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크립

울프팩 2006. 9. 25. 23:58

크리스토퍼 스미스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크립'(Creep, 2006년)은 지하철을 무대로 다룬 공포물이다.
내용은 무려 150년 가까이 된 영국의 미로같은 지하철에 갇힌 여인이 정체모를 괴한에게 쫓기는 이야기다.

현대인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지하철을 이용해 공포감을 자극한 시도는 좋았으나 이야기의 생략이 심한게 흠이다.
중반 이후 여주인공의 뒤를 쫓는 살인마에 대한 설명과 살인 동기 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다.
감독은 DVD에 실린 음성해설을 통해 "너무 많은 설명은 지겹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렇다보니 이야기의 개연성이 떨어진다.
등장인물들은 그저 무작정 비명을 지르고 무기를 휘두르며 달릴 뿐이다.
놀이공원내 귀신의 집처럼 깜짝놀라게 만들기는 하지만 정작 모골이 송연한 공포는 없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훌륭하다.
잡티, 이중윤곽선이 거의 없고 색감은 선명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강렬한 음향은 공포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여인의 비명, 살인마의 다급한 발소리가 전, 후, 좌, 우 스피커를 넘나들며 긴장감을 조성한다.

<파워 DVD 캡처샷>

영화는 어두컴컴한 런던의 하수도에서 시작해 무대를 지하철로 옮긴다. 하수도 장면은 런던이 아닌 독일 쾰른의 더슬도프 하수도에서 촬영. 20년간 폐쇄돼 깨끗한 곳이었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튜브처럼 생긴 런던 지하철은 무려 15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복잡하게 미로처럼 얽힌 지하 구간의 상당수는 오랜 세월 폐쇄돼 공포물의 배경으로 그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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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밝은 조명이 차가운 금속성 질감을 더욱 강조해 제목처럼 섬뜩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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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중반까지 살인마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수법으로 긴장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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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의 연쇄살인행각에는 이유가 없다. 아울러 무지막지한 힘의 원천에 대한 설명도 없다.
살인마는 지하철에서 잡아들인 사람들을 자신의 지하우리에 가둬놓고 죽인 뒤 쥐들의 먹이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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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는 붙잡은 여인들을 잔혹하게 고문한 뒤 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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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부록에는 영화에서 삭제한 여인의 고문 장면이 따로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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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이 시종일관 살인마와 숨막히는 숨바꼭질을 벌이는 장면을 보고 나면 덩달아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다. 여주인공은 독일 배우인 프란카 포텐테가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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