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 케이이치 감독의 애니메이션 '아수라'(2012년)는 독특한 작품이다.
전란으로 피폐해진 일본 중세시대, 먹을거리가 제대로 없어 모두가 굶주리는 상황에서 여덟살배기 아이가 살아남기 위해 사람을 죽이고 인육을 먹는 얘기다.
내용 자체도 충격적이고 아이가 입에서 피를 철철 흘리는 그림 또한 섬뜩하다.
원작은 1970년대 일본 소년만화잡지에 연재됐던 죠지 아키야마의 만화다.
작품의 시대 배경은 1467년부터 11년간 이어진 오닌의 난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쇼군의 후계자를 둘러싸고 대립한 하타케야마와 시바 집안은 전쟁을 벌여 수도였던 교토를 초토화시킨다.
모든 것이 파괴된 도시에서 사람들은 집을 잃고 가족을 잃고 뿔뿔이 흩어져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린다.
이 전쟁 때문에 쇼군의 권위가 바닥으로 떨어져, 각 영주들은 쇼군의 통치를 거부한다.
그 바람에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들이 받는 하극상 풍조가 일본에 만연하게 됐고, 이 같은 현상은 이후 100년간 일본은 전란의 피바람으로 몰아 넣는 전국시대로 이어진다.
이 작품은 이런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깔고 어린 소년의 삶을 위한 투쟁을 담았다.
작가는 가장 힘들었던 시대의 생존을 위한 사람들의 처절한 싸움이 오늘날 현대에도 재현됐다고 봤다.
사실 칼만 들지 않았을 뿐, 돈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생존 싸움은 결코 작품 속 기근의 시대 못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도, 잘 먹고 잘 사는 작품 속 관리처럼 현대에도 빈익빈 부익부의 가속화로 간극이 점점 더 벌어지며 삶의 양태는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니 도호쿠 대지진, 리먼사태, 부동산버블 등 험난한 과정을 거친 현대의 일본인들 입장에서는 작품 속 내용을 비단 과거의 일로 치부해 버릴 수 만은 없다.
그런데 시대 배경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있었더라면 작품이 좀 더 설득력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인트로는 지나치게 축약돼 일본 역사를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시대 배경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다.
또한 아무리 힘든 시대이더라도 아이가 자신보다 더 큰 도끼를 휘두르며 사람을 잡아먹는 내용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물론 작품의 재미를 위한 극적 과장을 곁들이는 건 좋지만 과유불급, 도가 지나쳤다.
생각보다 표현 수위는 그렇게 지나치지 않다.
아이가 사람을 잡아먹는 장면을 직접 보여주지도 않고 칼부림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폭력이나 잔혹 수위는 '무사 쥬베이'보다도 떨어진다.
어쩌면 그 점이 하드고어를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런 부분일 수 있다.
그럼에도 굵은 선을 살린 캐릭터의 표현이나 독특한 이야기 등은 최근 나온 일련의 저패니메이션과 확연하게 차별화되는 작품이다.
그 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듯 하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윤곽선이 깔끔하나, 일본 타이틀 특유의 약간 뿌연 감은 남아 있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도 리어 활용도가 높아서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사방을 에워싸며 공간을 가득 울리는 빗소리가 일품이다.
부록으로 반다이남코 라이브TV의 감독 대담영상, 제작진 인터뷰, 제작과정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들어 있다.
더불어 700장 한정판으로 나온 타이틀에는 30페이지 분량의 가이드북도 포함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이 작품은 1467년부터 1477년까지 이어진 오닌의 난을 배경으로 한다. 쇼군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하타케야마와 시바 두 집안이 대립하며 벌인 전쟁 때문에 교토가 황폐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굶어 죽었다. 살기 위해 인육을 먹는 소년인 아수라. 원작자인 죠지 아키야마는 1970년부터 71년까지 고단샤에서 펴낸 '주간소년매거진'에 원작만화를 연재했다. 당시 잔혹 묘사 때문에 논란이 일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유해물로 분류돼 판매금지 되기도 했단다. 이 작품을 만든 사토 케이이치 감독은 원래 개그맨 지망생이었으나 1985년 애니메이터로 돌아섰다. 광원을 잘 살린 영상. 원작자의 아들인 아키야마 이노치가 수년에 걸쳐 애니메이션 작업을 구상했다. 주제가 '희망'과 'Trash'는 일본가수 코미나미 야스하가 불렀다. 노래가 좋다. 감독은 원작의 분위기를 살렸지만 많은 부분이 원작과 다르다. 소년 아수라의 목소리는 노자와 마사코라는 할머니가 연기. 마치 성우이자 배우인 김영옥씨가 '마징가Z'의 쇠돌이를 연기한 것과 같다. 캐릭터 등 기본적인 그림은 손으로 그리고 광원이나 불이 붙는 장면 등은 실사 또는 CG로 만들어 합성. 감독은 특히 수작업의 느낌을 살리려고 카메라 렌즈에 흙이나 물방울이 튄 것 같은 효과를 일부러 넣었다. 결국 작품이 말하려는 것은 불교에서 강조하는 '일체유심조', 즉 마음 먹기 달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품 속 고승이 말하는 "자신 안에 짐승을 미워하라"는 대사에 방점이 찍힌다. 제목인 아수라는 불교에서 말하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아수라도에 머무는 귀신들의 왕으로, 얼굴이 3개이며 팔이 6개 또는 8개라고 한다.
전란으로 피폐해진 일본 중세시대, 먹을거리가 제대로 없어 모두가 굶주리는 상황에서 여덟살배기 아이가 살아남기 위해 사람을 죽이고 인육을 먹는 얘기다.
