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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엑스맨 아포칼립스(블루레이)

울프팩 2022. 9. 24. 23:21

브라이언 싱어(Bryan Singer) 감독의 '엑스맨 아포칼립스'(X-Men: Apocalypse, 2016년)는 이야기가 과거로 돌아가 엑스맨의 결성을 다룬 프리퀄이다.

이야기는 먼 옛날부터 신으로 숭배받은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오스카 아이삭 Oscar Isaac)가 수천 년 동안 이집트 무덤 속에 잠들어있다가 1983년 다시 깨어나면서 시작된다.

 

아포칼립스는 마치 성경 속 묵시록의 네 기사처럼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 Michael Fassbender), 스톰(알렉산드라 십 Alexandra Shipp), 샤일록(올리비아 문 Olivia Munn), 엔젤(벤 하디 Ben Hardy)을 수하로 거느리고 다니며 타락한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 세상을 만들려고 한다.

여기에 영재학교를 만들어 돌연변이들을 가르치던 자비에(제임스 맥어보이 James McAvoy)가 미스틱(제니퍼 로렌스 Jennifer Lawrence), 비스트(니콜라스 홀트 Nicholas Hoult), 광선을 내뿜는 사이클롭스(타이 세리던 Tye Sheridan), 진 그레이(소피 터너 Sophie Turner), 퀵 실버(에반 피터스 Evan Peters) 등과 함께 아포칼립스를 막기 위해 나선다.

 

이를 계기로 세상을 구하는 돌연변이 영웅들의 모임 엑스맨이 결성된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엑스맨의 탄생과 기원을 다룬 영화다.

 

뿐만 아니라 자비에가 대머리가 된 사연도 나온다.

엑스맨과 아포칼립스의 대립은 기본적으로 성경의 묵시록에 나오는 선과 악의 대립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여기에 싱어 감독은 과거 미국 흑인 운동사의 양대 노선인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목사와 말콤 엑스(Malcolm X)의 대립을 덧입혔다.

서로 다른 진영으로 갈린 자비에와 매그니토는 각각 비폭력을 강조한 온건파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폭력적 투쟁 노선을 주장한 말콤 엑스와 닮았다.

 

이를 통해 서로 대립했던 돌연변이들의 투쟁 방법은 달랐지만 목표는 같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엑스맨들의 팀 플레이는 여전히 돋보인다.

 

마치 축구의 티키타카 플레이를 보듯 각각의 돌연변이들은 저마다 지닌 능력을 적절하게 활용해 서로를 위기에서 구해주며 공동의 적에 대항한다.

이처럼 엑스맨의 액션 플레이는 아무리 출중한 능력을 지녔더라도 혼자서는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며 공존과 단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곧 다민족 다인종이 섞여 있는 연방국가인 미국의 기본 정신이기도 하다.

싱어 감독은 눈을 즐겁게 하는 현란한 액션과 더불어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전편에 이어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퀵 실버의 액션이 돋보인다.

다만 인기 캐릭터인 울버린(휴 잭맨 Hugh Jackman)이 너무 조금 나와 아쉽다.

 

더불어 스톰과 매그니토의 갑작스러운 변심도 설명이 부족해 자연스럽지 못하다.

1080p 풀 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샤프니스가 높아 윤곽선이 명료하고 강렬한 황금색이 잘 살아 있다.

DTS HD MA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웅장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채널 분배가 좋아서 각종 효과음이 청취 공간을 휘감는다.

부록으로 싱어 감독과 제작자 사이먼 킨버그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삭제 장면과 NG 장면, 캐릭터 설명, 미술, 시각효과, 의상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부록 역시 모두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아포칼립스의 영혼이 전이되는 장면은 세트장에서 촬영.
엔젤이 구 동독 베를린의 파이트 클럽에서 싸우는 장면은 몬트리올의 코로나 극장을 개조한 세트에서 촬영. 철창을 견디도록 바닥을 다시 만들었다.
유명한 자비에 돌란 감독의 아버지가 아포칼립스를 섬기는 이집트 밀교집단 일원으로 출연.
엑스맨 프리퀄 3부작 가운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이어 마지막 작품이다.
'왕자의 게임'에 출연한 소피 터너가 텔레파시 능력이 뛰어난 진 그레이를 연기.
올리비아 문은 칼을 잘 쓰는 샤일록을 연기하기 위해 검술과 태권도 가라데 권투 등 각종 무술을 연습했다.
아포칼립스를 연기한 오스카 아이삭은 18kg 무게의 의상을 입었다. 제작진은 더운 날씨에 배우가 지치지 않도록 아포칼립스 의상 속에 찬물이 도는 수냉 시스템을 장치해 쉬고 있을  때 몸을 식힐수 있도록 했다.
제작진은 캐나다 몬트리올의 멜스 스튜디오에 세트 60개를 지어 엑스맨 저택 실내 장면 등을 촬영.
마블에서 '엑스맨'을 그린 원작자인 스탠 리가 아내와 함께 카메오 출연.
퀵 실버가 폭발하는 집에서 사람들을 구하는 장면은 초당 3,000프레임을 찍을수 있는 팬텀 카메라로 촬영.
아포칼립스가 카이로 한복판에 금속 피라미드를 세우는 장면은 싱어 감독이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구상했다.
싱어 감독은 할리 베리와 닮은 알렉산드라 십을 스톰 역으로 선택했다.
아포칼립스의 덩치가 커지는 것은 카메라 높이를 낮춰 촬영.
아포칼립스 외모는 원작 만화를 참고해 만들었다. 오스카 아이삭은 4시간에 걸쳐 실리콘 보형물을 얼굴에 붙이는 분장을 했다.
몬트리올의 오래된 폐공장을 찾아 파괴된 카이로 세트를 만들었다.
1980년대가 배경이어서 유리 스믹스의 'Sweet Dreams' 등 귀에 익은 노래들이 나온다.
촬영은 뉴튼 토마스 시겔이 맡았다. 그는 '보헤미안 랩소디' '엑스맨' 1,2편과 프리퀄 시리즈, '작전명 발키리' '드라이브' '유주얼 서스펙트' 등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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