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시티의 뒤프랭 테라스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캐나다의 퀘벡시에 도착한 지은탁(김고은)이 가방을 끌고 샤토 프롱트낙 호텔을 향해 가던 장면이 있다.

이때 김고은의 뒷모습을 통해 웅장한 샤토 프롱트낙 호텔을 밑에서 위로 올려다보며 찍은 곳이 바로 뒤프랭 테라스(Dufferin Terrace)다.

 

뒤프랭 테라스는 샤토 프롱트낙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한 독특한 산책로다.

이 곳이 특이한 이유는 호텔이 위치한 높다란 디아망 절벽 위에 조성한 길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김고은이 트렁크를 끌고 샤토 프롱트낙 호텔로 향하던 장면을 뒤프랭 테라스에서 이런 앵글로 찍었다.

즉 60미터 높이의 절벽 위에 기다란 나무 조각들을 이어 붙여 만든 산책로다.

콘크리트나 철이 아닌 나무로 만든 점이 특이하며, 산책로 발 밑으로는 까마득한 절벽이며 그 아래 프티 상플랭 등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있다.

 

그렇게 나무를 이어 붙인 산책로의 길이는 무려 425미터.

길이도 길이지만 무엇보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예술이다.

뒤프랭 테라스는 저녁에도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넓은 세인트 로렌스 강이 유유히 흐르는 모습을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으며 돌아서면 웅장한 고성 같은 샤토 프롱트낙 호텔의 위용을 고스란히 올려다볼 수 있다.

그래서 이 곳은 한낮에 항상 관광객들로 붐빈다.

 

해가 지는 어스름 저녁에도 시원한 바람을 쐬며 늦게까지 사람들이 남아 있는 곳이다.

산책로에는 동쪽에서 서쪽 끄트머리까지 벤치가 쭉 이어져 있어서 편하게 앉아서 쉴 수 있다.

뒤프랭 테라스에서 세인트 로렌스 강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프티 샹플랭 거리 너머 부두에 유람선이 정박해 있다.

대부분 벤치가 강쪽을 향해 있지만 일부 벤치들은 샤토 프롱트낙 호텔을 향하고 있어 앉아서 사진을 찍으면 '도깨비' 같은 앵글로 촬영할 수 있다.

또 산책로 중간 중간에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지붕을 덮은 일종의 정자 같은 곳들도 만들어 놓았다.

 

그곳에도 앉아 쉴 수 있는 벤치가 있으며 그중 일부에 카페도 있다.

강 맞은 편, 즉 거버너스 공원 쪽에는 예전에 쓰던 거대한 대포들이 쭉 줄지어 서 있다.

아이들은 세인트 로렌스 강을 향해 늘어선 대포 포신에 매달려 놀고 그 앞에서 공연자들이 길거리 공연을 한다.

아이들은 강쪽으로 포문을 향한 대포에 매달리거나 올라가서 놀고는 한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다 보니 자연 이들을 겨냥한 거리 공연들이 많이 벌어진다.

 

다양한 악기를 들고 나와 연주나 노래를 하기도 하고 외발 자전거나 불이 붙은 금속 막대 등을 가져와 곡예를 부리는 사람들도 있다.

주로 공연은 대포들이 늘어선 포대 앞이나 퀘벡시티를 건설한 사무엘 드 상플랭(Samuel de Champlain) 동상 앞에서 많이 열린다.

사무엘 드 상플랭 동상 앞에서 불이 붙은 금속 봉을 돌리는 공연자. 동상 뒤에 푸니쿨라 승차장이 보인다.

원래 뒤프랭 테라스는 프랑시 식민지 시절에 샤토 세인트 루이스라고 부르던 총독의 거주지였다.

1834년 화재로 샤토 세인트 루이스가 파괴되자 당시 총독이었던 더럼(durham) 장군은 이 곳을 탁 트인 플랫폼으로 만들어 공공에게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해서 1878년에 당시 총독이었던 뒤프랭 장군의 이름을 딴 뒤프랭 테라스가 조성됐다.

뒤프랭은 퀘벡의 성벽 보존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했던 인물로 시 주변의 경관을 볼 수 있도록 나무 산책로를 만들었다.

샤토 프롱트낙 호텔에 입점해 있는 스타벅스.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뒤프랭 테라스다.

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아예 뒤프랭 테라스와 붙어 있어서 로비 층에서 계단을 하나 내려가면 호텔에 입점한 스타벅스를 통해 테라스로 나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스타벅스 영업시간에는 테라스에서 바로 매장을 통해 호텔 로비로 올라갈 수 있다.

 

스타벅스는 아예 테라스 일부에 테이블을 내다 놓고 외부에서도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스타벅스 매장 바로 앞에 사무엘 드 상플랭 동상이 서 있다.

뒤프랭 테라스 곳곳에 그늘막 같은 정자가 서 있다. 여기에 다양한 이름이 붙어 있다.

