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주온'을 보고 많이 웃었다.
가부키 분장처럼 얼굴에 허연 밀가루를 바른 귀신을 보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뭘 보고 무서워하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 기억에 '주온'은 공포물이 아닌 웃긴 영화로 남아있다.
그 바람에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환생' 도 기대를 하지 않았다.
역시 사전 생각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웃기지는 않았지만 무섭지도 않았다.
대신 다른 영화들과 너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이 허연 귀신은 '주온'과 비슷했고 미치광이 교수가 자기 가족을 비롯해 호텔에 머무는 사람들을 모두 죽여버리는 설정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을 연상케했다.
내용은 과거 11명을 연쇄살인한 미치광이 교수의 실화를 영화로 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살해당한 사람들이 환생하며 베일에 쌓여있던 살인의 비밀이 벗겨진다는 내용이다.
인간이 죽음에 대해 갖고 있는 본연의 공포와 윤회라는 불교 사상을 접목시킨 점이 새로왔다.
그 외에는 소리로 사람을 놀라게 만드는 점 말고는 자극적인 볼거리도 없다.
한마디로 공포물이라기보다 미스테리 스릴러에 가까운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거친 편이다.
링잉과 냦은 샤프니스도 문제.
중경과 원경은 프로젝터로 키워놓아도 인물의 이목구비를 알아보기 힘들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 좋다.
바람 소리 등 각종 배경음은 소리가 넓게 퍼지며 저음의 울림이 커서 위압적이다.
<파워 DVD 캡처샷>
'주온'의 귀신을 닮은 원혼들. 언뜻봐도 안무섭고 자세히 보면 더 안무섭다.
인물 클로즈업 등을 보면 링잉이 확실히 보이고 배경 지글거림도 나타난다.
극 중 극의 주인공을 맡은 유카.
외딴 호텔에서 미친 교수가 연쇄살인사건을 저지르는 내용은 '샤이닝'을 닮았다. 호텔은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지은 세트다.
틈틈히 나타나는 과거의 환영이 현실과 교차하는 장면을 통해 윤회 및 과거와 현재의 인과관계를 풀어낸다.
생각보다 무서운 장면은 많지 않다.
이 영화는 J 호러 시어터의 첫 작품이다. J호러시어터는 시미즈 다카시를 비롯해 '링' '주온' 시리즈를 맡은 타카시게 이치세 프로듀서, '검은 물밑에서'의 나카다 히데오 감독, '링 제로'의 츠루타 노리오 감독 등이 공동 설립한 제작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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