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여정 (블루레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영상이 주는 놀라움도 크지만, 그 뒤에 보이지 않는 제작진의 노고가 더 경이롭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만든 '위대한 여정'(Great Migration, 2010년)도 마찬가지.

 

제작진은 3년 동안 100억원의 비용을 들여 전세계 야생 동물들의 이동과정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왜 수 많은 동물들이 무리를 지어 그 먼 거리를 이동하는 지에 대한 궁금증이 이 작품의 출발점이다.

 

실제로 많은 동물들이 생존을 위해 물을 찾아, 또는 더 나은 번식지를 찾아 이동하는 과정이 보기 드문 영상과 함께 수록됐다.

이런 모습들을 담기 위해 제작진은 바다 속 상어 가까이 접근하거나 사막의 모래 폭풍에 갇히는 등 목숨을 걸고 인고의 시간을 보낸 끝에 자연이 주는 생생한 드라마를 담아낼 수 있었다.

 

그만큼 공들인 영상이 볼 만 하다.

무엇보다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적나라한 세계를 가감없이 묘사한 점이 돋보인다.

 

다만 자연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다면 치타의 사냥 자면, 누떼와 코끼리의 이동, 바다코끼리의 번식 과정 등은 다른 작품에서 본 영상들과 비슷하다.

어차피 해당 동물들의 생존 모습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이상 다른 영상을 담아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일부 장면은 식상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의 놀라운 모습을 담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뛰어나기에 이 작품은 2011년 뉴스&다큐멘터리 에미상의 촬영, 음악 부문을 수상했다.

 

1080i HD의 1.78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총 4부작을 2장의 디스크에 걸쳐 나눠 담았다.

인터레이스드 영상이어서 프로그레시브 영상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화질이 좋은 편이다.

 

다만 시청 기기에 따라 일부 장면에서는 에피소드2 등에서 세로줄이 보일 수 있고, 에피소드4에서는 노이즈가 나타날 수 있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배경음악이 리어에서 울리는 등 은은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두 번째 디스크에 동물들의 대이동을 추적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노력과 제작과정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동물 다큐라면 빠지지 않는 단골 스타인 치타도 출연해 사냥 장면을 보여준다. 제작진은 3년에 걸쳐 7만km를 이동하며 20개국을 방문해 촬영했다. 

분노한 얼룩말에게 새끼 치타가 쫓기는 보기 드문 장면. 치타의 사냥 장면은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은두투에서 초당 1,500 프레임 촬영이 가능한 팬텀HD 카메라를 이용해 고속 촬영했다. 

멕시코에서 캐나다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6,400km에 이르는 제왕나비의 이동경로는 과학자들이 나비의 몸에 초소형 플라스틱 태그를 붙여 확인했다. 일종의 추적기인 이 태그는 보청기용 배터리와 기타 줄로 만든 안테나를 갖고 있다. 제왕나비는 태양의 위치를 정확히 추적하는 일종의 GPS를 몸 안에 갖고 있다. 

탄자니아 세렝게티 초원에 서식하는 누떼는 건기에 480km를 이동한다. 누떼는 선두의 한 마리를 보고 나머지 무리들이 불규칙하게 쫓아가는 습성이 있으며, 공간이 듬성 듬성 빈 그룹을 형성한다. 이처럼 독특한 그룹 구성과 불규칙한 이동은 사자의 사냥을 어렵게 만든다. 케냐 마라강에서 누떼가 강을 건너다 악어에게 잡혀 먹는 장면. 

바다코끼리의 이동을 찍기위해 알래스카의 세인트로렌스섬을 찾았던 제작진은 얼음에 갇혀 22시간 만에 귀환했다. 

과학자들은 온도와 속도, 빛을 감지할 수 있는 추적용 기록장치를 개발해 이를 펭귄, 바다코끼리 등에 부착해 그들의 생태를 관찰했다. 

제작진은 미국 미시시피강 근처에 서식하는 매를 추적해 절벽에 매달려 둥지 등을 근접 촬영했다. 

인간의 생활 영역이 넓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동물들의 생존 공간은 줄어든다. 사람들의 지역 개발로 동물들의 이동경로가 끊기면서 뜻하지 않은 죽음을 맞기도 한다. 

보통 상어의 수중 촬영은 보호용 철창 안에서 찍는데, 제작진은 철창을 벗어나 근접 촬영했다. 멕시코 바하반도 서쪽에 위치한 과달루페섬에서 백상아리가 사냥하는 장면을 촬영. 

이밖에 수단 보마공원, 보르네오섬, 말리 반제나 호수 등에서 코브, 오랑우탄, 코끼리 무리 등의 이동 모습을 촬영했다. 

거대한 모래벽이 몰려오는 듯한 엄청난 규모의 모래폭풍. 제작진은 달아날 수 없어 온 몸으로 모래폭풍을 고스란히 맞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위대한 여정 (Great Migrations 3 DVD SET) 위대한 여정 : 블루레이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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