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보트로버츠(Jordan Vogt-Roberts) 감독의 '콩: 스컬 아일랜드'(Kong: Skull Island, 2017)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킹콩을 다룬 영화다.
그렇지만 1933년 원작과 1976년 존 길러민 감독과 2005년 피터 잭슨 감독의 리메이크작이 킹콩과 인간의 갈등을 다뤘다면 이 작품은 거대 괴수들의 대결에 초점을 맞췄다.
내용은 1970년대 우연히 발견된 미지의 해골섬에 군인과 학자들로 구성된 탐험대가 파견돼 거대 고릴라인 콩과 괴수들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탐험대는 콩뿐만 아니라 괴수들의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피 튀기는 사투를 벌인다.
따라서 원작과 완전히 다른 괴물영화로 봐야 한다.
괴물영화인 만큼 당연히 주인공은 사람보다 거대 괴수들이다.
무엇보다 킹콩이 원작에 비해 압도적으로 커졌다.
원작에서 8m 남짓했던 킹콩은 30m를 넘는 건물만 한 덩치에 사람처럼 두 발로 서서 걸으며 헬기를 격추할 만큼 무시무시한 힘을 과시한다.
더불어 물소와 거미, 하늘을 나는 익룡과 문어, 도마뱀 닮은 괴물들도 킹콩 못지않은 덩치로 박력 넘치는 싸움을 벌인다.
그만큼 디지털 시각효과에 의존한 괴수들의 화끈한 대결이 긴장감 넘치며 볼 만하다.
다만 괴수들의 싸움이 전부일뿐 이야기 구성은 단선적이고 빈약하다.
그래서 더더욱 시각효과에 의존한 측면이 강하다.
톰 히들스턴(Tom Hiddleston), 새뮤얼 잭슨(Samuel L. Jackson), 존 굿맨(John Goodman) 등 유명 배우들이 등장한 것에 비해 너무 볼거리에 치우쳤다.
제작사 레전더리 픽처스는 일본 거대 괴수 고질라를 등장시켜 괴수들의 유니버스인 몬스터버스를 구상하기 위한 전초전 성격으로 이 작품을 내놓았다.
따라서 주인공으로서 콩의 존재를 강하게 각인시키는 것에 방점을 둔 작품이다.
텐센트 등 중국 자본이 투자되면서 중국 여배우 징톈(景甛)이 주요 배역으로 등장한다.
제작사 레전더리 픽쳐스도 중국 완다그룹이 인수한 회사여서 사실상 중국이 만든 영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1080p 풀 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윤곽선이 깔끔하고 1970년대 분위기를 나타내려고 황갈색과 녹색을 강조해 필터링한 색상이 잘 살아 있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우수하다.
각종 효과음이 리어 채널을 가득 채운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로케이션, 톰 히들스턴의 촬영 여정, 브리 라슨이 찍은 사진, 해골섬 관련 영상과 삭제 장면, 감독의 음성 해설이 들어 있다.
음성 해설을 제외한 부록들에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부록들 모두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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