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언더월드4 어웨이크닝(4K)

울프팩 2021. 11. 6. 13:52

사골 국물처럼 거듭 우려먹는 시리즈가 '언더월드'와 '레지던트 이블'이다.
공교롭게 두 시리즈는 닮았다.

여전사가 주인공인 점도 그렇고, 여간해서는 죽지 않는 불멸의 능력을 타고났으며 사람이 아닌 괴물들과 싸운다는 점이 그렇다.
특히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는 제작진이 마음만 먹으면 계속 시리즈를 거듭할 수 있다.

스웨덴의 만스 말린드와 비욘 스테인이 공동 감독한 '언더월드 4 어웨이크닝'(Underworld : Awakening, 2012년)은 대를 잇는 이야기로 시리즈가 진화됐다.
흡혈귀와 늑대인간 사이에 태어나 양쪽 모두의 발전된 능력을 지닌 아이를 여전사가 보호하는 내용이다.

흥행에서 재미를 못 본 3편 이후 6년 만에 여전사 셀린느로 돌아온 케이트 베킨세일(Kate Beckinsale)은 액션과 더불어 엄마로서 모성애까지 발휘하는 역할을 맡았다.
변함없이 그의 몸놀림은 화려하고 매력도 여전하지만 진일보한 느낌은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어차피 비디오 게임처럼 얼마나 요란하게 때려 부술 지에 초점을 맞춘 팝콘무비이기 때문에 줄거리에 큰 기대를 거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만큼 이 영화는 물량공세로 승부를 걸었다.

시리즈 사상 가장 많은 7,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요즘 할리우드 영화계의 흐름인 3D & 아이맥스 영화로 찍었다.
초당 120 프레임 촬영이 가능한 특수 카메라까지 제작할 만큼 돈을 쏟아부었지만 이색 볼거리가 많지 않다.

셀린느의 스타일리시한 액션에 초점을 맞췄을 뿐 요란한 세트나 화려한 풍광 등 그 외 볼거리에는 신경을 쓰지 않은 듯싶다.
그 바람에 영화는 전체적으로 우중충한 단색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북구 출신 감독들의 영향인지, 새로움을 추구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전편들보다 영화는 잔혹해졌다.
아무래도 횟수를 거듭할수록 강도가 강해져야 효과를 느끼는 모르핀 효과에 빠진 것 같다.

그래도 시리즈를 기다려 온 팬들의 갈증은 어느 정도 해소해 줄 만한 액션을 선보인다.
그것으로 충분한 듯, 이 시리즈에서 무엇을 바라겠는가.

4K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레드 에픽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은 물로 씻은 듯 말끔하고 청회색 색감이 잘 살아 있다.
음향은 돌비 애트모스의 위력을 톡톡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웅장하고 파괴적이다.

그만큼 서라운드 효과가 대단하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NG 장면, 별도 애니메이션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영화는 암청색, 군회색, 흑색 등 전체적 색조가 어둡다. 그만큼 색채감이 단조롭다.
여전사를 연기한 케이트 베킨세일의 남편 렌 와이즈먼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았다.
슬로모션이 아주 또렷하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레드사에 초당 120 프레임을 찍을 수 있는 프리 알파버전의 카메라 제작을 의뢰해 처음 사용했다. 기존 카메라는 초당 72 프레임까지 촬영할 수 있다.
늑대인간 라이칸은 스턴트맨들이 라텍스로 만든 특수의상을 입고 촬영했다. 일부는 애니매트로닉을 이용해 원격 조종이 가능한 움직이는 로봇을 사용했고, 여기에 컴퓨터 그래픽도 섞었다.
흡혈귀와 늑대인간 사이에 태어나 능력이 배가된 변종 소녀 역할은 인디아 에이슬리가 연기. 촬영 당시 19세였던 그는 1968년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을 맡아 청순가련형 외모로 사람들을 사로잡은 올리비아 핫세의 딸이다. 올리비아 핫세와 그의 세 번째 남편 데이비드 에이슬리 사이에서 태어났고, TV 시리즈에 주로 출연했다.
주루 캐나다 밴쿠버에서 촬영했고 흡혈귀 소굴 등 일부 장소는 세트다.
어려서부터 친구인 만즈 말랜드와 비욘 스테인 감독은 계속 공동 연출로 영화를 만들었으며, 동전 던지기로 매일 총연출을 정했다. 공동 연출이어서 지치지 않는 점이 장점이라고 한다.
2D로 촬영해 3D로 변환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3D로 촬영했다. 제작진은 그만큼 3D 영상이 정교하다고 주장한다.
3D 촬영을 위해 2대의 레드 에픽 카메라에 3D 영상을 위한 별도 장치를 달아 촬영.
안티젠 본사로 나온 곳은  밴쿠버의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 일부 CG 촬영이 필요한 장면은 라이더스캔이라는 장비를 이용해 밴쿠버시를 CG로 변환했다. 라이더스캔은 고속 회전하는 레이더 측정장비로, 정확한 측정값을 컴퓨터에 입력해 실제와 똑같은 모델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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