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싱어(Bryan Singer) 감독의 '엑스맨 아포칼립스'(X-Men: Apocalypse, 2016년)는 이야기가 과거로 돌아가 엑스맨의 결성을 다룬 프리퀄이다.
이야기는 먼 옛날부터 신으로 숭배받은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오스카 아이삭 Oscar Isaac)가 수천 년 동안 이집트 무덤 속에 잠들어있다가 1983년 다시 깨어나면서 시작된다.
아포칼립스는 마치 성경 속 묵시록의 네 기사처럼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 Michael Fassbender), 스톰(알렉산드라 십 Alexandra Shipp), 샤일록(올리비아 문 Olivia Munn), 엔젤(벤 하디 Ben Hardy)을 수하로 거느리고 다니며 타락한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 세상을 만들려고 한다.
여기에 영재학교를 만들어 돌연변이들을 가르치던 자비에(제임스 맥어보이 James McAvoy)가 미스틱(제니퍼 로렌스 Jennifer Lawrence), 비스트(니콜라스 홀트 Nicholas Hoult), 광선을 내뿜는 사이클롭스(타이 세리던 Tye Sheridan), 진 그레이(소피 터너 Sophie Turner), 퀵 실버(에반 피터스 Evan Peters) 등과 함께 아포칼립스를 막기 위해 나선다.
이를 계기로 세상을 구하는 돌연변이 영웅들의 모임 엑스맨이 결성된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엑스맨의 탄생과 기원을 다룬 영화다.
뿐만 아니라 자비에가 대머리가 된 사연도 나온다.
엑스맨과 아포칼립스의 대립은 기본적으로 성경의 묵시록에 나오는 선과 악의 대립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여기에 싱어 감독은 과거 미국 흑인 운동사의 양대 노선인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목사와 말콤 엑스(Malcolm X)의 대립을 덧입혔다.
서로 다른 진영으로 갈린 자비에와 매그니토는 각각 비폭력을 강조한 온건파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폭력적 투쟁 노선을 주장한 말콤 엑스와 닮았다.
이를 통해 서로 대립했던 돌연변이들의 투쟁 방법은 달랐지만 목표는 같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엑스맨들의 팀 플레이는 여전히 돋보인다.
마치 축구의 티키타카 플레이를 보듯 각각의 돌연변이들은 저마다 지닌 능력을 적절하게 활용해 서로를 위기에서 구해주며 공동의 적에 대항한다.
이처럼 엑스맨의 액션 플레이는 아무리 출중한 능력을 지녔더라도 혼자서는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며 공존과 단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곧 다민족 다인종이 섞여 있는 연방국가인 미국의 기본 정신이기도 하다.
싱어 감독은 눈을 즐겁게 하는 현란한 액션과 더불어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전편에 이어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퀵 실버의 액션이 돋보인다.
다만 인기 캐릭터인 울버린(휴 잭맨 Hugh Jackman)이 너무 조금 나와 아쉽다.
더불어 스톰과 매그니토의 갑작스러운 변심도 설명이 부족해 자연스럽지 못하다.
1080p 풀 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샤프니스가 높아 윤곽선이 명료하고 강렬한 황금색이 잘 살아 있다.
DTS HD MA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웅장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채널 분배가 좋아서 각종 효과음이 청취 공간을 휘감는다.
부록으로 싱어 감독과 제작자 사이먼 킨버그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삭제 장면과 NG 장면, 캐릭터 설명, 미술, 시각효과, 의상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부록 역시 모두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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