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에스피노사(Daniel Espinosa) 감독의 '라이프'(Life, 2017년)는 미지의 존재가 주는 공포를 잘 다룬 공상과학(SF)물이다.
그런 점에서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에이리언'이나 존 카펜터 감독의 '괴물'과 비슷하다.
내용은 화성 탐사를 마치고 귀환하던 우주선이 새로운 생명체를 발견한다.
하지만 미지의 존재인 외계 생명체는 갑자기 우주선 안에서 6명의 승무원을 공격하며 포식자로 돌변한다.
우주인들은 자신들의 목숨뿐 아니라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외계 생명체를 막기 위해 지구로 귀환하는 우주선 안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인다.
광활한 우주에서 역설적으로 폐쇄공간이나 다름없는 우주선에 갇혀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 에이리언과 흡사하다.
차이가 있다면 외계 생명체의 형태가 없다는 것이다.
외계 생명체는 자신이 접촉한 존재를 그대로 흉내 내 변이 한다.
이런 점은 카펜터 감독의 '괴물'에서 개와 사람의 탈을 쓰고 공격했던 외계 괴물을 연상케 한다.
그만큼 '에이리언'과 카펜터 감독의 '괴물'이 아주 뛰어난 작품이라는 것을 새삼 알 수 있다.
이미 외계 생명체를 다룬 작품의 기본 틀을 모두 보여줬기 때문이다.
기시감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극적 긴장감을 잘 살렸다.
미지의 생명체는 소리조차 내지 않아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두려움을 배가 시킨다.
여기에 세트와 시각 효과를 적절히 동원해 둥둥 떠나디는 우주의 무중력 상태를 잘 표현하면서 사실감을 높였다.
예측 가능한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막판 반전과 무서운 결말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공간의 폐쇄성을 잘 살린 밀실 추리소설 같은 작품이다.
1080p 풀 HD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미세한 털 움직임까지 보일 정도로 디테일이 뛰어나다.
DTS HD MA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압도적인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채널 분리가 우수해 귓가를 휙휙 스치는 우주 파편 소리가 실감 나게 들린다.
부록으로 과학적 배경, 무중력 상태 재현, 세트 제작과 영상일지 영상, 삭제 장면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부록들도 모두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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