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루카스(George Lucas) 감독이 1977년 '스타워즈'(Star Wars)를 처음 내놓았을 때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이라는 부제가 없었다.
제작사 20세기폭스에서 '첫 편이 나오는데 무슨 에피소드 4냐'며 부제 붙이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듬해 VHS가 출시되며 부제가 붙었다.
첫 작품이 에피소드 4인 이유는 루카스 감독이 2년 동안 200페이지가 넘도록 쓴 대본을 연대기처럼 펼쳐놓을 경우 중간 부분에 해당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1막이기도 했던 에피소드 4를 만들 때만 해도 루카스 감독은 시리즈가 나올 줄 생각도 못했다.
어찌 됐든 제작진조차도 아이들 영화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 이 작품은 개봉 후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며 시리즈로 선보였다.
이 작품을 1980년대 학창 시절 TV로 처음 봤을 때 느낌은 새로울 게 없었다.
당시 '스타트렉' '우주전함 갤럭티카' 등 고만고만한 SF TV시리즈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에서 최초 개봉 때 풍경은 달랐다.
이 작품이 처음 나온 1977년은 암울했다.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난 뒤 베트남전에서 패했고, 중동에서도 입지가 흔들렸다.
구 소련과 냉전 기류 속에 미국인들은 늘 불안하게 살았다.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영화도 그런 분위기에 좌우됐다.
'차이나타운' '개 같은 날의 오후' 등 우울한 영화 일색이었다.
그러던 중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밝은 내용의 SF가 만화 같은 영상과 더불어 펼쳐지자 사람들은 환호했다.
이런 시대상과 맞물렸기에 미국인들에게 '스타워즈'가 남다른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에피소드 4, 5, 6편과 부록 디스크를 묶은 트릴로지 DVD 박스세트는 DVD 타이틀 치고 화질이 괜찮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의 화질은 비교적 선명한 화질과 화사한 색상을 자랑한다.
돌비디지털 5.1 EX를 지원하는 음향 또한 화려하다.
뛰어난 서라운드 효과는 요즘 영화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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