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에서 10년 전 올린 이 글의 원본을 이유 없이 블라인드 처리해서 다시 올립니다. 카카오에서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구체적 이유를 알려주지 않아 일부 사진을 흐리게 처리했습니다. 블루레이 원본은 캡처 사진과 달리 또렷하게 나옵니다. ***
1980년대에는 '애마부인' '어우동' '개인교수' '채털레이 부인의 사랑' 등이 남학생들 사이에 화제의 영화였다.
어떻게든 보고 싶어 안달을 했고, 덕분에 안소영과 실비아 크리스텔 등이 꽤 인기를 끌었다.
1990년대 그 맥을 잇는 영화 중 하나가 폴 버호벤 감독의 '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 1992년)이다.
성애 영화는 아니지만 특정 장면과 농도 짙은 정사 씬 때문에 그런 대접을 받았다.
사실 이 작품은 꽤 잘 만든 스릴러다.
여류 추리소설 작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묘사됐다.
특히 긴장감을 높이는 장치로 남녀의 사랑을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정사와 더불어 벌어지는 살인 때문에 뻔한 영화라면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데 그쳤을 법한 정사 장면이 오히려 외줄 타기를 하듯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여기에는 폭력과 사랑 묘사에 거침이 없는 폴 버호벤 감독 특유의 직설화법도 한 몫했다.
버호벤 감독은 처음부터 배우들에게 강도 높은 장면들을 사전 예고했고 배우들의 동의 아래 무지막지한 장면들을 찍었다.
무엇보다 국내외에서 화제가 된 것은 여주인공인 샤론 스톤이 경찰 취조실에서 다리를 꼬는 장면이었다.
치부 노출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일약 샤론 스톤을 유명한 스타로 만들었다.
여배우의 매력을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아는 버호벤 감독의 여우 같은 전략이 맞아떨어져, 샤론 스톤의 매력이 제대로 빛을 발한 결과다.
장르를 떠나, 뜨거운 성애 장면과 복잡하긴 하지만 복선 구조가 얽힌 스토리 만으로도 볼 만한 작품.
얼마 전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은 과거 DVD 타이틀처럼 미국과 국내 개봉 시 삭제된 정사 장면들이 추가된 감독판이다.
그만큼 노골적이며, 화질이 좋아진 탓에 DVD 시절보다 더 확실하게 문제의 특정 장면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1080p 풀 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평범하다.
DVD보다는 단연 좋지만, 최신작들과 비교하면 윤곽선도 두텁고 색감이 떨어진다.
DTS-HD HR 6.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역시 서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지는 편은 아니다.
부록으로 버호벤 감독과 얀 드봉 촬영감독의 음성해설, 여류 비평가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배우들의 스크린 테스트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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