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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아리조나 유괴사건 (블루레이)

울프팩 2012. 7. 20. 07:07

1984년 '블러드 심플'로 데뷔한 코엔 형제의 영화는 언제나 특이한 소재로 허를 찌르는 것이 특징이다.
그들의 두 번째 작품 '아리조나 유괴사건'(Raising Arizona, 1987년)도 마찬가지.

아기를 낳지 못하는 부부가 아이가 많은 집에서 아기를 유괴해 키우는 이야기다.
부부의 조합도 특이하다.

어수룩한 전과자가 남편(니콜라스 케이지)이고, 전직 경찰이 부인(홀리 헌터)이다.
여기에 탈옥한 남편의 친구가 찾아오고 수류탄으로 무장한 현상금 사냥꾼이 아기를 잃은 부모를 대신해 추적에 나서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언뜻보면 무시무시하고 심각할 것 같지만 내용은 요절복통 코미디로 흐른다.
아기를 유괴하는 과정이나 아기를 위해 강도짓을 할 때, 탈옥한 죄수 및 현상금 사냥꾼과 싸울 때도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뜻밖의 일이 벌어져 웃게 만든다.

마치 만화영화 '톰과 제리'나 사냥꾼의 가슴팍에 새겨진 문신인 만화 주인공 '딱따구리'를 보는 것 같다.
코엔 특유의 비틀기와 괴벽이 살아 있으면서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작품.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무난한 화질이다.
배경이 지글거리고 디테일이 떨어지지만 무려 35년전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음향은 DTS-HD 5.1 채널을 지원하지만 서라운드 효과가 요란하지는 않다.
부록은 예고편 뿐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전과자 남편을 연기한 니콜라스 케이지. 저때만 해도 머리가 벗겨지기 전이다.
홀리 헌트가 연기한 경찰관 출신 부인. 극중 두 사람은 교도소에서 눈이 맞아 부부가 된다.
두 사람은 너무 행복하지만 단 하나, 아기가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너무 많이 가진, 네 쌍둥이 집에서 아기를 훔친다. 케이지가 침대 밑에 들어간 아기를 꺼내는 과정은 마치 아기가 태어나는 것 같다.
탈옥수를 연기한 윌리엄 포사이스와 존 굿맨. 극중 캐릭터들은 만화 주인공에 가까울 정도로 희화화됐다. 그 점이 코엔 영화의 특징이기도 하다.
마초의 상징같은 현상금 사냥꾼은 전직 헤비급 복서였던 랜들 텍스 콥이 연기.
이들이 벌이는 쫓고 쫓기는 상황은 마치 만화 '톰과 제리'를 연상케 한다.
제작은 에단 코엔, 감독은 조엘 코엔이 맡았고 촬영은 베리 소넨필드 감독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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