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 '용쟁호투' 핫토이 디럭스세트

홍콩의 액션피겨 전문업체인 핫토이에서 내놓은 12인치 '이소룡 용쟁호투 디럭스 세트'는 지금까지 나온 이소룡 액션 피겨 가운데 손에 꼽을 만한 수작이다.
그동안 이소룡 피겨전문가인 '어니' 김형언씨가 소량 생산하던 수제품이나 김형언씨가 원형을 제공해 엔터베이에서 양산하던 피겨들이 우수한 퀄리티를 자랑했지만, 이 제품 역시 그에 못지 않다.

실제 이소룡을 그대로 빼닮은 얼굴 생김새를 보면 입이 딱 벌어질 정도.
거기에 탄탄한 근육을 그대로 재현했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쌍절곤과 봉 등 각종 소품들이 들어 있다.

여기에 영화 속 한 장면, 특히 결말의 거울 방 장면과 지하 마약 공장 장면을 디오라마로 재현할 수 있도록 배경세트가 들어 있는 점이 돋보인다.
특히 이소룡 특유의 손 동작을 섬세하게 재현한 손 파트도 퀄리티가 뛰어나다.

이 같은 우수한 피겨의 이면에는 한국인들의 장인정신이 배어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
이번 제품의 원형은 최율리씨가 담당했다고 한다.

그가 그동안 만든 제품을 보면 날로 진일보하는 느낌이 든다.
엔터베이와 일했던 김형언씨도 핫토이와 일한다는 소식이 있어, 앞으로 핫토이에서 나올 이소룡 피겨에 기대를 걸어본다.

다만 아쉬운 점은 어깨 관절 부위의 유격이 좀 크게 벌어져 눈에 띄인다는 점이다.
가동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이지만 아쉽다.

아, 이소룡. 이름만 들어도 피가 끓던 청춘의 한때가 생각나는 우상이다.

이번 이소룡 피겨는 헤드가 2가지다. 영화 '용쟁호투' 막판에서 얼굴과 몸에 상처를 입은 버전과 말짱한 버전이다. 디럭스 버전을 사전 예약한 사람들에게는 상처가 없는 바디가 1체 더 제공됐다.

얼굴 생김새의 재현은 예술이다. 영화 속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 실물을 쏙 빼닮았다.

디오라마용 배경도 2가지다. 거울 방을 재현할 수 있는 세트가 포함.

거울 방 배경을 뒤로 돌리면 거울 방에 들어가기 전 무기실 배경이 나온다.

쌍절곤, 봉, 밧줄, 뱀 등 다양한 루즈들과 각기 다른 모양의 손이 들어 있다. 지하 마약 공장을 배경으로 한 디오라마.

이 제품 역시 눈동자를 움직일 수 있는 무빙아이 시스템이다. 얼굴을 보면 오른쪽 뺨에 흉터와 파르스름한 수염자리까지 그대로 재현. 특히 날렵하게 빠진 턱선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