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 국내에서 폴 슈레이더 감독의 '아메리칸 지골로'(American Gigolo, 1980년)는 원래 제목대로 개봉되지 않았다.
당시 개봉 제목은 '리처드 기어의 아메리칸 플레이보이'.
남창을 뜻하는 지골로의 부정적인 의미도 문제였지만, 당시 사람들이 지골로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 잘 몰랐기 때문이다.
개봉도 해외에 비해 한참 늦은 1985년에 이뤄졌다.
후속작 '사관과 신사'가 1983년에 먼저 들어와 국내에서 리차드 기어의 인기가 올라가자 뒤늦게 개봉했다.
리차드 기어의 인기도 인기지만 이 작품은 사실 주제가 때문에 국내에 널리 알려졌다.
데보라 해리가 보컬로 있었던 밴드 블론디가 부른 주제가 'Call Me'는 빌보드 차트 넘버 1에 오르며 영화보다 먼저 국내에 상륙했다.
당시 작곡가 조르지오 모로더의 전성기였던 만큼 적당한 댄스 리듬의 이 곡은 디스코 열풍과 함께 크게 히트했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 음모에 빠져 살인 누명을 뒤집어 쓴 남창의 이야기다.
폴 슈레이더 감독은 나름 생소한 남창의 세계를 추리 기법의 미스테리한 이야기로 잘 풀어 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리차드 기어다.
한창 젊은 시절 리처드 기어는 매끈한 외모와 몸매로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리처드 기어는 헤어누드는 물론이고 성기 노출까지 마다 않는 열연을 펼쳤다.
여기에 그의 몸에 피부처럼 딱 달라붙는 의상을 디자인한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공도 컸다.
그야말로 리처드 기어와 아르마니 슈트의 찰떡 궁합을 제대로 보여줬다.
흔치 않은 소재를 감각적인 음악과 디자인으로 잘 포장한 작품으로, 전성기 때 기어의 매력을 제대로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1080p 풀HD의 1.78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썩 좋지는 않다.
초반 영상은 필름의 거친 입자와 지글거림, 잡티가 그대로 드러나며, 전체적으로 윤곽선이 두텁고 어두운 장면의 디테일이 너무 떨어진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를 적절히 활용해 서라운드 효과가 괜찮은 편이다.
부록은 전혀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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