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블러드 심플'로 데뷔한 코엔 형제의 영화는 언제나 특이한 소재로 허를 찌르는 것이 특징이다.
그들의 두 번째 작품 '아리조나 유괴사건'(Raising Arizona, 1987년)도 마찬가지.
아기를 낳지 못하는 부부가 아이가 많은 집에서 아기를 유괴해 키우는 이야기다.
부부의 조합도 특이하다.
어수룩한 전과자가 남편(니콜라스 케이지)이고, 전직 경찰이 부인(홀리 헌터)이다.
여기에 탈옥한 남편의 친구가 찾아오고 수류탄으로 무장한 현상금 사냥꾼이 아기를 잃은 부모를 대신해 추적에 나서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언뜻보면 무시무시하고 심각할 것 같지만 내용은 요절복통 코미디로 흐른다.
아기를 유괴하는 과정이나 아기를 위해 강도짓을 할 때, 탈옥한 죄수 및 현상금 사냥꾼과 싸울 때도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뜻밖의 일이 벌어져 웃게 만든다.
마치 만화영화 '톰과 제리'나 사냥꾼의 가슴팍에 새겨진 문신인 만화 주인공 '딱따구리'를 보는 것 같다.
코엔 특유의 비틀기와 괴벽이 살아 있으면서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작품.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무난한 화질이다.
배경이 지글거리고 디테일이 떨어지지만 무려 35년전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음향은 DTS-HD 5.1 채널을 지원하지만 서라운드 효과가 요란하지는 않다.
부록은 예고편 뿐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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