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골 국물처럼 거듭 우려먹는 시리즈가 '언더월드'와 '레지던트 이블'이다.
공교롭게 두 시리즈는 닮았다.
여전사가 주인공인 점도 그렇고, 여간해서는 죽지 않는 불멸의 능력을 타고났으며 사람이 아닌 괴물들과 싸운다는 점이 그렇다.
특히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는 제작진이 마음만 먹으면 계속 시리즈를 거듭할 수 있다.
스웨덴의 만스 말린드와 비욘 스테인이 공동 감독한 '언더월드 4 어웨이크닝'(Underworld : Awakening, 2012년)은 대를 잇는 이야기로 시리즈가 진화됐다.
흡혈귀와 늑대인간 사이에 태어나 양쪽 모두의 발전된 능력을 지닌 아이를 여전사가 보호하는 내용이다.
흥행에서 재미를 못 본 3편 이후 6년 만에 여전사 셀린느로 돌아온 케이트 베킨세일(Kate Beckinsale)은 액션과 더불어 엄마로서 모성애까지 발휘하는 역할을 맡았다.
변함없이 그의 몸놀림은 화려하고 매력도 여전하지만 진일보한 느낌은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어차피 비디오 게임처럼 얼마나 요란하게 때려 부술 지에 초점을 맞춘 팝콘무비이기 때문에 줄거리에 큰 기대를 거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만큼 이 영화는 물량공세로 승부를 걸었다.
시리즈 사상 가장 많은 7,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요즘 할리우드 영화계의 흐름인 3D & 아이맥스 영화로 찍었다.
초당 120 프레임 촬영이 가능한 특수 카메라까지 제작할 만큼 돈을 쏟아부었지만 이색 볼거리가 많지 않다.
셀린느의 스타일리시한 액션에 초점을 맞췄을 뿐 요란한 세트나 화려한 풍광 등 그 외 볼거리에는 신경을 쓰지 않은 듯싶다.
그 바람에 영화는 전체적으로 우중충한 단색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북구 출신 감독들의 영향인지, 새로움을 추구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전편들보다 영화는 잔혹해졌다.
아무래도 횟수를 거듭할수록 강도가 강해져야 효과를 느끼는 모르핀 효과에 빠진 것 같다.
그래도 시리즈를 기다려 온 팬들의 갈증은 어느 정도 해소해 줄 만한 액션을 선보인다.
그것으로 충분한 듯, 이 시리즈에서 무엇을 바라겠는가.
4K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레드 에픽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은 물로 씻은 듯 말끔하고 청회색 색감이 잘 살아 있다.
음향은 돌비 애트모스의 위력을 톡톡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웅장하고 파괴적이다.
그만큼 서라운드 효과가 대단하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NG 장면, 별도 애니메이션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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