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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스파르타쿠스 시즌 1 : 피와 모래 (블루레이)

울프팩 2012. 7. 8. 23:52

스파르타쿠스에 대해서는 일설이 분분하다.
원래 노예였다는 설도 있고,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 3권에서 부정했지만 트라키아의 왕이라는 전설도 있다.

어쨌든 로마군에 잡혀 노예가 된 그는 이탈리아 도시 카푸아의 바티아투스가 소유한 검투사 양성소로 팔려가 검투사가 된다.
당시 카푸아는 검투사 양성소가 밀집된 곳이었다.

그곳에서 검투사로 활동하던 그는 74명의 노예와 함께 반란을 일으켜 3년 동안 로마를 휘젓고 다녔다.
초반에는 로마군을 무찌르고 한때 군세가 10만명을 넘을 정도로 위세를 떨쳤으나 결국 로마군에 진압됐다.

마지막 전투에서 스파르타쿠스의 시체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으나 죽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로가 된 6,000명의 반란노예들은 십자가형을 당해 고통스럽게 죽어갔다.

일개 노예가 거대한 제국을 뒤흔들어 놓은 이 대사건은 소설과 영화로 거듭 제작됐다.
그중 막스 갈로가 쓴 소설과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가 가장 유명하다.

미국 스타즈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스파르타쿠스 시즌 1: 피와 모래(Spartacus: Blood and Sand, 2010년)도 꽤나 화제를 불러 모은 TV드라마 시리즈다.
이 작품이 화제가 된 이유는 잔혹한 폭력과 적나라한 노출 등 과격한 영상 때문이다.

노예들이 벌이는 검투 시합은 피가 튀는 것은 물론이고 팔 다리가 잘리고 목이 허공으로 날아간다.
노출 또한 헤어 누드는 물론이고 성기까지 그대로 드러내 꽤나 야하다.

폭력과 음란이 판을 쳤던 당시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참으로 파격적이다.
그래서 국내 OCN에서는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방영했다.

이번에 4장의 디스크로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은 무삭제는 물론이고 모자이크까지 말끔하게 걷어내 원본을 손상없이 볼 수 있다.
그만큼 눈요기는 좋을 지 모르지만 스파르타쿠스의 난이 갖는 역사적 의미는 과격한 폭력과 노출에 완전히 묻혀 버렸다.

그저 사내들의 울끈불끈한 근육과 벌거벗은 여체들 위로 진한 피비린내가 풍기는 마초드라마일 뿐이다.

1080p 풀HD의 1.78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의 화질은 우수하다.
느린 장면에서 피톨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섬세하게 묘사했다.

돌비트루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또한 서라운드 효과가 잘 살아 있다.
부록은 4번째 디스크에 제작과정, 인터뷰, 특수효과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실려 있다.
아쉬운 점은 본편과 부록 한글 자막에 더러 오자가 보인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스파르타쿠스를 연기한 앤디 윗필드. 영국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자란 그는 이 드라마의 시즌2를 준비하던 중 비호지킨 림프종이라는 악성 종양이 온 몸에 퍼져 지난해 9월 39세 나이로 사망했다.
드라마는 로맨스를 가미해 스파르타쿠스의 난을 사랑을 되찾기 위한 싸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렸다.
배경은 모두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었다.
스파르타쿠스의 동료인 게르만족 출신의 크릭수스를 연기한 마누 베넷. 크릭수스는 스파르타쿠스와 의견이 갈려 3만의 병력을 이끌고 따로 찢어졌다가 로마군에게 패배해 전사했다.
기본적으로 벗고 나오다보니 배우들은 촬영전 뉴질랜드에서 6주 동안 매일 4시간씩 체력 훈련을 받았다.
싸움 장면은 과격하고 잔혹하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성기 노출을 마다않을 만큼 노출 또한 파격적이다.
검투사 시합장면은 스튜디오에서 그린 스크린 촬영을 한 뒤 배경을 CG로 입혔다.
스파르타쿠스에게 예언자 아내가 있었다는 설정은 가설을 따랐다.
느린 화면은 초당 100~1000프레임을 찍을 수 있는 고속 카메라인 팬텀 카메라를 사용.
스타즈 스튜디오는 시즌3를 끝으로 이 시리즈를 마칠 계획이다. 시즌3는 내년에 미국서 방영될 예정.
앤디 윗필드의 죽음으로 시즌 2에서는 리암 맥킨타이어가 스파르타쿠스 역을 맡았다.
로마군단장 클라우디우스 글라버는 반란을 일으킨 스파르타쿠스를 처음으로 추격한 로마군 지휘자였다. 드라마 전개를 위해 앞부분에 등장하도록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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