠다.


'츠나미' 싱글 CD를 사다 준 지인은 직장을 몇 번 옮겼고 지금은 위성DMB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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