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 공드리(Michel Gondry) 감독의 '수면의 과학'(La Science des reves, 2006년)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메시지가 명확하게 잡히지 않는 영화다.
우선 내용부터 난해하다.
인쇄소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스테판(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Gael Garcia Bernal)은 이웃집에 사는 여성 스테파니(샤를르 갱스부르 Charlotte Gainsbourg)를 좋아한다.
둘은 서로 오가며 친하게 지내지만 가까워질 듯하면서 좀처럼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영화는 두 사람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된다.
특이한 것은 스테판의 꿈이 현실과 뒤섞여 진행되는 점이다.
문제는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고 뒤섞이다 보니 앞뒤 맥락이 닿지 않고 이야기가 뚝뚝 끊어져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고 따라가기 힘들다.
오히려 이야기의 갈피를 잡으려고 하면 더 헷갈린다.
의식의 흐름과 꿈을 시각화한 점은 독특하지만 꿈과 현실이 뒤죽박죽 된 내용은 결코 친절하지 않다.
다만 스테판의 꿈을 보여주는 장면 구성은 눈에 띈다.
셀로판을 이용해 물을 표현한 장면이나 천으로 만든 스키장, 종이로 표현한 미래 도시와 자동차 등은 나름 개성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파편화된 영상은 단순 볼거리 외에 이렇다 할 감흥을 주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미셀 공드리 감독의 지나친 자의식 과잉이 빚은 참사다.
본인만 알 수 있는 일기장 같은 내용을 대중적 매체인 영화로 만든 점은 사람들을 무시한 것일 수도 있고, 용감한 처사일 수도 있다.
1080p 풀 HD의 1.8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평범한 화질이다.
샤프니스를 가늠할 수 있는 윤곽선이 깔끔하지 않아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뛰어난 편이 아니다.
간간히 리어 채널을 울리는 정도다.
부록으로 감독과 배우들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소품 설명, 감독과 관객의 대화, 마술 소개 등 다양한 내용이 들어 있다.
모두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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