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렌스 영(Terence Young) 감독이 만든 '007 살인번호'(007 Dr. No, 1962년)는 40년 넘게 이어진 007 시리즈의 테이프를 끊은 최초의 영화다.
이 작품으로 당시 무명이었던 숀 코네리(Sean Connery)는 007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아 유명해졌다.
원래 007 역은 케리 그란트에게 제안했으나 거절해 숀 코네리에게 돌아간 것.
이 작품은 외딴 섬에 비밀기지를 차려놓고 세계 정복을 꿈꾸는 노(No) 박사의 음모를 막는 내용이다.
영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본드걸, 자동차 추격전, 항상 러브 신으로 끝맺는 결말 등 007 시리즈의 공식을 확립했다.
볼거리에 치중한 근래 007 시리즈와 달리 추리극처럼 서스펜스와 수수께끼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가는 점이 다르다.
원작은 영국 정보부 출신 소설가 이언 플레밍(Ian Fleming)이 '카지노 로열'을 시작으로 내놓은 첩보소설이다.
그는 13편을 발표한 뒤 처음 영화화 된 '살인번호' 개봉 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따라서 원래 원작이 있는 13편 시리즈도 소설과 내용이 많이 다르지만 이언 플레밍 사후에 나온 시리즈물은 완전 영화제작사의 창작이다.
총 20편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007 DVD 박스세트에 포함된 이 작품은 1.66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과 돌비디지털 모노 음향을 지원한다.
1960년대 작품인 만큼 화질이 당연히 안 좋다.
그래도 못 볼 정도는 아니다.
안타까운 것은 볼 만한 부록이 많은데 한글 자막을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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