내용 자체도 충격적이고 아이가 입에서 피를 철철 흘리는 그림 또한 섬뜩하다.
원작은 1970년대 일본 소년만화잡지에 연재됐던 죠지 아키야마의 만화다.
작품의 시대 배경은 1467년부터 11년간 이어진 오닌의 난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쇼군의 후계자를 둘러싸고 대립한 하타케야마와 시바 집안은 전쟁을 벌여 수도였던 교토를 초토화시킨다.
모든 것이 파괴된 도시에서 사람들은 집을 잃고 가족을 잃고 뿔뿔이 흩어져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린다.
이 전쟁 때문에 쇼군의 권위가 바닥으로 떨어져, 각 영주들은 쇼군의 통치를 거부한다.
그 바람에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들이 받는 하극상 풍조가 일본에 만연하게 됐고, 이 같은 현상은 이후 100년간 일본은 전란의 피바람으로 몰아 넣는 전국시대로 이어진다.
이 작품은 이런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깔고 어린 소년의 삶을 위한 투쟁을 담았다.
작가는 가장 힘들었던 시대의 생존을 위한 사람들의 처절한 싸움이 오늘날 현대에도 재현됐다고 봤다.
사실 칼만 들지 않았을 뿐, 돈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생존 싸움은 결코 작품 속 기근의 시대 못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도, 잘 먹고 잘 사는 작품 속 관리처럼 현대에도 빈익빈 부익부의 가속화로 간극이 점점 더 벌어지며 삶의 양태는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니 도호쿠 대지진, 리먼사태, 부동산버블 등 험난한 과정을 거친 현대의 일본인들 입장에서는 작품 속 내용을 비단 과거의 일로 치부해 버릴 수 만은 없다.
그런데 시대 배경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있었더라면 작품이 좀 더 설득력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인트로는 지나치게 축약돼 일본 역사를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시대 배경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다.
또한 아무리 힘든 시대이더라도 아이가 자신보다 더 큰 도끼를 휘두르며 사람을 잡아먹는 내용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물론 작품의 재미를 위한 극적 과장을 곁들이는 건 좋지만 과유불급, 도가 지나쳤다.
생각보다 표현 수위는 그렇게 지나치지 않다.
아이가 사람을 잡아먹는 장면을 직접 보여주지도 않고 칼부림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폭력이나 잔혹 수위는 '무사 쥬베이'보다도 떨어진다.
어쩌면 그 점이 하드고어를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런 부분일 수 있다.
그럼에도 굵은 선을 살린 캐릭터의 표현이나 독특한 이야기 등은 최근 나온 일련의 저패니메이션과 확연하게 차별화되는 작품이다.
그 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듯 하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윤곽선이 깔끔하나, 일본 타이틀 특유의 약간 뿌연 감은 남아 있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도 리어 활용도가 높아서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사방을 에워싸며 공간을 가득 울리는 빗소리가 일품이다.
부록으로 반다이남코 라이브TV의 감독 대담영상, 제작진 인터뷰, 제작과정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들어 있다.
더불어 700장 한정판으로 나온 타이틀에는 30페이지 분량의 가이드북도 포함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이 작품은 1467년부터 1477년까지 이어진 오닌의 난을 배경으로 한다. 쇼군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하타케야마와 시바 두 집안이 대립하며 벌인 전쟁 때문에 교토가 황폐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굶어 죽었다. 살기 위해 인육을 먹는 소년인 아수라. 원작자인 죠지 아키야마는 1970년부터 71년까지 고단샤에서 펴낸 '주간소년매거진'에 원작만화를 연재했다. 당시 잔혹 묘사 때문에 논란이 일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유해물로 분류돼 판매금지 되기도 했단다. 이 작품을 만든 사토 케이이치 감독은 원래 개그맨 지망생이었으나 1985년 애니메이터로 돌아섰다. 광원을 잘 살린 영상. 원작자의 아들인 아키야마 이노치가 수년에 걸쳐 애니메이션 작업을 구상했다. 주제가 '희망'과 'Trash'는 일본가수 코미나미 야스하가 불렀다. 노래가 좋다. 감독은 원작의 분위기를 살렸지만 많은 부분이 원작과 다르다. 소년 아수라의 목소리는 노자와 마사코라는 할머니가 연기. 마치 성우이자 배우인 김영옥씨가 '마징가Z'의 쇠돌이를 연기한 것과 같다. 캐릭터 등 기본적인 그림은 손으로 그리고 광원이나 불이 붙는 장면 등은 실사 또는 CG로 만들어 합성. 감독은 특히 수작업의 느낌을 살리려고 카메라 렌즈에 흙이나 물방울이 튄 것 같은 효과를 일부러 넣었다. 결국 작품이 말하려는 것은 불교에서 강조하는 '일체유심조', 즉 마음 먹기 달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품 속 고승이 말하는 "자신 안에 짐승을 미워하라"는 대사에 방점이 찍힌다. 제목인 아수라는 불교에서 말하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아수라도에 머무는 귀신들의 왕으로, 얼굴이 3개이며 팔이 6개 또는 8개라고 한다.
'비추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 (블루레이) (0) | 2014.01.18 |
---|---|
전쟁과 평화 (블루레이) (2) | 2014.01.05 |
비포 미드나잇 (블루레이) (0) | 2013.12.12 |
잭 더 자이언트 킬러 (블루레이) (2) | 2013.12.10 |
청의 6호 (블루레이) (2) | 2013.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