스타벅스의 영업이 끝난 경우 샤토 프롱트낙 호텔로 가려면 상플랭 동상 앞에서 버스들이 서 있는 다름 광장(place d'Armes) 쪽으로 내려가 차들이 드나드는 석축 문 쪽으로 약간 돌아 들어가야 한다.

아니면 테라스 포대 뒤쪽에 있는 거버너스 공원 쪽으로 올라가 마찬가지로 호텔의 석축 문으로 들어가면 된다.

 

뒤프랭 테라스의 동쪽과 서쪽 끝은 또다른 퀘벡시티의 관광 명물로 이어진다.

동쪽 끝 상플랭 동상 뒤쪽에는 로어 타운으로 내려갈 수 있는 푸니쿨레르, 즉 푸니쿨라(funiculaire) 승차장이 있다.

뒤프랭 테라스 동쪽에 유리로 둘러싼 공간은 최근 발굴된 상플랭의 두번째 요새터를 보여주는 전시창이다.

이 승차장은 미시시피강을 개척한 탐험가 루이스 졸리엣이 살았던 집을 개조했다.

여기서 푸니쿨라를 타면 프티 상플랭까지 한 번에 내려간다.

 

가까운 거리를 뭣하러 푸니쿨라를 탈까 싶은데 더운 날 목 부러지는 계단 등 꽤 많은 계단을 통해 프티 상플랭까지 내려가 보면 한 번쯤 타고 올라갔으면 싶은 생각이 든다.

굳이 푸니쿨라를 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 승차장 바로 옆에 있는 계단으로 내려가면 프티 상플랭까지 갈 수 있다.

뒤플랭 테라스 동쪽 끝에 있는 계단은 프티 상플랭으로 내려가는 통로이자 건너편 공원으로 넘어가는 육교 역할을 한다. 마침 육교 반대편 공원이 공사 중이어서 육교를 막아 놓았다.

이 계단은 프티 상플랭까지 내려가는 통로 역할을 하면서 또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육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도깨비'에서 라디오 PD가 된 김고은이 퀘벡시티를 다시 찾았을 때 지나가던 캐나다 유령이 인사를 건네던 곳이 바로 이 프티 상플랭으로 이어지던 계단 육교다.

 

건너가면 작은 공원이 있는데 '도깨비'에서 김고은이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를 만든 외국인이 자신의 목걸이를 알아보며 말을 걸던 곳이다.

그런데 하필 보수 공사 중이어서 막아 놓는 바람에 건너갈 수 없었다.

뒤플랭 테라스 중간 쯤에 위치한 포대 바로 옆 정자는 카페다.

건너가서 샤토 프롱트낙 호텔을 올려다 보며 찍는 사진 또한 아름다운데, 그럴 수 없어 안타까웠다.

테라스의 서쪽 끝에는 무려 150미터 길의 꽤 긴 슬라이드가 45도 각도로 경사지게 설치돼 있다.

 

여름에는 여기를 막아 놓지만 1월 말~2월 중순에 열리는 퀘벡 겨울 카니발 기간에는 이 슬라이드를 눈 썰매장으로 쓴다.

눈이 많이 쏟아지는 퀘벡시티에서 이 터보건 썰매 슬라이드는 꽤 인기 있는 놀이터다.

뒤프랭 테라스 서쪽 끝에 위치한 슬라이드는 겨울에 눈썰매장으로 쓰인다.

슬라이드를 지나쳐 조금 더 서쪽으로 가면 위로 향하는 나무 계단이 나온다.

제법 길이가 꽤 되는데 이를 따라 올라가면 퀘벡시티의 명물인 시타델, 즉 요새로 이어진다.

 

아브라함 평원 전망대로 이어지는 이 산책로는 요새 옆쪽으로 이어지게 돼 있다.

그러나 단순 산책이나 아브라함 평원으로 가는 것이라면 몰라도 시타델로 가기 위해 이 길을 택하는 것은 좋지 않다.

뒤프랭 테라스 서쪽 끝에 눈썰매용 슬라이드가 보이고 그 뒤 시타델 성벽 일부가 보이는 언덕이 '도깨비'에서 김고은과 공유가 만나는 무덤 자리 터로 나온 곳이다. 전날 밤 비가 내려 테라스 나무가 젖어 있다.

길이 꽤 멀고 그늘이 별로 없어 더운 여름날이라면 고생할 수 있다.

차라리 시타델을 갈 생각이라면 포대 뒤쪽으로 올라가 미국 대사관 옆으로 빠지면 올라가는 비포장 길이 나온다.

 

일종의 지름길인데, 이 곳으로 올라가면 빨리 갈 수 있다.

단 경사가 꽤 된 편이니 뾰족 구두를 신거나 유모차를 밀고 올라가면 힘들다.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도깨비 (감독판) : 블루레이 : 품절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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